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이렇게 해서, ATI가 새로이 출시한 R300 코어 기반 그래픽 카드들의 성능을 알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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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을 기점으로 ATI는 R300 코어를 발표하면서, 그동안 멀티미디어 카드로서 국한 되어있었던, Radeon의 이미지를 크게 확장하고, Radeon 9700Pro에 이은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로 경쟁사 nVIDIA를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 게다가 nVIDIA의 새로운 그래픽 코어 NV30의 출시가 때를 같이 하여, 출시된 R300 코어의 염가판 버전들은 앞서 여러 테스트를 통해 살펴본 것처럼, NV30이 본격적인 양산 단계에 들어서기까지 ATI를 지탱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TI는 Radeon 9700Pro와 이번 Radeon 9700, 9500의 출시를 통해 기술적 우위에 선 것은 분명하다. 비록, 며칠전 nVIDIA로부터 코드명 NV30, GeForceFX가 정식으로 데뷔하긴 했지만, 내년 초로 알려진 정식 출시까지는 몇 달이 아직도 남아 있는 상태에서, ATI의 새로운 그래픽 카드들은 소비자들에게 한발 일찍 향상된 쉐이더 엔진을 내장한 DirectX 9 기반의 제품을 선보였다는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비단 MS로부터 정식 릴리즈되지 않은 DirectX 9을 굳이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보다 저렴해진 R300 기반의 카드들은 nVIDIA로부터 아직도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GeForce4 Ti 4600 시리즈보다 우수한 대역폭과 FSAA, Anisotropic Filtering 기술들을 포함하고는 nVIDIA가 그렇게 외치는 시네마틱한 이미지 표현을 이미 현실화 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제품의 시장성을 평가하고자 한다면, 30만원대 중, 후반에 국내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Radeon 9700은 고급 사용자에 있어, 상당한 메리트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제품이다. 제품의 사양과 더불어 앞의 벤치마크를 통해 알아본 이 제품은 Radeon 9700Pro에 비해 여타 다른 스펙의 저하 없이, 동작 클럭만이 조정되었기 때문에, 상위 제품과의 가격대비 성능을 논한다면 단연 추천할 만한 제품이라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Radeon 9500 또한 R300의 고급 기능들, 특히 AA와 AF와 같은 고급의 이미지 필터링 엔진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1024x768 정도의 게임 해상도가 주가 된 게이머나 저렴한 가격에 R300의 매력을 느끼고픈 사용자에게는 좋은 제품일 수 있겠다. 다만, 반으로 줄어든 메모리 버스와 픽셀 파이프 라인은 보다 고해상의 이미지 처리에는 좋은 성능을 내어주지 못하고, AA와 AF를 적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된 경쟁제품으로 손꼽히는 GF4 Ti4200에 미치지 못하는 성능은 아쉬운 부분일 수밖에 없겠다. 또, 일부 GeForce4 Ti4200 제품들이 20만원 이하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에서, 초기 출시가가 20만원 초반대에 정해진 이 제품은 사용자들에 가격적인 매력을 어필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ATI가 Radeon 9500Pro, 즉 기존 Radeon 9700 시리즈와 같은 수의 픽셀 파이프 라인을 갖는 또 다른 제품을 조만간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Radeon 9500은 보다 현실성있는 가격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글을 마무리하는 지금, 촉박한 시간에 기사를 작성하다보니 보다 자세한 정보를 독자들에게 전하지 못한 점이 내내 아쉬울 때름이지만, 이번 벤치마크를 통해 Radeon 9500과 Radeon 9700의 성공적인 데뷔 소식을 전할 수 있었다 자위하며 글을 맺고자 한다. 그리고, 빠른 시일내로 ATI와는 영원한 숙적일 수밖에 없는 nVIDIA의 GeForceFX를 그 어느곳보다 먼저 독자들에게 소개할 터이니, 기다려 주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