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들어 SSD제품군이 서서히 '보급화' 의 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성 재료의 N,S 극성을 2진수 데이터로 변환해 기록하는 자기 기록 방식, 그리고 회전하는 플래터에 데이터를 기록하는 물리적인 디스크 구조를 사용하는 하드디스크는 그 동안 PC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데이터를 기록하는 저장 장치로 광범위하게 사용되어는데, 순차적 접근 방식이었던 자기 테이프 기록 방식에 비해 랜덤 억세스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내세운 하드디스크는 고성능의 헤드 제조 기술과 재료 개발로 기록 밀도를 높이고 디스크 RPM 을 향상시키는 방법으로 성능과 저장량에서 매 년 꾸준한 성능 향상을 보이며 PC시장에서 필수적인 보조기억장치로 꼽혀왔지만 최근 그 위치가 SSD에 의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하드디스크 기술이 점차 발전하며 제품 안정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그 기록정밀도를 유지시킨다는 것이 점차 한계에 근접하는 것을 그 이유로 들 수 있는데, 일례로 일반 개인유저를 대상으로 하는 HDD의 경우 3000rpm대에서 4000rpm 을 거쳐 5400, 7200rpm에 도달한 이후 그 이상으로의 rpm 향상이 사실상 중단되어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거기에 더해 SSD에 사용되는 NAND Flash의 가격이 점차 가시권에 이를 정도로 하락한 것역시 주요한 원인 중 하나이다.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SSD의 경우 불과 20GB 남짓한 용량에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가격으로 일반 개인 유저보다는 산업용 또는 일부 전문 기기들에 쓰이는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기존보다 성능이 강화된 MLC 방식의 NAND Flash 들이 등장하며 SLC에 비해 떨어지는 MLC 방식 Flash의 성능을 보완해 용량 확장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고, 특히 작년 들어서부터는40nm 공정에서 개선된 32nm 공정의 NAND Flash 들과 보다 SSD에 최적화 된 컨트롤러들이 사용되며 60~80GB 용량대의 제품군들이 10만원대 가격으로 구입 가시권에 근접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최근 삼성의 470 시리즈 SSD의 국내 정식 출시에 유저들이 보인 큰 관심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 삼성이 새로 국내시장에 출시한 470 시리즈 SSD

삼성은 NAND Flash 소자 뿐 아니라 완제품 SSD 역시 생산해왔지만 그 동안은 완제품 제조업체에 OEM 위주로 제품을 공급해 왔지만 작년경 미국 리테일 시장에 470시리즈 제품을 런칭한 데 이어 올초 국내 시장에도 정식으로 제품을 출시했는데, 이미 병행 수입을 통해 국내에 제품이 공급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식 출시 여부를 놓고 유저들간에 성능과 가격에 대한 토론이 벌어지는 등 많은 관심을 볼 수 있었다.

또한 X-25M G2 시리즈 SSD로 성능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던 인텔 역시 마이크론과 공동으로 개발하는 25nm 의 차세대 공정을 적용한 G3 제품의 출시가 임박했음을 예고해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SSD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인텔은 마이크론과 공동으로 25nm NAND Flash를 개발해 G3 제품군에 적용할 예정이다

특히 SSD의 경우 CPU나 메모리, GPU와는 달리 빠른 읽기속도와 월등한 Seek time 을 바탕으로 시스템 부팅이나 각종 필수 어플리케이션을 로딩하는 등의 '체감' 속도면에서 더 나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때문에 가시적인 성능 향상 효과를 원하는 유저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어 그 기대감은 결코 적지 않을 것이다.

물론 SSD가 만능은 아니며 현재의 HDD 기반 저장장치를 한 순간에 대체할 수 있지는 않을 것이다.

가장 많은 유저들이 선택할 10만원대 제품이 통상 60~80GB 수준의 용량을 갖는 만큼 현재와 같은 대용량 데이터들이 사용되는 환경에서라면 노트북 PC등의 제한적인 경우가 아닌 이상 SSD는 OS 및 필수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사용하는 용도로, 그리고 데이터 저장용으로는 기존의 HDD를 사용하는 추세가 당분간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2011년 현재 시중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60~80GB대 SSD 제품군 중 대표적인 제품들은 아래와 같다.

제품명	X25-M G2	S470	Vertex2	RealSSD C300
제조사	인텔	삼성전자	OCZ	EKMEMORY
이미지
인터페이스	SATA 3Gb/s(SATA2)	SATA 3Gb/s(SATA2)	SATA 3Gb/s(SATA2)	SATA 6Gb/s(SATA3)
용량	80GB	64GB	60GB	64GB
메모리 형식	MLC (34nm)	MLC (32nm)	MLC (34nm)	MLC (34nm)
컨트롤러	Intel	Samsung	Sandforce SF-1200	Marvel 88SS9174
속도(읽기)	250 MB/s	250 MB/s	285 MB/s	355 MB/s (SATA 6Gb/s) 255 MB/s (SATA 3Gb/s)
속도(쓰기)	70 MB/s	170 MB/s	275 MB/s	75 MB/s
랜덤 읽기속도	50,000 IOPS(4KB)	31,000 IOPS(4KB)	50,000 IOPS(4KB)	60,000 IOPS(4KB)
랜덤 쓰기속도	6,600 IOPS(4KB)	11,000 IOPS(4KB)	50,000 IOPS(4KB)	15,000 IOPS(4KB)
내구성	120만 시간	150만 시간	200만 시간	120만 시간
메모리 형식	MLC (34nm)	MLC (32nm)	MLC (34nm)	MLC (34nm)
보증기간	3년	3년	3년	3년
가격	19만원대	16만원대	14만원대	18만원대

 1. 인텔 X25-M G2
 인텔은 초창기 SSD 제품들이 인디링스의 초기 컨트롤러, 또는 Jmicron 의 것을 사용해  프리징 현상을 겪을 당시 고성능의 자체 컨트롤러를 탑재한 SSD 제품군을 출시해 하이엔드 유저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어왔다. 출시 시기가 타 제품에 비해 다소 앞선만큼 현재 시점에서 스펙은 다소 뒤쳐지는 편이지만,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차세대 25nm 공정을 사용한 3세대 제품군의 출시로 이를 대체할 예정이다.

 2. 삼성 S470
 S470은  삼성이 처음으로 리테일 시장에 출시한 SSD 제품군이다. 삼성은 SSD에 사용되는 NAND Flash 뿐 아니라 SSD 제품 역시 출시해왔지만, 그 동안은 주로 완제품 PC나 노트북 등에 들어가는 OEM 제품 공급에 주력해왔는데 작년부터 리테일 시장에 제품을 출시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S470시리즈 역시 국내에는 올해 출시되었지만 이미 병행 수입업체를 통해 국내에 널리 보급되어 SSD 유저들에게는 어느 정도 익숙한 제품으로 성능과 안정성 모두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국내 제조 제품이기에 AS면에서 유리한 것이 강점이다.

3. OCZ Vertex2
 이전까지 고성능 SSD 시장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왔던 샌드포스의 SF-1200 컨트롤러를 탑재한 제품으로 빠른 읽기/쓰기속도를 자랑하는 제품이다.

 또한 제품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척도인 MTBF 역시 200만시간이라는 수준을 자랑한다.

4. EK메모리 RealSSD C300
 메모리 관련 업체인 크루셜사의 RealSSD C300을 EK메모리에서 수입해 출시한 제품이다.

 상기 위 제품 중 스펙상으로는 가장 최신 제품으로 SATA 6Gbps 규격을 지원해 기존 3Gbps SATA 인터페이스의 한계를 넘은 355MB/s의 최대 읽기 속도를 지원하는 것이 특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