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엠텍이 내놓은 ATX 플랫폼 중 하나가 바로 ‘이엠텍 ST P43A7 피카소’ 메인보드이다. 20세기 현대 미술의 거장인 파블로 피카소(Pablo Ruiz Picasso)의 이름을 붙인 이 메인보드는 이름과는 달리 이엠텍이 출시한 다른 3종의 메인보드와 마찬가지로 보급형 컨셉의 메인보드로 기획되었으며, 인텔의 P43 칩셋을 탑재하고 있다.

현재 인텔은 혁신적인 신제품, 과거엔 코드네임 네할렘으로 불렸던 i7 CPU 라인업을 정식 출시하며 소켓 1366과 DDR3 SDRAM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적인 경기 악화와 환율 상승, 그리고 DDR3 SDRAM의 아직은 못미더운 성능과 비싼 가격등의 악재가 겹쳐 i7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지도는 아직 낮은 편인데, 이 기회를 살려 선전하고 있는 것이 바로 기존의 LGA 775방식 플랫폼이다.

그리고 이러한 775 플랫폼에서 가장 인기있는 칩셋으로 퍼포먼스급에서 메인스트림급까지 두루 아우르는 제품인 인텔의 P45를 첫 손가락에 꼽는데 주저할 유저는 아마 없을 것이다.

하지만 P45의 경우 일반 유저를 대상으로 하기엔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의 성능을 제공하는데, 우선 2장의 그래픽카드를 사용해 성능을 올릴 수 있는 CrossFire 기술의 지원이 그렇다. 2장의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것 보다는 1장의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며, 때문에 CrossFire기술의 경우 메인스트림급 보다는 플래그십 모델에서 극한 이상의 성능을 얻는 데 사용하는 것이 더 적합한데, 이는 일반적인 유저 레벨에서는 그리 매력적인 기술이 아니다.

또 칩셋 내부적으로 오버클럭에 도움을 주는 ‘Intel Extreme Tuning Support‘ 기능이 추가되어 있지만 이 역시 일반 유저에게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엔트리급 유저를 위한 보다 “가벼운” 제품군으로 선호받는 것이 바로 P45의 한단계 아래 제품인 P43 칩셋으로, P43은 앞서 언급한 크로스파이어 지원, 그리고 Intel Extreme Tuning Support 기술의 지원 여부를 제외하고는 P45와 사실상 완벽하게 동일하며, ICH역시 P45와 동일한 ICH10R을 적용할 수 있고, 설령 ICH10을 사용하더라도 AHCI 지원 유무를 제외하고는 ICH10R과의 연결장치 숫자의 차이도 없다.

때문에 성능에서 손해를 보기를 원하지는 않지만 불필요한 기능만을 빼 조금이라도 더 합리적인 가격대에 제품을 구매하기 원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 또 PC방등 화려한 기능 보다는 안정적인 성능과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원하는 곳을 상대로 P43 칩셋의 메인보드가 다시금 각광을 받고 있는데, P43A7 은 바로 이러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잘 반영해 출시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제품명	이엠텍 ESTAR ST P43A7 피카소
폼팩터	ATX
소켓규격	LGA775
CPU	코어 2 익스트림 / 코어 2 듀오 / 듀얼 코어 / 펜티엄 / 셈프론
시스템 버스	1600 / 1333 / 1066 / 800MHz
칩셋	IOH : 인텔 P43 ICH : 인텔 ICH10
메모리	듀얼채널 DDR2 DIMM 슬롯 2개 DDR2 1066 / 800 / 667 / 533MHz 최대 8GB
확장슬롯	PCI-Express 2.0 x16 슬롯 1개 PCI-Express 2.0 x1 슬롯 1개 PCI 슬롯 3개
스토리지	S-ATA ll 3.0Gb/s 커넥터 6개 IDE 커넥터 1개
오디오	리얼텍 ALC662, 6채널 HD 오디오
네트워크	리얼텍 RTL8111C 10/100Mbps 이더넷
기타 인터페이스	USB 2.0 총 12개(기본 6개 / 추가 6개)
인터넷 최저가	9만 8천원 (2009.03.26 기준)
문의	이엠텍아이엔씨 (1577-3116) www.emtekinc.com

　

　

P43A7는 녹색 기판을 사용하고 있는데 과거엔 PCB를 생각하면 바로 머리에 떠오를 정도로 녹색의 PCB가 일반적이어서 식상한 느낌이었지만, 요 근래 몇 년 사이 블랙과 레드, 블루 등 다양한 색의 기판들이 시장에 등장하며 녹색은 오히려 찾아보기 어려웠기에 주황색, 연두색의 컴포넌트와 매칭된 P43A7의 컬러 디자인은 산뜻한 멋을 풍긴다.

　

▲ 메인보드의 우측 중앙부에는 CPU소켓부가 위치하고 있다.

최근 i7과 더불어 소켓 1366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소켓 775가 가격대 성능비를 앞세워 시장의 주력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다.

　

▲ CPU 소켓 주변을 감싸고 있는 전원부는 4Phase로 디자인 되어있다.

전원부는 이제는 당연한 선택이 되어버린 솔리드 커패시터와 큐브형 초크를 사용해 신뢰성 있는 전력을 CPU에 공급함과 동시에 내구성 면에서도 높은 신뢰도를 기대할 수 있어 보인다.

　

▲ 65nm 공정의 콘로와 켄츠필드 코어는 물론 45nm 공정의 울프데일/요크필드 코어의 CPU를 모두 지원

P43A7은 인텔 4 시리즈 칩셋을 사용한 만큼 65nm 공정의 콘로와 켄츠필드 코어는 물론 45nm 공정의 울프데일/요크필드 코어의 CPU를 모두 지원해 추후 i7 플랫폼으로의 전환 이전까지의 가교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메인보드 중앙부의 히트싱크가 P43 칩셋을 구성하는 MCH부로 히트싱크를 제거하면 칩셋을 확인할 수 있다.

　

▲ 메인보드 하단부에는 메모리 슬롯이 자리잡고 있다.

P43A7은 4개의 DDR2 SDRAM 지원 슬롯을 제공하며 사용할 수 있는 최대 메모리 용량은 8GB이다. 현재 32Bit OS의 메모리 인식 한계가 4GB인 만큼 이러한 메모리 용량 지원 여부는 추후 업그레이드 시에도 넉넉한 용량을 보장한다.

　

▲ 확장 슬롯부를 보면 다음과 같다.

P43A7은 5개의 확장 슬롯을 제공한다. 먼저 그래픽카드 장착을 위한 PCI-express 2.0 규격의 16x 슬롯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P43과 P45칩셋을 가르는 가장 큰 차이점이 크로스파이어 지원 유무였던 만큼, 1개의 PCI-Express 슬롯을 제공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크로스파이어의 사용 빈도 자체는 그리 높지 않고 P45칩셋을 사용한 메인보드도 슬롯상으로는 이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또한 그래픽카드 쿨러등의 이유로 실제 사용이 어려운 그래픽카드 슬롯의 아래쪽에는 별도의 슬롯이 자리잡고 있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다. 그 외 P43A7은 1개의 PCI-Express 1x 슬롯과 레거시 장비 연결을 위한 PCI 슬롯 3개를 제공해 확장성에 충분한 여유를 둔 설계임을 알 수 있다.

　

▲ 확장 슬롯 아랫부분의 작은 히트싱크가 각종 입출력 인터페이스를 담당하는 칩셋의 ICH이다.

히트싱크를 제거하면 칩셋을 확인할 수 있는데 P43A7은 보급형이라는 컨셉에 맞게 4시리즈 칩셋과 맞물리는 ICH10R과 ICH10 중 보다 저가형인 ICH10을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이전세대의 ICH인 ICH9 시리즈와는 달리 ICH10은 ICH10R과 비교할 때 RAID 및 AHCI 지원 여부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차이가 없는 셈이기에 12개의 USB와 6개의 SATA채널을 지원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제조사가 바이오스타로 동일하기에 앞서 리뷰했던 이엠텍의 다른 두 메인보드들과 마찬가지로 이 제품 역시 메인보드의 바깥쪽에 시리얼과 패러렐 포트 확장을 위한 커넥터, 그리고 FDD 포트가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스토리지 연결 인터페이스는 모두 메인보드 좌측 하단에 위치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ICH10은 6개의 SATA-II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며, 따라서 메인보드 기판상에서도 6개의 SATA포트가 실장된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1개의 IDE포트를 지원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인텔의 경우 ICH7 이후로 PATA를 기본 인터페이스로 제공하지 않기에 이는 별도 컨트롤러를 통해 사용된다. IDE 인터페이스 제어를 위해 탑재된 컨트롤러로 JMicro의 JMB368을 사용하는 것을 알 수 있다.

　

▲ 리얼텍의 PCI-E 기가비트 컨트롤러인 RTL8111C를 탑재

네트워크 컨트롤러로는 리얼텍의 PCI-E 기가비트 컨트롤러인 RTL8111C를 탑재하고 있어 10/100Mbps 패스트 이더넷은 물론 1000Mbps의 기가비트 이더넷 모두를 지원한다.

　

▲ 사운드 컨트롤러 역시 동일한 리얼텍사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P43A7 에 사용된 ALC662 DSP는 5.1채널 사운드 출력을 지원해 멀티미디어 환경에 충분히 대응한다.
　

▲ 메인보드의 백 패널부는 다음과 같다.

2개의 키보드/마우스 연결을 위한 PS/2 포트와 6개의 USB 2.0 포트, 그리고 네트워크 연결을 위한 RJ-45포트와 사운드 입출력 포트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리거시 인터페이스는 PS/2를 제외하곤 모두 제거되어 있으며, 전반적으로 심플한 백패널 구성임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P43A7 메인보드에 대해 살펴보았다. P43A7의 경우 뛰어난 성능이나 제품을 돋보이게 하는 특색은 찾아보기 힘들다.하지만 이러한 무난함이 이 제품의 가장 뛰어난 매력이라고 생각되는데, P43 칩셋을 사용함으로 인한 얻어진 안정적인 성능과 동시에 거품이 빠진 저렴한 가격이 그러하며, 메인보드 자체도 칩셋의 특성을 반영해 설계되었기에 화려한 부가기능이나 다양한 세팅등의 요소가 아니라 제품 자체의 성능을 추구하는 사용자, 또는 사용 환경이라면 이 제품에 대해 높은 평가를 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 제품이 환영 받을만한 곳은 PC방, 또는 다수의 PC를 사용하는 업소 등 인데, PC방 같은 경우 일반 사용자와는 달리 오버클럭이나 다양한 세팅등을 필요로 하는 경우는 없으며 PC의 사용 시간이 곧 이익으로 이어지는 구조이기에 최소한의 유지 보수로 고장 없이 장시간 사용 가능하며 손쉬운 사용이 가능해야 한다.

　

또한 다수의 PC를 운영하는 만큼 낮은 획득가격 역시 원가 절감을 위해서는 선택 기준으로는 빠질 수 없는데, P43A7 메인보드는 이러한 점에서 안성맞춤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