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올해 여름, Radeon 9700Pro를 출시하며, 3D 가속기 시장에서 영원할 것만 같았던 nVIDIA의 영화를 뿌리채 흔들어 놓은 ATI가 11월 nVIDIA의 새로운 GeForceFX의 출시를 즈음해, 기존 Radeon 9700Pro의 코어의 성능을 다양화한 중급형 그래픽 카드 Radeon 9500과 Radeon 9700 시리즈를 발표하였다.

 이들 제품의 출시로 ATI는 기존 R250 코어를 근간으로 한 보급형의 Radeon 9000 시리즈와 더불어 DirectX 8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그래픽 카드 제품군의 라인업을 마무리하게 되었으며, 상대적으로 GeForceFX의 투입을 앞두고 보급형과 최고급형 제품 라인에 공백을 갖게된 nVIDIA에 대비해 이들 시장에서 보다 굳건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래표를 통해 새로운 Radeon 시리즈의 등장으로 재편될 그래픽 카드 시장을 분석해 보도록 하자.

OpenGL과 함께 개인용 그래픽 카드의 주된 3D API라 할 수 있는 DirectX 버전을 놓고 살펴봤을 때, ATI는 가장 판매율이 높은 보급형 시장에서 기존 DirectX 7 수준의 Radeon 7000 시리즈를 도태시키고, DirectX 8을 완벽히 지원하는 Radeon 9000(Pro)을 투입하여, 성능상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두 회사가 메인스트림이라 부르는 주 사업분야에서 ATI는 Radeon 9500 시리즈의 출시로, 성능과 가격면에서 좀더 다양하고, 유리한 성능을, 그리고 고급, 최고급 사용자층을 위한 Radeon 9700과 Radeon 9700Pro는 역시 한 세대 이전의 GPU라 평가받고 있는 Ti4600과 비교해, 가장 강력한 성능은 물론, 가격대 면에서도 보다 세분화된 제품 라인을 구성하고 있다. 물론, 이것은 며칠전 공개된 GeForceFX를 고려치 않은 것인데, 몇 달뒤 양산과정을 거쳐 출시될 쯤이면, ATI 또한 R350이라 불리는 새로운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위와 같은 구도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www.geforcefx.org의 주인장을 확인해 보시라. 갈수록 더해가는 ATI의 영악함에 기가찰 정도이다).

R300 시리즈의 스펙

출시된지 몇 달이 지난 Radeon 9700Pro에 이어, 이번주 테크노아에 입수된 새로운 카드는 Radeon 9500과 Radeon 9700이며, ATI는 이들 제품외에도 Radeon 9500Pro라는 카드를 남겨놓고 있다. R300 코어에 기초한 이들 제품들은, 최상위 제품인 Radeon 9700Pro를 기준으로 제품의 가격에 비례하는 성능의 중대한 조정이 있었는데, Radeon 9700의 경우 코어/메모리 클럭이 낮아졌고, 보다 저렴한 Radeon 9500 시리즈는 이러한 클럭의 조정과 더불어 메모리 인터페이스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아울러, 새로운 Radeon 카드의 막내에 해당하는 Radeon 9500은 3D 성능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픽셀 파이프라인을 상위 제품들의 8개에 비해 절반인 4개만을 갖고 있고, 메모리 용량또한 64MB로 줄어들어, 사용자들은 이 제품과 가격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Radeon 9500Pro의 출시를 고대하고 있기도 하다. R300 시리즈의 자세한 스펙은 다음의 표를 참조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