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출시한 아톰(Atom) 프로세서는 애초 개발도상국 등을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만들어진 보급형 시스템을 위한 플랫폼을 구성하는 용도였지만, '저렴한 가격'과 낮은 전력소모라는 장점을 등에 업고 시장에서 예상치 못한 인기를 얻으며 기존의 서브 노트북과는 차별화 된'넷북(Netbook)'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바 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이른바 넷탑(NetTop)이라 불리는 소형의 올인원 PC 제품군이 출시되어 어느 정도 시장에서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러한 소형의 보급형 데스크탑/노트북 제품이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네트워크 인프라가 발달하며 인터넷에 연결되어 간단한 웹 서핑 정도를 즐길 수 있는 간편한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는데, 기존에 데스크탑, 또는 노트북에 비해 월등히 저렴한 가격에 소형, 그리고 저전력을 소모한다는 컨셉이 소비자들에게 이러한 아톰 플랫폼 기반 제품들에 대해 많은 기대감을 갖게 해 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제품의 보급화가 충분히 이루어 진 지금 아톰 플랫폼의 한계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바로 내장 그래픽 성능의 한계이다.

 기본적으로 보급형으로 출시된 아톰 플랫폼의 경우 1세대는 인텔 945GC ICH에 통합된 GMA950을, 2세대 아톰의 경우도 NM10 Express 칩셋의 GMA x3150을 사용하고 있다.

 통상 이 정도 수준이라면 기본적인 2D나 제한적인 3D 작업에는 큰 부담이 없지만 DX10 이상에 기반한 본격적인 3D 게임이나 어플등에서의 한계가 뚜렷한 만큼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최근 늘고 있는 H.264나 VC-1 등을 사용한 고품질 동영상의 경우 아톰 CPU 자체의 능력만으로는 재생에 한계가 있기에 GPU를 사용한 이들 멀티미디어 컨텐츠의 가속 기능 역시 중요한데 이 역시 제대로 지원을 하지 못하는 것이 한계는데, 이를 해결할 수 있을만한 대안으로 주목받은 것이 바로 NVIDIA의 ION 플랫폼이다.

 NVIDIA의 ION 플랫폼은 인텔의 아톰 프로세서를 사용하지만 인텔의 통합 그래픽 대신 NVIDIA의 그래픽 프로세서를 탑재해 보다 높은 3D 가속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특히 2세대 기반 제품군에서는 옵티머스(Optimus)라 불리는 전력 관리 기술을 적용해 인텔의 기본 내장 그래픽 컨트롤러와 ION GPU를 용도에 맞게 자동으로 교체해 사용할 수 있어 보다 전력 소비량을 줄이면서도 뛰어난 퍼포먼스를 유지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며 이러한 장점을 살려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얼마 전 테크노아에서 다루었던 ZOTAC의 베어본 PC인 ZBOX HD 또한 이러한 ION 기반의 제품 중 하나로, 2세대 아톰 D510 CPU와 NVIDIA의 ION GPU가 조합되어 높은 성능을 유지함은 물론 작은 크기에 무선 네트워크까지 기본으로 지원하는 등 높은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