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AMD와 엔비디아는 각각 ATI 라데온 HD 4000 시리즈와 지포스 GTX 200 시리즈를 통해 새로운 세대의 그래픽 카드 시대를 열어갔다. 그리고 늘 그래왔듯 양사 모두 최고 성능의 플래그쉽 그래픽 카드를 선보였지만 예상외로 엔비디아는 AMD에게 참패를 당하게 되었고, 퍼포먼스급 제품의 경쟁 역시 가격대 성능비로 승부한 라데온 HD 4700 시리즈에 밀리고 말았다.

　

하지만 올해 초 엔비디아는 다시 GTX 200 시리즈의 라인업을 재정비, 듀얼 GPU를 사용한 GTX 295를 통해 최고 성능의 자리를 되찾았고, 퍼포먼스급 제품에서는 GTX 285를 통해 AIT 라데온 HD 4870의 성능을 가볍게 누르면서 고성능 그래픽 카드의 명성을 되찾게 되었다. 그리고 새롭게 추가된 GTX 295와 GTX 285, 그리고 GTX 250을 통해 GTX200 시리즈 라인업은 완성된 듯 했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이에 그치지 않고 얼마 전 경쟁사에서 출시한 라데온 HD 4890을 견제하기 위해 새롭게 GTX 275를 투입했다. 사실 경쟁사의 라데온 HD 4890의 경우 기존 HD 4870의 상위 모델이긴 하나 이미 싱글 GPU 경쟁에선 지포스 GTX 285가 크게 앞서고 있기 때문에 GTX 275까지 출시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GTX 285는 쉽게 다가가기에는 너무 높은 가격대임은 분명하다. 그리고 엔비디아 역시 가격대 성능비로 승부하는 제품이 필요했을 것이고, GTX 275는 그러한 의미에서 HD 4890을 견제함은 물론 GTX 200 시리즈 중 가장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겸비한 제품으로 출시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