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전문 업체 중 가장 기억에 남아있는 업체를 꼽으라고 한다면, 필자는 시스코(Cisco)와 3Com을 꼽을 것이다. 이 두 업체는 기실 네트워크로 시작하여 네트워크로 현재에 이르고 있는 명실상부한 네트워크 전문 업체이기 때문이다.

1세대 네트워크 시대부터 3Com은 시장의 독보적인 존재였으며, 일찍부터 인터넷을 사용해본 컴퓨터 사용자라면 초창기 네트워크 어댑터로 대부분 3Com의 이더넷을 처음으로 사용해 보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저가의 기치를 내걸고 엄청나게 낮은 가격으로 시장에 진입한 리얼텍의 RTL8139 칩의 10/100M 이더넷 제품이 나오기 전에는 대부분의 개인 사용자들이 선택하는 이더넷 어댑터는 3Com 사의 것인 경우가 많았다.

3Com은 여전히 하이엔드 급의 시스템에 들어가는 네트워크 인터페이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라우터나 스위치 등의 네트워크 시장에서 시스코를 비롯한 전문 업체들과 여전히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늘 살펴볼 제품은 3Com에서 내어놓은 유무선 인터넷 공유기 WL-602 모델이다.

내용물은 공유기 본체와 어댑터, 그리고 사용자 설명서와 보증서 및 유틸리티 CD, 그리고 바닥용 고무패킹이 들어있다.
동봉된 CD 에는 윈도우용 3Com 라우터 검색 프로그램과 사용자 매뉴얼 및 안내문서가 PDF로 제공되고 있다.

　

3Com WL-602 유무선 공유기는 처음 보기엔 상당히 투박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의 유행과는 크게 동떨어진 듯한 두툼한 두께가 일단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체적 외형은 투박함 보다는 튼튼한 세공품 같은 느낌을 잘 살려내고 있다. 플라스틱 재질의 커버 위에 투명 아크릴 재질로 코팅을 하여 시각적으로 깔끔함과 화려함을 두드러지게 처리했으며, 전체적인 짙은 회색조의 색감이 제품을 강인하게 보이게 해준다.

윗면에는 작동시 불이 들어오는 3Com 로고와 전면부와 연결된 상태 표시 LED 창이 드러나게 구성되어있다.

>> 전면

전면에는 윗면에서 표시되는 상태표시 LED가 연결되어 길게 드러남으로서 눕혀놓고 사용할 경우 제품의 위쪽으로 이동하지 않아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측면에는 발생한 열을 내보내기 위한 방열구가 동일하게 나있으며, 상, 하판 커버를 고정하기 위한 나사도 이곳에 배치되어있다.

뒷면에는 두 개의 안테나와 다섯 개의 랜 포트, 그리고 WPS, WiFi, 리셋 버튼이 배치되어있다.
WiFi 버튼은 한 번 누르면 무선 인터넷 기능을 켜고 끌 수 있도록 되어있어 무선 인터넷 사용 여부를 간단하게 제어할 수 있으며, WPS 버튼은 WPS 방식으로 제품을 연결할 때 길게 눌러 시스템을 작동 시킬 수 있게 되어있다.

　

안테나는 고정 형식으로서, 분해는 불가능하며 제품 위쪽으로 180도 회전이 가능한 형태로 되어있으며, 180 이상은 회전이 되지 않도록 아크릴로 막혀있는 형식이다.

바닥 쪽에는 넓게 분포된 열 배기구와 벽걸이형으로 사용할 때 나사를 걸기 위한 홈 두개, 그리고 바닥에 눕혀 사용할 때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고무 패킹을 부착 시킬 네 개의 공간이 준비되어있다. 벽걸이형으로 사용할 때는 방해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패킹이 부착되어있지는 않지만, 동봉되는 패킹을 접착시켜서 간단하게 미끄럼을 방지할 수 있게 되어있다.

제품을 분해해 보면, 외부에 안테나 두 개가 있는 것뿐만 아니라 내부에도 한 개의 안테나가 장착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디자인 때문에 이런 구조를 택한 것인지는 정확치 않지만, 기왕이면 나머지 안테나도 분해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 주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안테나는 3개가 장착된 형태이며, 2T3R 형식의 구성을 지원한다.

사용된 무선 칩셋은 Ralink의 RT2880F로서 802.11n 규격의 40MHz 채널 본딩을 지원한다. 유선은 Infineon의 ADM6996I 칩셋이 사용되어 10/100M 이더넷 규격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