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평가 (3) 커맨드 큐잉, 어플리케이션 성능, 온도, 소음

커맨드 큐잉

O. Read Queuing Optimizations

클릭하시면 큰 그래프를 볼 수 있습니다.

벤치마크를 진행하면서 필자가 가장 놀란, 거의 경악에 가까운 느낌을 받은 테스트였다. 이전까지 필자는 ATA 드라이브에서는 커맨드 큐잉이 지원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있었으나, 위의 그래프들은 모든 제품군이 커맨드 큐잉을 지원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과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자체의 특성인지 아니면, 이를 제어하는 컨트롤러(VIA VT8233A의 ATA 컨트롤러) 때문인지는 시간관계로 아직 확실하게 테스트해보지 못했다. 이후에 기회가 될 경우 이에 대한 자세한 테스트를 해 볼 것을 약속드린다.

ATA 드라이브가 커맨드 큐잉을 지원하게 되었다는 것은 상당히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한다.

우선, 이제 ATA 타입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들에서도 멀티미디어 및 멀티태스킹 환경을 위한 완벽한 특성을 갖추게 된 것이다. 물론 전송속도나 억세스타임 등은 이전의(이전의..라고 분명히 언급하였다. 현재의 서버급 하드들과 비교했다가는 당연히 지긋이 밟힐 수밖에 없기에..-_-) 서버급 하드들에 필적할 정도로 향상된 지 오래이지만 SCSI 만이 지원하는 강력한 기능들을 따라갈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 커맨드 큐잉의 지원으로 그러한 단점이 극복되었다.

또한, ATA 제품군을 다수 사용해서 서버 등을 구축할 경우 기존보다 크게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진다. 서버 환경이라는 것은 동시다발적인 다수의 입출력요구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커맨드 큐잉이 그 위력을 발휘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환경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서 일반 사용자 계층에서는 점점 더 SCSI 제품군이 발붙일 자리가 줄어들게 되었다. 물론 10,000RPM 및 15,000RPM의 초고속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들이 가지는 물리적 성능을 따라갈수는 없지만 동일 RPM의 SCSI 제품군과 비교해서는 충분히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는 상황이 형성된 것이다.

좌우간, 이러한 특징이 모든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이제 위의 네가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의 전체적인 성능을 비교해보자. IBM 데스크스타가 역시 빠른 억세스타임으로 인해서 전반적으로 짧은 서비스 타임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다음으로는 웨스턴디지털의 캐비어, 삼성전자 스핀포인트 P40이 순서대로 뒤를 따르고 있으며, 시게이트의 바라쿠다 ATA IV가 가장 처지는 결과를 나타내었다.

어플리케이션 성능

P. Highend Disk Winmark, Business Disk Winmark / Disk Winmark / Winbench99

Q. Highend DIsk Winmark Detail / Disk Winmark / Winbench99

이상의 어플리케이션 성능은 앞서의 모든 결과가 종합되어 나타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의 테스트에서 살펴보았듯, 거의 모든 테스트에서 IBM 데스크스타는 수위를 독점하였으며, 그 뒤로는 웨스턴디지털의 캐비어가 높은 성능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각 부분의 개별적 특성의 우위는 바로 위와 같은 어플리케이션 성능으로 요약되어서 IBM 데스크스타가 거의 모든 부분에서 타 제품들을 제치고 가장 우수한 성능을 보여준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온도

온도측정 결과. 테스트 당시 실온은 28.9℃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에 별도의 냉각장치는 하지 않았다.

온도에 있어서, 고성능을 발휘하는 IBM 데스크스타는 바라쿠다와 함께 가장 열혈적(熱血的)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타 제품군에 비해서 무려 6℃ 이상 높은 바라쿠다와 데스크스타의 온도는 사용자가 직접 손으로 잡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한편, 두번째로 높은 성능을 보인 캐비어는 높은 성능에도 불구하고 가장 낮은 온도를 보여주어서 이번에 테스트된 모든 제품들 중에서 가장 좋은 방열성과 저발열설계를 가지고 있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이러한 높은 온도는 자기저장매체인 하드디스크에 썩 좋은 영향을 줄리가 없다. 모든 제품군이 50℃에 육박하는 고온을 보이고 있어서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주변에 공기흐름을 만들어 주는 것이 장기적인 사용에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된다.

소음

객관적인 소음측정 장비가 없어서 소음 부분은 필자의 주관적은 느낌으로 대신하려 한다. 일단, 바라쿠다의 경우 사양에 명기되어 있는것과 같이, 그리고 광고카피에서의 그것과 같이 대단히 정숙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스핀들 소음은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며, 랜덤 억세스 시의 헤드 잡음도 타 제품군에 비해서 상당히 적은 편이었다.

IBM 데스크스타는 스핀들 소음이나 헤드 억세스 소음이 타 제품들에 비해서 큰 편이었다. 스핀들 소음은 바라쿠다 ATA IV를 제외한 다른 제품들과 거의 유사한 정도였지만 헤드의 억세스작업에 수반되는 소음은 비교적 크다고 생각된다.

삼성 스핀포인트는 이전의 삼성제품들이 보여주던 '탱크'의 이미지를 벗고 어느정도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스핀들 소음이나 헤드의 억세스 음 등이 모두 일반적인 수준이었고 특별히 더 정숙하다거나 더 시끄럽다거나 하는 것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캐비어 역시 소음 부분에서는 특별히 언급할 말이 없을 정도로 평범한 수준이었다.

전체적으로 시게이트 바라쿠다 ATA IV의 소음도를 50 정도라고 생각할 경우, 캐비어와 스핀포인트는 약 70, 그리고 데스크스타는 약 80 정도의 소음도를 가진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