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Com WL-602의 관리 화면은 여타 인터넷 공유기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웹기반의 관리 시스템을 제공한다. 단지 리뷰 제품에서는 한글화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서 모든 메뉴와 도움말들이 전부 영문으로만 출력되고 있었는데, 향후에 업데이트를 통해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글화가 되어있진 않지만, 시스템 구성은 여타 공유기의 설정과 크게 차이가 없어 간단하게 마우스 클릭과 설정 값 입력만으로 모든 설정을 제어할 수 있다. 또한 각 메뉴에는 친절하게 도움말 항목이 있어서 해당 항목의 기능이나 기술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있다.

처음 접속하면 국제적인 판매 업체의 제품답게 무선 인터넷의 지역 설정을 해줄 수 있다. 이 설정은 채널 설정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잘못 설정하면 무선 인터넷 접속이 제대로 안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도록 하자.

무선 인터넷 설정 화면에서는 802.11n 규격을 지원하는 무선 인터넷 공유기 답게 무선 대역의 본딩 지원 및 802.11b/g 지원 여부도 설정해줄 수 있다.

암호화는 여타 공유기들과 마찬가지로 WEP이나 WPA 등을 모두 지원하며 WPS를 이용해서 간단하게 설정해줄 수도 있다.

네트워크 전문 업체의 라우터 제품답게 방화벽 설정이 아예 따로 분리되어 상세 설정이 가능하게 되어있는데, 방화벽의 수준과 각종 세부 사항에 대한 설정을 직접 관리해줄 수 있도록 되어있다. E-Mail을 설정해두면 경고 사항이 발생 했을 때 경고 메일을 자동으로 발송해주는 기능도 탑재되어있다.
　

고급 메뉴에서는 추가적인 보안 옵션이나 VLAN 설정, ProxyARP 등의 추가 기능 설정을 통해서 좀 더 안전한 네트워크 환경 구축을 손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QoS(Quality of Service) 설정에서도 여타 공유기들에 비해서 훨씬 상세한 대역 및 우선순위 설정이 가능하도록 되어있다.
　

성능 테스트는 테크노아에서 사용하는 KT FTTH 라이트 회선을 이용하여 실시하였다. 최대 속도가 50M에 제한되어 있는 관계로 사실 상 제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참고값으로만 사용하도록 하자.

아직 국내 실정에 맞는 한글화 등이 부족한 점이 약간 아쉽지만 한 번 설정하고 나면 거의 다시 설정할 일이 없는 인터넷 공유기의 특성 상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부분일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비한글화 된 메뉴를 상쇄할 정도의 특징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WL-602 제품은 3Com이라는 네트워크 전문회사에서 내놓은 제품답게 좀 더 세세한 설정이 가능한 점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인터넷 공유기가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요즘에 좀 더 보안에 신경을 쓴 전문가적 제품이 선보이게 된 것은 분명 재미있는 일이다. 좀 더 보안에 신경을 써야 하는 중소형의 기업이나 소호 사무실에서 사랑받을 것으로 생각되는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