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트 세이버 기능은 그냥 무게감소 이외의 특별한 효과가 없지만, SATA 드라이브를 연결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 부착된 멀티부스트는 그냥 가벼워지는 것보다도 확장성의 향상이라는 부분이 더 큰 가치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
기본적으로 SATA인터페이스의 장치를 연결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이지만 ODD 표준 인터페이스는 IDE 기반으로 이루어져 있어 변환이 필요하다. 이것을 해주는 것이 멀티부스트에 장착된 ITS8200 칩이다. 직접 전송이 아닌 만큼 IDE로 변환되어 전송할 때 어느정도의 속도를 보여줄지에 대해서 확인해보도록 하자.

테스트에는 히타치의 5600rpm 2.5형 하드디스크를 사용하였다.

인터페이스 차이로 인한 변환이 필요하기 때문에 직접 전송이 아닌 탓에 약간의 성능 하락이 있지만, 외장형 디스크 드라이브를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임을 벤치마크를 통해 확인해볼 수 있다. 그러나 성능 저하가 확실히 드러나는 만큼 멀티 부스트에 장착한 스토리지는 보조적인 저장매체로서 활용하는 것이 속도 향상을 위해서 이롭다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앞서의 하드디스크 테스트로 알 수 있듯 일부 성능 하락이 있지만 멀티부스트를 사용하면 ODD를 제거하는 대신 하드디스크 하나를 추가로 설치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 된다. 간단하게 말하면 업그레이드가 크게 제약되는 노트북에 업그레이드의 여지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물론 멀티부스트로 변화를 줄 수 있는 것은 추가적인 스토리지 제공에 제한되기 때문에 많은 변화를 줄 수는 없다. 하지만 간단하게 멀티부스트를 이용해서 시스템을 강화할 방안이 있다. 바로 최근 큰 가격하락을 보여주고 있는 SSD를 연결해서 시스템 디스크를 구성해주는 것이다.

일단 SSD의 성능을 테스트해 보았다. 테스트 제품은 한성컴퓨터 ULTRON 16GB SSD 제품이다.

위의 테스트 결과에서 보이듯 SSD는 낮은 검색시간과 높은 전송률로 상당한 시스템의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플래터를 회전시켜 파일을 찾고나서 로딩하는 작업을 반복하는 일반 하드디스크에 비교한다면 SSD는 여러 파일을 읽는 일이 많을 수록 확실히 빠른 접근속도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이미 여러 테스트에서 밝혀졌듯 SSD에 OS를 설치하면 메인 시스템의 부팅 및 로딩 속도는 현저히 빨라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게 된다.

물론 SSD는 비싸기 때문에 고용량의 제품을 쉽게 구입할 수는 없다. 하지만 최근 저렴하게 판매되는 제품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적당한 수준의 SSD를 장만하여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시키면 저렴한 투자로 노트북의 성능을 약간이나마 향상시킬 수 있다.

물론 SSD를 메인 시스템으로 배치하고나면 대부분의 경우 용량 부족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이 때 멀티 부스트의 역할이 필요한 것이다. 보조 저장수단을 멀티부스트를 통해 하드디스크로 보충해주면 높은 스토리지 성능과 저장공간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적당한 투자로 성능 향상과 용량부족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노트북의 무게를 줄이기 위한 웨이트 세이버는 꽤 오래전부터 시장에 있어왔지만 이런 형식의 '활용'을 염두에 둔 제품은 거의 보지 못했다. 확장성이 떨어지는 노트북에서 추가적인 디스크 드라이브를 장착할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잇점이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ODD 대신 하드디스크를 장착해서 용량을 확보하는 것은 분명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것이다.

이 방법을 활용하면 메인 하드디스크를 SSD 등으로 대체하고 데이터 저장을 멀티부스트의 하드디스크에 저장해두면 더 빠른 OS 활용과 더불어서 하드디스크 용량 문제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또한 IDE 하드디스크로 인식되는 기능을 이용하면 리눅스와 윈도우를 각자의 하드에 설치에 필요에 따라 부팅 우선순위 변경만으로 멀티 OS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진다. 단지 기왕이면 IDE 인터페이스 하드를 직접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이 있었더라면 더 높은 활용성을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참고로 멀티부스트는 12mm 표준 탈착 ODD 사이즈에 맞춰진 제품이기 때문에 하드디스크 장착시 최소 10mm의 높이가 보장되어야 노트북에 장착이 가능하다. 최근 매우 얇은 슬림형 노트북에 채용되는 9mm 제품이나 7mm 등의 특수 사이즈의 ODD를 채용한 노트북 제품과는 호환해서 사용할 수 없으므로 구입 전에 자신의 노트북이 채용한 ODD의 두께는 확인해두도록 하자.

멀티부스트는 여러모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실용적인 웨이트 세이버 제품이었다. 노트북의 무게를 줄이고 싶다거나, 하드디스크 SSD를 장착하고 싶지만 디스크 용량 부족을 걱정하던 사람에게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제품이다. 확장성이 부족한 노트북, 120% 활용을 위해 이런 독특한 액세서리에 눈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지도 않게 자신에게 꼭 필요한 물건일지도 모르는 재미있는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