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챕터에서 다룰 내용은 CLX-3175K의 복사 성능에 대해서이다. CLX-3175K는 복합기 제품군이며 따라서 단순히 프린터로, 또는 단순한 스캐너로서의 사용 뿐 아니라 두가지 모듈이 조합된 복사기로의 사용 역시 가능하다.

이 때 각각의 스캔, 그리고 인쇄 성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스캔한 데이터를 재처리해 프린터 모듈로 전송하는 프로세싱 엔진의 능력과 이미지 처리 알고리즘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다면 좋은 복사 품질을 얻을 수 없기에 통합시 두 상이한 모듈을 어떻게 잘 제어하는지가 복합기의 성능 테스트에 있어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CLX-3175K는 일반적인 복사기 제품들처럼 단순화 된 고속/표준/고품질 등의 품질 옵션을 설정할 수 없고 원고의 형식에 따른 프로파일 형태로 품질 및 이미지 재처리기능을 통합해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기능은 유저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가정용 복합기를 지향하는 CLX-3175K인 만큼 라이트 유저를 겨냥한 이러한 기능 제한은 편의성 면에서는 오히려 좋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는 부분이다.
　

　

복사 성능 테스트

복사 속도 테스트

　

복사 속도 테스트는 A4 사이즈의 테스트 문서를 각각 흑백과 컬러 모드로 복사할 때 소요되는 시간을 측정해 비교했다. 테스트는 CLX-3175K가 지원하는 4가지 프로파일인 문자/사진, 사진, 매거진, 문자의 네 가지 모드를 사용해 이루어졌으며, 총 3장을 출력한 후 인쇄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첫 장 복사의 완료시간과 마지막 장의 복사 완료 시간을 측정해 ppm 단위의 복사 속도를 계산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먼저 흑백 복사시의 테스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 장 복사시간은 사진 복사를 제외한 나머지 3가지 프로파일에서는 미세하지만 약간의 차이가 발생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스캔 후 이미지를 재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 지연으로 보인다. 또한 사진 복사의 경우 첫 장 인쇄시간이 다른 프로파일에 비해 10여초 가량 긴 결과를 보이는데, 이는 사진 인쇄시에는 다른 모드와 달리 스캔 자체를 고해상도로 적용하는 것이 그 이유로 추측된다.

또한 프로세싱 과정을 제외한 인쇄 단계에 접어들면 레이저프린터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기에 일정하게 16ppm 수준의 인쇄 속도를 보이는 것을 모든 프로파일에서 동일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은 컬러 복사시의 테스트 결과이다.
　

　

컬러 복사의 경우 역시 흑백 복사 및 컬러 인쇄시의 결과와 유사한 수준을 보여준다.
컬러로 스캔작업을 수행할 경우 처리해야 할 데이터량이 크게 늘어나며, 또한 멀티 패스 방식의 인쇄 과정으로 인쇄 속도 역시 증가하기에 첫 장 인쇄시간은 사진 복사를 제외한 나머지에서 40초 초중반대를 보이며, 사진 복사시는 1분여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테스트 결과를 기준으로 복사 속도를 측정할 경우 복사 속도는 컬러 인쇄와 유사하게 4ppm 수준에서 고르게 측정되는 것 역시 마찬가지 결과이다.

테스트 결과를 통해 복사 품질을 미루어 짐작하면 매거진, 문자, 문자/사진 복사의 세가지 프로파일은 기본적으로 같은 해상도와 인쇄 품질을 적용하는 듯 그 속도가 상당히 유사한 것을 볼 수 있으며, 사진 프로파일의 경우만 스캔 해상도와 인쇄 품질이 보다 높게 설정되는 것으로 보인다.
　

　

복사 성능 테스트

복사 품질 테스트

　

다음으로는 복사시 결과물의 품질을 측정해 서로 비교했다. 복사시 테스트 문서로 사용한 원본은 포토잉크젯프린터를 사용해 인쇄된 4x6 사이즈의 사진 이미지로 테스트는 컬러 단일모드로 앞서 언급한 4가지 프로파일을 적용해 이루어졌다. 테스트 결과는 아래와 같다.
　

▲ 원본 이미지

▲ 순서대로 문자/사진, 사진, 매거진, 문자

　

테스트 이미지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볼 때 원본에 비해 약간 붉은 색감이 강조된 경향이 전체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또한 각각의 프로파일에 따라 복사 품질에 차이를 보임을 알 수 있다.

이는 각각의 프로파일마다 스캐닝 해상도 뿐 아니라 컨트라스트나 디테일 등의 세부적인 면에서 이미지 재 처리를 거치기 때문으로 보인다. 테스트 이미지에서 일부를 크롭해 확대해 보면 다음과 같다.
　

▲ 원본

▲ 순서대로 문자/사진, 사진, 매거진, 문자, 원본

　

기본 옵션인 문서/사진 프로파일의 경우는 문서 인쇄와 사진인쇄를 모두 고려해 적당한 수준의 컨트라스트와 이미지 퀄리티를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 프로파일의 경우 600dpi의 스캐닝 해상도를 적용하는 듯 인쇄 결과물에서도 망점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고, 또한 이미지의 전반적인 색감이나 계조 표현 면에서 원본과 가장 유사한 결과값을 가진다.
다만 사진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블러 필터를 거친 듯, 디테일이 약간 희생된 듯한 결과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볼 때는 약간 하이라이트 쪽으로의 계조 변화가 강한 듯 보인다.

매거진의 경우는 문서/사진 프로파일의 해상도에 사진 프로파일의 이미지 프로세싱 엔진을 적용한 듯한 느낌인데, 이미지 처리 과정에서 계조 표현이 단순화되어 전반적으로 볼 때 최종 결과물은 사진보다는 그림같은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문서 프로파일은 이름처럼 텍스트 위주의 문서를 복사하기 위한 옵션인 듯 전반적으로 샤픈 필터가 강하게 들어가 있고 계조 표현 역시 암부와 명부를 강화하는 커브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프로파일의 이름과 비교해 보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쉽게 알 수 있는데, 실제 용도에 적합한 프로파일 적용으로 복잡한 기능에 약한 일반 유저를 위한 제품으로는 환영받을 만한 기능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