급속도로 빨라지는 컴퓨터의 발전 속도와 늘어가는 데이터의 홍수 속에서 하드디스크의 용량은 일반 사용자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의 속도로 향상되어나가고 있다. 단지 20여년 전만 해도 몇 백 KB의 디스크가 주류였던 것이, 지금은 이미 테라바이트의 벽을 깬 단일 하드디스크가 단돈 몇 십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시대가 와버린 것이다.

물론 데이터를 저장할 하드의 용량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만큼 시장 또한 많은 변화를 겪었다. 인터넷 수요에 발맞춰 이제 컴퓨터를 가진 가정이라면 거의 모든 가정에서 인터넷을 사용하게 되었고, 한 집에 여러 대의 컴퓨터가 갖춰지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게임기에서도 네트워크 연결을 전제로 게임들이 개발되는 시대가 와버렸다. 즉 단일 하드에 저장되는 자료의 양만이 중요한 시대를 넘어 정보 공유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기업에서도 이미 연락과 일정 공유를 위해 인스턴트 메신저나 아웃룩, 구글 캘린더 등을 사용하는 것도 신기한 일이 아니게되었고, 작업 효율화를 위해 파일 서버를 기동하여 자료 공유를 하는 것도 색다르지 않은 일이 되어버렸다.

어느새 여러대의 장비에서 같은 정보를 필요로 하는 경우도 생기고, 서로 자료를 같이 써야 하는 경우도 생기게 마련이다. 네트워크가 강화되고 여러대의 컴퓨터로 비슷한 작업을 하게 되면서, 자료 공유가 더욱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각종 장비에 산적한 데이터를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기 위해 일일이 USB 플래쉬 디스크를 비롯한 이동형 스토리지를 가지고 다니는 것에도 한계가 따르는 법이기에 웹하드 등의 인터넷 디스크의 사용은 폭발적인 수요 증가를 낳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파일 공유가 가장 필요한 공간은 두말 할 것도 없이 기업시장일 것이다. 데이터를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기 위해 일일이 USB 플래쉬 디스크를 비롯한 이동형 스토리지를 가지고 다니는 것에도 한계가 따르는 법. 협업을 위한 데이터 공유와 문서 전달 등을 위해서 공유되는 파일 서버를 갖추는 것은 작업 효율 증가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파일 서버 구축이나 관리에 투자되는 비용대비 효율을 감안하면 그렇게 쉽게 파일 서버 구축을 소규모 업체에서 갖추기란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대형업체의 경우라면 좀 큰 비용을 투자하더라도 SAN(Storage Area Network)이나 iSCSI 장비를 갖추는 등의 고급 설비를 갖추는 것으로 충분한 비용대비 효율성을 얻을 수 있겠지만 소규모 업체라면 그런 막대한 투자를 해서 쉽게 '본전'을 찾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시장에서 크게 호응을 얻기 시작한 것이 바로 저렴하게 파일 서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NAS(Network Attached Storage) 이다.

NAS는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파일을 전송하는 방식을 채용하는 스토리지 전체를 지칭하는 이름으로, 굳이 따지자면 DAS(Direct Attached Storage)에 대응하는 제품군으로서 일반적으로는 일종의 파일 서버의 의미를 통칭하는 제품의 명칭이다.

다양한 프로토콜(일반적인 FTP, SUN의 NFS, 애플의 AFP, 윈도우의 CIFS삼바 등)을 사용하지만 기본적으로 목표하는 바는 모두 동일하며, 네트워크를 통해서 파일을 전송하기 때문에, 프로토콜만 제공되면 어떤 OS에서도 접속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 파일을 전송하는 방식을 취하기 때문에 하드디스크의 포맷방식과 무관하게(예:NTFS, EXT3, ZFS 등) 다양한 OS에서 파일에 접근할 수 있다.
또한 컴퓨터에 의존하지 않는 개별 장비로서 존재하기 때문에 개별 컴퓨터에 특별한 손을 대지 않아도 확장을 손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소규모 서버에서는 스토리지 용량 확장을 위해 NAS 제품을 채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한 대부분의 NAS는 웹이나 텔넷, SSH 등으로 접속하여 제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네트워크가 연결되어있는 곳이라면 어느 곳에서라도 간단하게 장비를 관리할 수 있다는 점도 매우 뛰어난 장점이다.

반면에 NAS는 네트워크를 통해 파일을 전송하기 때문에 서버 등에서 직접 스토리지로 활용하기에는 약간 효율성이 떨어지는 면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는 전송시 발생하는 오버헤드를 월등히 낮춘 iSCSI 프로토콜 방식의 제품군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소규모 업체에서 채용하기에는 아직 그렇게 녹록한 가격대가 아니다. 따라서 저렴한 가격의 NAS 제품군이 수요에 발맞춰 그 종류와 수가 늘어가고 있다.

실사용상에도 소규모 업체나 가정에서는 전송이나 관리에서 데이터에 약간의 오버헤드가 발생하더라도 큰 문제가 발생하진 않기 때문에 NAS는 소형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자료 공유 등의 용도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ReadyNAS DUO 시리즈는 크게 세 모델로 분류되지만 하드디스크의 용량을 제외하면 크게 다른 점은 없다. 세 기종 모두 SATA 및 SATA-II 하드디스크만을 지원하며, SAS 등의 인터페이스는 지원하지 않는다. 내부에는 스토리지 핫스왑이 지원되는 두 개의 베이를 지원하며, 전 기종이 동일하게 하나의 디스크만 장착되어 판매된다. 두 번재 베이는 용량 확장을 위해서는 사용할 수 없으며, 기본적으로 레이드 레벨1을 적용하여 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보조용 공간이다.

그럼 지금부터 ReadyNAS DUO 2150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