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말, 인텔은 Tick Tock 전략에 따라 새로운 아키텍처를 적용한 코어 i7 프로세서를 발표했다. 이 코어 i7 프로세서는 AMD에서 먼저 적용한 네이티브 방식이라던가 애슬론64부터 지원했던 메모리 컨트롤러의 내장, 그 동안 고수해오던 FSB를 Hyper-Transport와 비슷한 QPI(QuickPath Interconnect)로 대체한 것, 그리고 L3 캐쉬의 추가 등 많은 부분들이 AMD 프로세서와 닮았지만 그 성능은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물론 AMD에서 새롭게 출시된 페넘2 X4 940 B.E/920 역시 기존 페넘 프로세서에 비해 45nm로 더욱 미세해진 제조공정과 4MB에서 8MB로 늘어난 캐쉬 메모리, 그리고 3.0GHz의 기본 클럭 등을 통해 비약적인 성능 발전을 이룬 것은 사실이나 인텔의 코어 i7과 경쟁하기에는 부족한 성능이었고, AM3 소켓을 지원하는 완벽한 프로세서도 아니었기에 많은 아쉬움이 남았었다.

그러나 AMD는 코어 i7과 경쟁하기 보단 시장에 주류를 이루고 있던 인텔 쿼드 코어를 겨냥해 AM2+ 기반 페넘2 940 B.E/920 출시 이후 AM3 지원 페넘2 X4/X3 프로세서를 계속해서 시장에 선보였고, 그 결과 뛰어난 가격대 성능비를 갖춘 제품으로 평가 받아 조금씩 인텔의 자리를 꿰차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전 페넘2 940 B.E/920과 같이 퍼포먼스 라인업에 속하기는 하지만 AM3 지원으로 보다 완벽해진 페넘2 955 프로세서를 시장에 내놓음으로써 가격 뿐 아니라 성능 면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어 인텔의 퍼포먼스급 모델까지 위협하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