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너른 보급과 함께 인터넷을 이용하는 각종 장비들이 가정에 급속도로 보급되어가고 있다. PC에서 사용하는 웹 서핑은 물론이거니와 이제는 게임기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해서 각종 컨텐츠를 보급받고, 전세계의 게이머들과 동시에 협력, 혹은 경쟁 플레이를 즐긴다. 게다가 IPTV와 인터넷 전화기의 보급으로 인터넷은 이미 가전기기의 영역으로 그 범위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인터넷이 보편화 되어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집집마다 여러대의 인터넷 접속 장비를 활용할 일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매우 높은 인터넷 공유기의 보급율을 자랑하고 있다. 이미 802.11n 계통의 200메가를 넘는 고속 무선 인터넷 공유기 또한 선보이고 있지만, 가격 때문에 아직 인터넷 공유기의 주력은 802.11g 계통의 장비가 차지하고 있다.

오늘 소개할 넷기어 WGR614 v9는 802.11b/g 규격을 지원하는 보급형의 인터넷 무선 공유기이다. 802.11n 규격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54Mbps 급의 속도까지만 지원하지만 그 대신 저렴한 가격으로 일반 사용자들을 타겟으로 하는 제품이다. 고성능을 최우선으로 노리는 하이엔드 사용자가 아니라면 802.11g의 54Mbps급 속도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줄 수 있으리라는 계산이 깔려 있는 구성이다.


그럼 지금부터 넷기어WGR614v9를 살펴보도록 하자.

WGR614KO는 순 백색의 플라스틱 몸체로 이뤄져 있으며, 측면 둘레를 투명 아크릴 재질로 둘러서 장식을 하고 있다. 모서리를 크게 라운드 처리하여 둥근 느낌을 주고 있다.

아크릴 장식 안쪽으로 상, 하판 공통적으로 방열을 위한 방열구가 둥글게 배치되어 제품의 열을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면부에는 아크릴 안쪽에 전원과 제품 상태 및 무선 및 각 포트 작동 상태를 표시하는 인디케이터가 배치되어있다.

후면에는 전원 어댑터 포트와 4개의 유선 제품을 연결할 수 있는 RJ-45 포트와 인터넷을 연결할 RJ-45 WAN 포트가 한개 장착되어있다. WAN 포트는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노란색으로 포트 내부가 표시되어있어 컴퓨터나 네트웍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용자를 배려하고 있다. 그리고 무선 인터넷을 위한 무지향성 안테나가 기본적으로 1개 장착되어있다.

WGR614KO V9 제품은 802.11g 규격까지 밖에 지원하지 않긴 하지만 두 번째 안테나를 내부에 내장함으로서 MIMO(Multiple Input Multiple Output)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겉에 안테나가 드러나지 않긴 하지만 안테나가 하나 뿐인 것은 아니므로 오해는 하지 말도록 하자.

WGR614KO제품은 벽에 걸 수 있는 형태의 홈 등은 지원하지 않지만 세워서 사용할 수 있도록 스탠드를 지원한다. 스탠드는 공유기의 모서리쪽 방열구에 꼽아서 고정하는 방식으로 되어있으며 가로로도 세로로도 세워서 사용할 수 있다.
　

넷기어 WGR614KO 도 여타의 인터넷 공유기와 마찬가지로 웹브라우저를 이용해서 접속하여 시스템을 관리하는 형태로 되어있다. 기본 암호는 admin / password 로 설정되어있으며, 처음 접속한 후에는 암호를 바꿔두도록 해야 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공유기에 접속을 하면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나왔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새 펌웨어가 나왔다면 다운로드를 받아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

기본 셋팅은 여타 공유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ADSL의 PPPoE 방식의 인증이 아니라면 그냥 연결하는 것만으로도 인터넷 공유가 시작된다.

무선 설정의 경우에는 AP검색을 위한 SSID나 채널, 전파 모드 등을 설정할 수 있으며, 암호화를 통한 인터넷 보안 기능도 WEP과 WPA 계열을 모두 지원하고 있다. 전파 모드가 b/g 까지밖에 지원하지 않는 것이 약간 아쉽지만 속도 자체는 크게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사이트 차단과 서비스 차단 기능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나 회사 등에서 특정 사이트나 키워드, 혹은 서비스를 원천 봉쇄함으로서 접속 자체를 막을 수 있는 기능이다. 특정 키워드가 들어간 인터넷 주소나 특정 포트를 사용하는 서비스를 원하는 시간에 막을 수 있는 스케쥴 기능 또한 지원하므로 관리가 매우 편리하다.

유지관리 항목의 백업 설정은 공유기의 시스템 설정을 파일로 저장하거나, 혹은 저장해둔 파일로부터 설정을 복원하는 것이 가능하며, 모든 설정을 무위로 돌려 공장출하 초기 설정으로 되돌리는 것도 가능하다.

업그레이드 항목에서는 펌웨어 업그레이드 가능 버전의 확인과 다운로드, 그리고 업그레이드가 가능한데, 자동 업그레이드 방식은 없지만 검색을 해서 업그레이드 버전이 존재하면 안내 메시지를 보여주고 파일을 다운로드 한 다음 공유기에 업로드 해서 업그레이드 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있다.

고급 무선 설정에서는 무선 기능 자체의 유효화나 WMM 활성화 등을 설정할 수 있으며 액세스 목록을 통해 접속 장비에대한 지정도 가능하다.

포트 포워딩과 포트트리거 기능은 공유기가 보호하는 방화벽을 넘어서 밖으로 전송할 포트를 지정하거나 트리거 규칙을 지정해줄 수 있도록 되어있다. 비트토런트 등의 파일 전송 프로토콜을 사용하기 위해서도 설정해줘야 하는 부분이다. 포트 포워딩의 경우 자주 사용되는 서비스 들은 기본적으로 목록이 작성되어있으므로 적용될 장비의 IP등만 지정해줘도 간단하게 적용해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속도 테스트를 실시할 때 테스트 환경의 인터넷이 유선 접속시에도 30메가 안팎으로 나오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속도가 나오지 못한 점을 미리 사죄드리는 바이다.

인터넷 접속은 KT FTTH 스페셜 라인이며, 테스트는 벤치비의 인터넷 속도 측정 툴을 이용했다. 접속에 사용한 PC는 애슬론64 X2 5600 프로세서를 장착한 PC로 무선 인터넷은 SparkLan의 802.11n 규격을 지원하는 USB 랜카드를 사용했다.

테스트 환경 문제로 스펙이 제공하는 최대 속도의 절반 정도밖에 보여주지 못하긴 하지만 안정적인 인터넷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다.

　

넷기어의 WGR614 제품은 특별히 하이엔드급의 사용자를 타겟으로 하는 제품이 아닌,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가장 무난한 형태의 유무선 인터넷 공유기 제품군의 하나이다. 특별히 강력한 기능은 없지만, 반대로 특별히 떨어지는 기능도 없는 무난함이 가장 큰 무기인 제품이다. 비록 최신 전송 속도가 높은 802.11n 방식은 지원하지 않지만, 실제로 그 속도 그대로를 필요로 하는 사용자 또한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에 아직 802.11g 방식의 무선 인터넷 공유기의 경쟁력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인터넷 공유기를 장만하려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비싼 가격에 고민하고 있었다면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는 802.11b/g 방식의 인터넷 공유기를 선택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