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오스카상은 한사람을 위해 존재한다!

 한해 최고의 작품도 감독도 오직 하나만 존재할 뿐이고 모든 영예를 얻게 된다. 물론 같이 후보가 된 작품과 감독이 훌륭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모든 사람은 수상자를 주목하고 기억하게 된다.

 최고의 프로세서!

현존하는 최고의 프로세서 자리도 오직 하나이며 유저들에게도 하나의 프로세서가 기억에 남게 된다. 이 상징성 때문이라도 프로세서 제조사 인텔, AMD가 서로 엄청난 신경전을 벌이는 것이 사실이고 AMD, 인텔 매니아들도 관심을 가지게 된다.

 먼저 이번 대결은 펜티엄4 2.53GHz의 손을 들어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고 클럭일 뿐 아니라 그동안 저평가 받았던 실제 어플리케이션에서도 앞선 성능을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FSB를 향상시켜서 메모리 성능을 약 8-9%정도 향상시켰다는 점은 앞으로도 이런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는 좋은 근거로 생각된다.
 또한 0.13㎛제조공정이 정상궤도에 오른 펜티엄4의 앞으로 행보는 비교적 가벼울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 펜티엄4의 우세를 점칠 수 있는 원인이기도하다.

 다만 이런 펜티엄4 2.53GHz의 모습이 너무나 상징적인 면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펜티엄4 2.53GHz의 예상 가격이 $600달러로 추정되는 반면 Pricewatch에서 찾은 현 애슬론 XP 2100+의 가격은 $200수준이다. 즉 애슬론 XP 2100+의 경우 조금 비싸긴 하지만 충분히 구입이 가능한 범위이다.(미국에 있는 니콜키드만보다 한국의 송혜교가 왠지 좋은 것과 다소 비슷하다고나 할까?) 파워유저들이 애슬론 XP 프로세서에 대한 평가가 부드러운 이유라고도 하겠다.

 이에 반해 AMD의 애슬론XP의 성능을 평가하자면 비록 약간의 차이로 밀리는 결과를 보였지만 상대적으로 그렇게 나쁜 결과도 아니다. CPU의 성능만을 놓고 봤을 땐 애슬론 2100+와 펜티엄4 2.4GHz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비교된 애슬론 XP 2100+의 실클럭이 1.73GHz을 감안하면 매우 뛰어난 아키텍쳐임은 분명히 인정하고 넘어갈 부분이다.

 허나 상징성이 더욱 중요한 최고 프로세서로서 애슬론XP 2100+으로는 다소 한계가 있어보인다. 정확히 1년전 실제 성능에서 상대가 안되던 펜티엄4에게 조금씩 쫓기기 시작하더니 현재는 평가에 '가격대 성능비'를 들 먹여야 하는 상태가 되었다는 점은 AMD 매니아들에게는 상당히 안타까운 소식일 듯 싶다.

 특히 AMD의 신형 코어 써러브레드(Thoroughbred) 애슬론XP가 출시된다 하더라도 현 상황을 마땅히 타계할 대안은 되지 못한다는 점은 반드시 생각해보아야 한다. 현재 상태는 그렇게 비관적이지 않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애슬론 XP프로세서가 2003년 AMD의 희망 Hammer(코드명) 출시까지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최근 AMD가 자사의 0.13㎛듀론(어펄루사)를 로드맵에서 제외하는 등 신형 프로세서 출시를 놓고 자사 프로세서 제품군의 확실한 선을 긋고 있으며 새롭게 출시될 0.13㎛ 애슬론XP Thoroughbred도 남아있기에 다음 벤치마크를 기대하는 것도 그다지 나쁘진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