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명실상부한 케이스 명가로 자리잡은 GMC, 이 GMC에서 지난 여름 출시했었던 R-2, 일명 토스트 케이스는 기존의 케이스 레이아웃과는 완전히 다른 참신한 디자인 컨셉을 통해 개발되었으며, 개발 과정에 유저 테스트를 통해 얻어진 피드백을 반영해 완성된 디자인으로 초기 제품에서 보이는 일부 시행착오가 있었음에도 많은 소비자들의 인기를 모았던 제품 중 하나였다.

그 동안 다소 고정화된 플랫폼의 한계를 가지고 있던 케이스 업계로서는 비교적 과감한 시도였지만 이러한 토스트 제품의 성공에 힘을 얻은 GMC는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컨셉 제품들을 출품하며 차기 제품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쳤었는데, 올 연초 출시된 R-3 일명 코로나 케이스 역시 이러한 토스트 케이스의 후속작 중 하나였다.

과거 실제품의 출시단계 이전부터 Cebit에 출품된 목업을 통해 참신한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던 코로나 케이스는 R-2의 뒤를 이어 변함없는 인기를 더해 나갔는데, 특히 이달 들어서는 기존의 블랙/화이트 2종의 컬러 뿐 아니라 라임 그린과 오션 블루, 핫 핑크등 다양한 색상 바리에이션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자극하고 있다.

　

새로이 출시된 코로나 케이스는 기본적으로는 이전과 같은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으며 색상만 서로 다른 바리에이션을 보여준다. 이러한 색상 변화는 옆판과, 전면 베젤 중 옆판과 이어지는 옆면의 플라스틱 사출물 부분까지로, 기존 화이트 제품군에선 전면 역시 동일한 화이트 컬러의 것을 채용한 것과 비교한다면 다소 달라진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전면 베젤은 블랙 버전과 동일한 하이글로시 마감된 검은색으로 처리되어 있다.
전면 하단의 파워 스위치와 2개의 USB, 사운드 입/출력, IEEE1394를 위한 확장 커넥터의 자리와 리셋버튼이 마련된 것 역시 동일하다.
다만 특징이라면 실제로 IEEE1394 포트의 경우 사용 빈도가 크지 않아 케이스에서는 빈 자리로 남겨져 있지만 그 부분을 막는 캡은 케이스의 옆면과 동일한 색으로 제작되어 있다는 것인데, 단순한 부분에까지 신경을 쓴 것을 알 수 있다.
　

코로나 케이스의 특징인 전면 하단으로 배출되는 ODD 트레이 역시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디자인 컨셉으로 인해 보통 전면에 2개 이상의 5.25인치 베이가 위치하는 다른 케이스와는 달리 R-2 토스트 및 R-3 코로나 케이스의 경우 1개의 ODD만을 사용 가능하기에 사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최근 1개의 ODD에 대부분의 기능이 집약되어 있고, 또 1개 이상의 5.25인치 베이 사용이 드문 추세를 감안한다면 보다 심플함을 가져오는 이러한 디자인 컨셉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또한 코로나 케이스의 특징 중 하나라면 전면 베젤의 ODD장착부를 통해 은은하게 비치는 푸른색의 링이었는데 이 역시 그대로 지원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케이스 내부의 사진은 다음과 같다. R-2, 그리고 R-3으로 이어지는 케이스 라인업을 보면 아담한 디자인을 추구하면서도 Full ATX 파워 서플라이와 메인보드를 장착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가지는 것이 특징으로 일반 ATX케이스에 비해서는 떨어지지만 일반 사용자가 사용하기에는 상대적으로 다양한 주변기기를 사용 가능하면서 성능 역시 유지할 수 있는, 일명 “준 슬림”형으로 구분되던 그룹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준슬림형에 비해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전면의 5.25인치 및 3.5인치 베이 부분의 폭을 줄여 앞뒤 길이를 크게 줄였다는 것인데, 그로 인해 옆면에서 볼 경우 정사각형에 근접하는 일반 케이스와 달리, 코로나 케이스의 경우 위아래로 긴 직사각형 형태임을 알 수 있다.

앞뒤길이가 짧아진 만큼 책상 등에 올려놓고 사용할 때 작은 크기를 더욱 실감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희생된 부분이라면 주변기기 장착 부분이다.

PCI 확장슬롯 자체는 8개로 기존과 동일하지만 보통 전면에 2~4개가 위치하는 5.25인치 베이가 삭제되었기 때문이다.
ODD는 과거의 토스트 케이스와는 달리 하단으로 트레이가 배출되지만 수직형태로 세워 장착하는 것은 유사한 형태이다.

그리고 그 안쪽에는 2개의 3.5인치 내장 베이가 마찬가지로 수직으로 설치되어 최대 2개의 하드디스크 장착이 가능하다.

전반적으로 디자인에 신경을 쓴 제품이지만 케이스로서의 기본적인 성능 역시 충실하게 갖추고 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고집적/고발열화된 주변기기의 원활한 냉각을 위해 좌측 패널에는 규격에 따른 CPU 에어가이드는 물론 그래픽카드를 위한 PCI 슬롯부의 에어홀 역시 갖추고 있다.

또한 후면에는 2개의 80mm 팬 장착부를 제공하는데, 쿨링팬은 기본적으로 1개를 제공한다.
이와는 별도로 하단에도 80mm 쿨링팬을 장착할 수 있는 통풍구를 제공하기에 추후 발열량에 따라 쿨링팬을 추가할 수 있는 것 역시 매력이다.

과거 화이트/아이보리색 하나로 통일되어 있던 PC/PC 주변기기 색상에서 블랙컬러의 보급이 이루어진지도 이미 오래이며, 최근에 들어서는 보다 개성을 중시하며 PC케이스 역시 무채색 위주에서 화려한 원색의 사용이 늘고 있기에, 이러한 GMC의 새로운 바리에이션 출시는 사용자의 니즈를 충족시킨다는 면에서 보다 바람직한 방향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