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하드디스크 개발 초창기 신형HDD는 빠른 성능과 높은 용량이라는 두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근래 PC를 접한 유저들이라면 쉽게 상상하기 힘들겠지만 80년대 등장했던 초창기 하 드디스크의 경우 5.25"에 달하는 대형 플래터를 사용한 것은 물론 그 크기 역시 현재의 ODD의 두배에 달하는 이른바 'Full height" 규격을 사용하는데 반해 용량은 10MB 남짓에 불과했었기에 20여년이 지난 지금과 비교한다면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하드디스크 인터페이스의 발전이 이루어지는 것과 더불어 HDD의 기술 개발도 꾸준히 이어져 왔고, 지금 현재 데스크탑 등에 사용되는 하드디스크의 경우 3.5" 규격 플래터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노트북용으로는 2.5", 그리고 모바일 기기등을 위한 1.8" 사이즈 플래터의 제품도 사용되고 있다.

 또한 크기가 작아진 것것은 물론 데이터 전송 속도, 그리고 플래터당 기록 밀도에서도 꾸준한 성능 향상이 이루어져 왔는데 이 중 과거 중요하게 언급되었던 것이 바로 하드디스크 플래터의 회전 속도이다.

 정밀 제어 기술이 부족한 초기의 하드디스크의 경우 플래터는 한동안 3000rpm 대를 사용했지만 곧이어 4000rpm 으로, 다시 5400rpm 으로 성능 향상을 거치며 90년대 후반 대부분 제품에 사용하는 표준 규격이 되었다. 또 새로이 7200rpm 대의 제품이 출시되며 일반 데스크탑 시장을 위한 고성능 제품에는 현재 대부분 7200rpm 대 제품이 사용되고 있으며 일부 기업용, 또는 고성능 제품군을 위한 10k, 그리고 15k 대역의 제품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HDD 제품의 성능 향상이라는 모토가 점차 변화를 겪고 있다.
 HDD 기술이 점차 성능 향상의 한계점에 근접하고 있는 반면 스토리지 부분에서 새로운 경쟁자로 플래시 메모리 기반의 SSD(Solid State Disk)제품이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기반의 저장장치인 플래시메모리를 사용하는 SSD의 경우 플래터가 회전하며 물리적으로 데이터를 기록하는 SSD에 비해 높은 퍼포먼스를 보이며, 특히 물리적인 동작이 존재하지 않는 만큼 검색 시간(seek time)면에서 월등한 차이를 보인다.

 때문에 높은 속도의 스토리지 디바이스를 원하는 사용자들의 경우 HDD대신 SSD라는 대안을 선택하고 있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는데,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하드디스크 제조사들이 선택한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저가격의 고용량 스토리지 시장이다.

 SSD는 앞서 언급한 것 같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플래시메모리의 가격 문제로 TB단위를 넘어선 HDD에 비해 가격대 저장용량비에서 크게 뒤쳐지며 최근 보급되는 저가격의 MLC의 경우 성능이나 수명 면에서 불리한 점이 있다.

 때문에 OS설치용으로는 고성능 HDD또는 SSD를 사용하며 단순 스토리지용으로 RPM은 낮지만 저렴하며 용량이 큰 HDD를 사용하는 추세가 점점 늘고 있는데 특히 각종 컨텐츠의 데이터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요즈음에는 이러한 용량 선호도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또한 일반 개인이 다수의 HDD를 운용하는 만큼 발열이나 전력 소모, 소음등의 문제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것이 최근 스토리지 시장의 추세인데, 이러한 사용자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해 출시된 제품 중 하나가 삼성의 Spinpoint Eco Green F4 하드디스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