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C는 컴퓨터 케이스와 파워서플라이 전문회사이기는 하지만 케이스의 비중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으며, 파워서플라이는 현재 시소닉의 제품을 수입 유통하고 있고, GMC 이름으로 출시된 제품은 플래티늄 시리즈가 전부라 할 수 있다. 물론 이전에 'G.M' 시리즈가 출시된 바 있지만 지금은 단종된 상태다. 그리고 플래티늄 시리즈 이후 오랜만에 출시된 제품이 바로 '풍' 시리즈인 것이다.

새롭게 출시된 풍 시리즈는 400W, 450W, 500W의 출력을 갖춘 모델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각각 일반적인 구성의 시스템에서부터 쿼드 코어 프로세서의 사용, SLI 및 CrossFire 구성에 대응되도록 설계되어 있는 것이다. 물론 가장 높은 출력을 갖춘 P-5000 역시 하이엔드 시스템을 구축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어느 정도 고사양을 갖추기엔 무리가 없는 수준이라 할 수 있다.

풍 시리즈는 각기 다른 출력을 갖추고 있지만 외형은 모두 동일하다. 세 모델 모두 무광택 소재의 블랙 컬러와 골드 컬러의 팬 그릴을 통해 고급스러움을 느끼게 해주고, 샤시의 표면은 맨들맨들한 모습이 아닌 약간 오돌도돌한 느낌이 나도록 코팅되어 단단함을 전달해준다.

GMC의 이번 풍 파워서플라이는 모델명에서도 알 수 있듯 바람, 즉 쿨링 성능에 중점을 둔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쿨링 성능은 직접 사용해 보지 않고서는 쉽게 확인할 수 없지만, 풍 파워서플라이는 장착된 팬을 통해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바로 풍 파워서플라이의 팬 날개가 일반 제품들에 비해 좀 더 많은 개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팬의 날개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공기를 내부로 공급하고, 또 파워서플라이 내부의 열을 외부로 빠르게 배출할 수 있기에 동급의 타사 제품에 비해 높은 쿨링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또한 팬의 날개 수가 많아 소음이 다소 걱정될 수 있겠지만, 30cm 거리에서는 소음은 들리지 않았고 팬 가까이 귀를 가져가야 팬 작동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실제 소음 테스터기로 측정한 결과로도 약 21dB 정도였다. 물론 이는 완전 방음상태에서 측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참고 정도만 하길 바란다. 21dB 수치는 기본 소음을 제외한 값이다.

풍 시리즈는 쿨링 부분 외에도 다소 독특한 구조로 설계된 부분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내부 공기가 빠져나가는 벌집 모양의 타공망 부근에 IDE 및 S-ATA 전원을 사용할 수 있는 커넥터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이 커넥터는 케이스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제공되기에 케이스를 열지 않고도 HDD와 ODD에 바로 전원을 인가할 수 있고, e-SATA 포트를 함께 이용하면 그 활용도는 배가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HDD 사용이 많은 유저들의 경우 외장 HDD 케이스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기에 외부 전원 커넥터는 매우 유용하게 쓰일 듯 하며, PC방과 같이 PC 수가 많은 곳에선 간단히 제품의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데에도 편리할 듯 하다.

단 e-SATA 포트가 제공되지 않거나 IDE 방식의 제품을 사용할 경우 데이터 케이블을 외부로 빼주어야 한다는 불편함은 있다.

풍 시리즈의 +12V 출력은 세 제품 모두 두 개의 채널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20A, 23A, 25A의 출력을 제공하고 +5V는 P-4000이 22A, 나머지 두 제품은 24A 출력을 갖추고 있다. +12V 출력은 풍 시리즈가 인텔의 최신 ATX12V v2.3을 지원하기에 v2.2를 지원하는 제품들에 비해 높은 편이라 할 수 있겠다.

출력이 다른 만큼 제공되는 케이블 수 역시 약간 다르다. 400W의 출력을 가진 P-4000은 보조전원 커넥터가 4핀이지만 450W와 500W는 4+4핀으로 구성되어 고성능 메인보드를 사용하더라도 안정적인 전원 공급이 가능하고, PCI-Express 커넥터 역시 두 개가 제공되어 SLI 및 CrossFire 구성이 가능하다. 그 외에 IDE와 FDD 커넥터는 4개 1개로 모두 동일하고 S-ATA 커넥터는 P-5000이 2개 더 많은 6개가 제공되며, 보급형 제품임에도 케이블은 모두 슬리빙 처리되어 선 정리가 용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