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경제] "매주 지방에서 올라오는데 기름값과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남는게 없어요", "하루 시설사용료로 부스당 10만원씩 월 80만원 내는 것도 부담스러워요"

 농림수산식품부가 주최하고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주관하는 '2011 직거래장터 강남터미널 바로마켓'이 주최측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홍보 부진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농민들의 볼멘소리만 높아가고 있다.

 농민들은 "서울 강남터미널 앞이라 장사가 잘될 줄 알고 참여 했으나 적자만 보고 있다"며 "당장 그만두고 싶지만 지역대표로 나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판매텐트 24동 내외, 축산물 판매차량 1대의 시설규모로 시작된 참여 업체가 점차 줄어 지금은 3분의2 가량 남았다는 게 농민들의 전언이다.

 지난 3월31일부터 오는 12월2일까지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간 전국 지자체에서 추천받은 명품 농수산물을 시중가 대비 10∼30% 저렴하게 판매하는 이 행사에서 손님이라곤 버스터미널을 이용하려는 승객이 대부분이다.

 이들도 지나치면서 둘러볼 뿐, 상품 구매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농민들은 농번기 등 바쁜 일정 속에도 지역을 대표한다는 사명감으로 매주 올라오지만 기름값도 벌기 힘든 실정이다. 게다가 하루 10만원씩 내는 사용료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농민들을 대상으로 손님이 적은 이유를 묻자 '홍보 부족'을 가장 먼저 꼽았다.

 농민들은 "바로 앞 아파트 주민들에게 안내 방송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행사 부진에 대해 공사도 충분히 인지한 상태다.

 지난주 유통공사 측과 농민들이 모여 장터 활성화 방법에 대해 논의해 요일 및 시간 변경과 다양한 이벤트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한다.

 하지만 농민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한 농민은 "작년까지만 해도 장사가 그럭저럭 되는 편이었다"며 "며칠 전 금요일과 토요일로 바꾼다는 조사에 찬성은 했지만 오히려 더 역효과가 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반신반의하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주최측인 농수산물유통공사도 할말이 있다는 논리를 내놓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유동인구가 전년 대비 줄어들었다"며 "활성화 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다양한 논의가 진행중이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 이벤트 외에도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서 쿠폰제를 실시하여 일정 금액 이상이 되면 상품권으로 전환해주는 방식 등 다양한 홍보 이벤트를 준비중이다"고 전했다.

 그러나 행사참여 농민들은 손님을 마냥 기다릴 수 없어 영업시간보다 일찍 철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부분 농민들은 "장사만 잘된다면 저녁 8∼ 9시까지도 있겠으나 사람이 없어 5시면 철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공사 측은 "첫 주는 손님이 많았다. 하지만 신선한 농산물이 아닌 가공식품류가 주를 이루다보니 '메리트'가 없어진게 사실이고 재방문율 또한 떨어졌다"며 "물론 장사가 안돼서 철수하는 경우도 있지만 농번기로 인해 자진 철수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공사 관계자는 "인근지역 전단지 배포와 한달 전부터는 서울 서초케이블 방송을 하고 있으며 블로그를 통한 온라인 홍보도 진행중이다"며 "아파트 단지 내 게시판을 통한 광고는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직거래장터 '바로마켓'은 농업인 생산자의 소득을 높이고, 소비자는 싼 가격에 품질좋은 국내산 농축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장점 하에 2009년 4월 경마공원을 시작으로 서울남부지역, 과천, 안양 지역으로 확대해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