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GeForce vs Radeon Part II - TV 출력에 관한 이야기

★ 그래픽 카드 잘 고르면, 영화관이 부럽지 않다?

최근 가정에 DVD 보급이 활발해지면서, PC-DVD 환경을 갖추는 컴퓨터 사용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전용 DVD 플레이어와 5.1 채널 사운드 시스템을 갖추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고, 더 많은 활용가치와 편리함을 제공한다는 이유인데, 필자 역시 몇 달전 결혼 혼수품(^^a)으로 갖춘 PC-DVD로 주말마다 DVD와 Divx의 바다에 빠지는 재미를 쏠쏠히 느끼고 있다(영화광이걸랑?ㅋㅋ).

이렇게 되면서 컴퓨터 부품 중 그 임무가 더해지는 것이 있으니 바로 사운드 카드와 그래픽 카드를 꼽을 수 있을 텐데, 그 중에서도 그래픽 카드는 본연의 강력한 3D 성능과 더불어 사용자 각각의 취향에 따른 동영상 품질, 2D 화질, TV 출력 품질 등 이것저것 갖추어야 할 사양들이 너무나 많아졌다.

그래픽 카드에 TV 아웃 기능이 추가된 것은 이미 오래전으로 기억하고 있다. 지금이야, 이러한 기능이 주로 DVD, Divx 등의 동영상 감상에 주로 이용되지만, 애당초 이것은 TV를 통한 프리젠테이션과 게임 사용자를 위한 목적으로 추가되었던 기능으로, 일부 사용자들에겐 컴퓨터를 비싼 게임기로 둔갑시키는 좋은 수단이 되기도 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래픽 카드 시장은 철저히 3D 게임과 멀티미디어 동영상 분야로 나뉘어 사용자들에게 전혀 다른 선택을 강요할 수 밖에 없었다. 전통적으로 3D의 강자로 불리워왔던 nVIDIA의 GeForce 시리즈는 3D 게이머들에게 강한 어필을 심어줄 수 있었고, 또 다른 하나 ATI의 Radeon은 본연의 화사한 2D 색감과 더불어 양질의 동영상 플레이, TV 출력은 물론 저렴한 가격에 사용자의 시스템을 멀티미디어 편집 시스템으로 변화시킬 VIVO 기능 등의 추가로 탄탄한 Radeon 사용자층을 확보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물론, 이외에도 Matrox G400 이후 채용된 DVD Max는 Matrox 카드들의 고질적인 약점인 좋지 못한 3D 성능을 감쇄할 정도로 우수한 평가를 받아 왔는데, 2년 전 G550을 마지막으로 후속 제품이 나오지 않아 현재는 일부 Matrox 매니아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이슈가 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 ATI와 nVIDIA 두 회사의 그래픽 카드들은 그 동안 내세우던 각 사 고유의 장점들을 유지한 채 경쟁사의 장점들을 하나씩 취합해 가고 있는 추세인데, 이러한 결과로 '3D가 뛰어난 Radeon 8500' 이라든가, '동영상 감상에 적합한 GeForce4'라는 말이 각 그래픽 카드 제조사들의 광고문구로 사용되기도 한다. 한편, 소비자들은 기존의 '동영상은 Radeon, 게임은 GeForce'와 같은 등식이 성립되지 않는 현재의 그래픽 카드들 속에서 약간은 혼란스러운게 사실인데, 이러한 이유에서 지난번 GeForce4와 Radeon시리즈의 3D 벤치마크 테스트에 이어, 오늘은 각 제품들의 TV 출력에 관한 내용으로 글을 구성해 보고자 한다.

★ 테스트에 사용된 제품들...

위의 사진에서 보듯, 이번 테스트에는 총 4종의 그래픽 카드가 사용되었다. ATI의 경우 근래 Radeon 7500과 Radeon 8500이 TV 출력은 물론, HydraVision을 통한 듀얼 디스플레이 지원 사양이 동일하기 때문에 Radeon 8500만 테스트에 포함하였고, nVIDIA는 TV-Out 인코더를 GPU 코어에 내장한 GeForce4 MX와 Conexant의 고급형 비디오 인코더 CX25870을 채택한 Ti4400, 그리고 Philips社의 SAA7108E VIVO 컨트롤러를 장착한 GeForce4 Ti4600SE가 사용되었다.

Philips SAA7108E VIVO 컨트롤러를 장착한 GeForce4 Ti 4600SE

VIVO 기능이 채용된 일부 GeForce4 카드들에 사용된 Philips社의 VIVO 컨트롤러는 GeForce를 또 하나의 멀티미디어 카드로서 변모시키는 역할을 하게된다. 그 동안 미국등지에서 판매되었던 nVIDIA '퍼스날 시네마'의 고급형 버전이라 볼 수 있는 이 제품은, 단순한 TV 출력용도로 사용할 때 최대 800X600 해상도를 지원하게 된다.

Conexant, CX25870 모듈을 채택한 GeForce4 Ti4400

TNT/TNT II 시절부터 사용되던 Bt868/869 칩은 최근 GeForce3에 이르기까지 가장 대중적인 TV 인코딩 칩으로 활약하여 왔지만, 800x600이라는 해상도 제한과 떨어지는 화면 품질로 인해 최근 몇몇 고급 제품들을 시작으로 보다 고급의 CX2587x 계열 칩으로 바뀌고 있다. 1024x768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이 제품은 인코더가 GPU에 내장되지 않은 GeForce 시리즈들 중에 가장 흔한 TV-Out 인코더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테스트에 사용된 그래픽 카드는 갑부 Laptime님의 개인자산인데, 참고로 그는 인천에 1억을 호가하는 아파트와 스포츠카로 튜닝된 마티즈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TV 출력 컨트롤러가 GPU에 내장된 GeForce4 MX

NV17 GPU를 장착한 GeForce4 MX 시리즈는 별도의 TV 출력 컨트롤러를 사용하지 않는다. 최대 1024x768의 TV 출력 해상도는 상위기종인 GeForce4 Ti 시리즈보다 사양면에서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역시, nView를 통하여 TV 출력 해상도 지정이 가능하며, 수평, 수직 스팬등의 설정을 통해 모니터와 연계구성이 가능하다.

Rage Theater칩을 사용한 Radeon 8500

Radeon 시리즈에 장착되는 Rage Theater 칩은 본래 VIVO 기능을 지원하고 있지만, ATI의 제품 이원화 정책에 따라 일반 Radeon 카드들에서는 TV 출력 기능만을 담당하게 되었다. GeForce4 MX와 동일한 1024x768의 해상도를 지원하며, Radeon 7500 이후 채용된 Hydra Vision을 사용하여 TV를 2차 모니터로 구성할 수가 있다.  HydraVision 이용시 TV를 1차 출력으로 지정하면 TV상에서 단독적인 풀화면 동영상 플레이가 가능하다.

*** 제품별 TV 아웃 인코딩 기능 및 듀얼 디스플레이 지원

위의 표에서 보는 것처럼, 테스트에 선정된 네 가지 제품은 각기 다른 형태로 TV 출력을 지원하고 있다. Radeon 8500과 GeForce4 Ti/GeForce3가 별도의 TV-Out 인코더칩을 사용해 TV 출력을 지원하지만, GeForce4 MX는 이러한 기능을 GPU 코어에 내장하여 별도의 칩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무엇보다 nVIDIA의 새로운 설계에 따라 색다른 구성을 띄게 된 GeForce4 MX, 그리고 생소한 VIVO 컨트롤러를 내장한 Ti4600SE의 TV 출력이 보다 궁금할 것이라 생각된다.

자, 이제 다음 장을 통해 각 제품들의 TV 출력 품질을 비교해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