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레이저 프린터가 잉크젯 프린터에 비해 우위를 보이는 부분 중 하나가 속도면에서라고 했지만 그 외에도 레이저 프린터의 장점을 꼽는다면 인쇄 품질을 들 수 있다. 이는 잉크젯 프린터는 액체 형태인 잉크를 사용하기 때문인데, 잉크를 종이에 분사할 경우 아무리 적은 양을 분사하더라도 잉크가 흡수되며 어느 정도의 번짐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필연적이며, 이 때문에 정밀한 인쇄 결과물을 얻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잉크젯 프린터의 경우 잉크젯 전용지라던지 코팅된 광택 용지등 잉크젯 프린터를 위해 표면 처리나 코팅된 흡수층 등을 통해 잉크의 번짐을 최소화한다면 레이저 프린터에 버금가는 선명도를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용지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고가이며,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용지의 경우 기본적으로는 건식 복사용지로서 토너를 사용하는 복사기나 레이저 프린터에서의 사용을 전제로 개발된 것이기에 인쇄 품질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불리함을 안고 있는 셈이다.

반면 레이저 프린터의 경우 인쇄를 위해서 잉크 대신 토너(Toner)를 사용하며 이 토너는 액체가 아닌 고체의 미립자 상태로 존재한다.

그리고 인쇄 과정 역시 이를 녹여서 종이에 스며들게 하는 것이 아니며 용지에 전사된 상태에서 열과 압력을 가해 표면에 고착시키기 때문에 잉크젯 프린터에서 나타나는 것 같은 번짐 현상을 찾아볼 수 없으며 특히 텍스트나 선, 도형등의 인쇄시 깨끗한 아웃라인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장점중 하나인데, 이번 인쇄 품질테스트에서는 이러한 레이저 프린터의 인쇄 특성을 비교했다.
　

　

인쇄 품질 테스트

텍스트 인쇄 품질 테스트

　

먼저 텍스트 인쇄시의 인쇄 결과를 비교했다. 테스트 문서는 속도 테스트와 유사하게 MS Word 형식으로 제작된 텍스트 문서이지만 흑백 뿐 아니라 중간 계조의 혼합색으로 이루어진 텍스트를 포함하고 있어 단순한 검은색 인쇄시의 아웃라인 뿐 아니라 디더링(dithering)을 통한 배색 조합시의 알고리즘에 의한 인쇄 품질 역시 측정했다.

또, 잉크젯 프린터와의 특성을 비교하기 위해 보급형 잉크젯 프린터인 HP의 Photosmart D5460으로 인쇄한 동일 패턴을 스캔해 역시 비교했다. 테스트는 테스트 문서를 인쇄한 후 이를 다시 600dpi의 해상도로 스캔해 비교함으로 이루어졌으며, 각각의 테스트 결과는 아래와 같다.
　

▲ 순서대로 각각 CLX-3175K 고속, 표준, 고품질과 잉크젯 출력물

　

전반적인 결과를 비교할 때 CLX-3175K의 인쇄 품질이 보다 높은 수준인 것을 알 수 있다. 일반용지에 인쇄한 경우 잉크젯 방식인 D5460의 결과물은 아웃라인에 어느정도의 번짐 현상이 발생한 것을 볼 수 있으며, 또한 잉크의 특성상 블랙 컬러 텍스트의 표현 능력 역시 다소 부족한 점을 보인다.

다만 컬러 텍스트 부분은 사뭇 다른 결과를 보이는데, 먼저 CLX-3175K로 인쇄한 결과물을 보면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인쇄가 마무리 된 점에서는 분명한 우위를 보이지만 컬러의 배색 부분에 있어서는 다소 거친듯한 느낌을 주는 반면 잉크젯 프린터로 인쇄한 결과물에서는 보다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근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잉크라는 특징이 반대로 장점으로 작용한 예로, 각 색의 토너 입자를 종이위에 그대로 붙인 후 고정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레이저 프린터는 일반적으로 잡지나 인쇄물등을 대량 제작하는데 주로 쓰이는 인쇄방식인 사진 제판을 이용한 오프셋 인쇄와 마찬가지로 망점과 같은 형태의 패턴이 드러나지만 잉크젯 프린터는 분사된 잉크가 번지며 비교적 자연스러운 색 경계를 가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레이저 프린터의 경우 컬러 인쇄 품질인 이번처럼 단색으로 이루어진 텍스트 인쇄시 에는 확대하지 않은 일반 사용 환경에서 잉크젯 프린터에 비해 우세를 계속 갖지만 사진처럼 색조나 계조의 연속적인 변화가 많은 환경에서는 약간 다른 결과를 보인다.
　

　

인쇄 품질 테스트

이미지 인쇄 품질 테스트

　

이번엔 사진과 같은 컬러 이미지 인쇄시 CLX-3175K의 인쇄 품질을 측정했다. 테스트는 본지에서 프린터 인쇄 품질 사용시 주로 사용하는 PhotoDisc의 테스트 이미지를 사용해 A4 사이즈로 인쇄한 후 비교하는 방법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또한 테스트는 고속/표준/고품질의 각 3단계를 일반 용지를 통해 비교함은 물론 레이저 프린터용으로 출면되는 120g/㎡ 의 광택(glossy) 포토용지를 사용해 출력한 결과값 역시 비교했다.

테스트 결과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으며, 아래는 전체적인 이미지 품질을 비교한 사진이다. 텍스트 품질 테스트 결과와 마찬가지로 CLX-3175K의 경우 일반 용지 인쇄시 인쇄 모드에 따른 품질 차이는 찾아보기 힘들다. 단지 포토 용지에 인쇄할 경우 보다 컨트라스트가 강하고 선명해진 인쇄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 순서대로 고속, 표준, 고품질, 포토용지, 잉크젯 표준, 잉크젯 포토용지

　

테스트 결과 중 아래 두 장의 이미지는 잉크젯 프린터에서 각각 일반 용지와 포토 용지로 인쇄한 결과물로, 언뜻 보면 레이저 프린터의 결과물과 큰 차이를 찾기 힘들다. 다음은 각각의 결과물에서 동일 부분을 600dpi로 인쇄한 후 확대해 비교한 결과물이다.
　

▲ 순서대로 고속, 표준, 고품질, 포토용지, 잉크젯 표준, 잉크젯 포토용지

　

역시 CLX-3175K의 인쇄 결과물은 인쇄 모드 서로간의 차이를 찾기 힘들고 포토용지에 인쇄한 결과물 역시 색이 보다 진해졌다는 것을 제외하고 실제적으로 다른 점을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잉크젯 프린터의 결과물은 차이가 있는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일반 용지에 인쇄한 결과물 같은 경우 CLX-3175K의 것과 비교한다면 다소 흐리고 디테일도 뚜렷하지 못하지만 전용 포토용지에 인쇄한 결과의 경우 보다 깔끔하면서 색조 변화도 자연스럽게 처리한 것을 볼 수 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전용지를 사용할 경우 인쇄 품질을 크게 상승시킬 수 있는 것은 잉크젯 프린터가 가지는 고유의 장점이다. 또한 헤드가 왕복하며 잉크를 분사하는 특성상 서로 다른 크기의 잉크 방울을 용지에 반복해서 겹쳐 뿌림으로서 잉크의 번짐을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는 것 역시 잉크젯 프린터가 높은 이미지 인쇄 품질을 얻을 수 있는 이유중 하나인데, 따라서 고해상도의 이미지를 출력할 경우 레이저 프린터 보다는 잉크젯 프린터가 보다 깔끔한 출력물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이는 고가의 잉크젯 프린터 전용 포토용지를 사용해야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테스트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또한, 일반적인 건식 복사용지에서는 과량의 잉크가 분사될 경우 종이가 젖어 주름이 잡히는 문제로 인해 잉크량을 제한할 수 밖에 없기에 잉크젯 프린터의 경우 일반 용지를 사용할 경우 그 출력품질이 현격하게 저하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인쇄 품질에 따른 속도 저하 역시 뚜렷하다.

반면 레이저 프린터는 굳이 전용지가 아니더라도 일반 건식용지를 사용해서 일정한 품질의 인쇄물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인데, 따라서 사진 등을 집에서 인쇄하려는 것이 아니라 포트폴리오나, 과제물, 컬러 이미지가 삽입된 프리젠테이션 자료 등을 인쇄하는 용도라면 이러한 컬러 레이저 프린터의 특성이 보다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에 CLX-3175K가 보다 합리적인 선택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인쇄 품질 테스트

계조 표현 능력 테스

　

계조 표현 능력 테스트는 'Northlight Grayscale Linearigation' 테스트 문서를 통해 이루어졌다. 테스트 문서는 각각 단계별, 연속적으로 이루어진 그레이스케일 차트를 가지고 있어 프린터의 계조 표현 능력을 알아볼 수 있다.
　

　

테스트 결과를 보면 CLX-3175K의 계조 표현 능력은 비교적 우수한 편이다.
　

▲ 1/2는 테스트 결과, 3/4는 원본 이미지

　

암부와 명부의 단계 변화가 뚜렷하고 중앙부의 변화가 조금 약하기는 하지만 비교적 원본 이미지의 계조 변화를 잘 표현한 것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