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보급형 파워서플라이가 그렇듯 GMC의 이번 풍 시리즈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내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중앙에 배치된 방열판은 파워서플라이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을 잡아주고 이 열은 곧 상단 120mm 팬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통해 외부로 배출되어 빠른 냉각이 가능하다. 또한 이번 풍 시리즈에 장착된 팬은 다른 제품에 비해 날개 수가 많은 만큼 열전도율 또한 뛰어날 것으로 기대할 수 있겠다.

　

　

저가형 혹은 보급형 제품이더라도 AC입력단에 EMI필터가 장착되어 있지 않은 제품들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제품들의 경우 입력되는 전압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결국은 시스템 내부 여러 제품에 큰 피해를 끼칠 수 있고, 고주파 노이즈가 발생될 확률 역시 높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존재라 할 수 있다. 풍 시리즈는 모두 AC입력단에 EMI필터가 장착된 만큼 이러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CPU를 비롯, 그래픽 카드, 메인보드, HDD 등 여러 제품들이 소비되는 전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GMC의 풍 시리즈 역시 이에 동참하고 있다. 그렇다고 고가 제품들과 같이 고효율을 인증하는 80PLUS나 역률 99%를 자랑하는 Active PFC회로 등이 장착된 것은 아니지만 Green IC회로가 장착되어 1W 미만의 대기전력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캐패시터는 105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견딜 수 있는 제품이 사용되어 일반적인 제품들에 비해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용량은 P-4000부터 200V 820㎌, 1000㎌, 1200㎌ 용량을 갖추어 다른 보급형 제품들 보다는 조금 높은 편이다.

　

　

출력단에는 대형 코일 2개가 장착되어 출력 전류에 노이즈가 섞이는 것을 방지하고, 각 출력 케이블에는 절연제가 사용되어 인접 케이블과의 쇼트 현상을 사전에 예방하도록 했다. 이외에 과출력 및 과전류 발생시 신속하게 전력을 차단할 수 있는 퓨즈와 방진 전류를 외부로 배출하는 접지는 기본으로 지원하고 있다.

　

　

마무리	풍의 명성, 파워에서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서두에서도 얘기했지만 풍 케이스는 그를 모방한 제품이 출시될 만큼 큰 인기를 얻었었고, 그의 후속작인 풍2 역시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 중의 하나이다. 또한 케이스 쿨링 시스템의 모티브 격인 제품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풍 케이스는 높은 명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풍 케이스의 이름을 딴 '풍' 파워는 그 출시서부터 어깨가 매우 무거울 것이라 생각된다. 케이스와는 달리 파워서플라이는 디자인으로 승부할 수도 없거니와 딱히 외적으로 보여줄 것도 없어 오로지 성능을 통해서만 그 실력을 입증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풍 파워서플라이는 보급형으로 출시된 제품이다. 80PLUS 인증을 받지도 않았고, Active PFC회로 역시 장착되지 않았다. 이는 다른 보급형 제품이나 GMC의 기존 플래티늄 시리즈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인 것이다.

그러나 풍 케이스가 그랬듯 이번 풍 파워서플라이 역시 곳곳에 GMC 특유의 기술력과 아이디어가 적용되어 동급의 타사 제품들과 차별화를 두었다. 그 중에서도 외부에 IDE 및 S-ATA 전원 커넥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획기적인 설계방식이라 할 수 있고, 팬의 날개를 늘려 쿨링 성능을 높인 점이나 105도 이상에서도 견딜 수 있는 캐페시터의 사용, Green IC회로를 통해 1W 미만의 대기전력을 갖추고 있는 점 등은 그 동안 보급형 제품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아직 풍 파워서플라이가 갈 길은 멀기만 하다. 하지만 풍 파워서플라이는 그만의 특징들과 안정적인 성능을 통해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다면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풍'의 이름을 달고 출시된 만큼 풍 케이스의 명성을 파워서플라이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