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NVIDIA GeForce3 9종 벤치-결론

마치며

길고 긴 9종의 GeForce3 벤치마크를 끝내고나니 한 시름 덜었다는 생각이다. 무거운 짐을 벗어던진 느낌과도 같고.....군대에서 제대하는 것과도 같다. -_-; 그러나 역시 제품의 최고를 뽑는다는것 상당한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GeForce3도 어느덧 용산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고급 사용자들의 요구와 최고 제품을 선보이는 업체간의 이해관계가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보다 빠르게 시장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서로의 필요충분 조건이 맞아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GeForce3 역시 그 수요가 일정 수준 이상은 될 것으로 보인다. 그에 맞게 처음 출시되었던 가격보다 현재는 국산 제품의 출시로 인해 큰 폭으로 가격이 떨어진 상태이고, 제품의 종류도 처음 생각보다 많이 유통되고 있다.

GeForce3를 선택하는데 있어서는 두 가지의 것 중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 그것은 가격이 저렴한 국산이냐, 혹은 번들이풍부하거나 브랜드 파워가 강한 외산을 선택하느냐 하는 것이다. 국산 제품은 40만원 중후반대에 팔리고 있으며 외산 제품은 50만원 이후에 가격이 형성되어있고 ASUS의 V8200의 경우 66만원에야 시중에서 구입할 수가 있기 때문에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지 상당히 어려운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8장의 번들 CD와 3D 안경, 그리고 Video In/Out 등의 기능이 필요한 사용자역시 그래픽 카드의 절반 가격이 상승한다는 것, 그 상승된 가격이 어지간한 다른 그래픽 카드를 사고, 좋아하는 게임 하나 사고도 남는 가격이라면, 은 분명히 사용자의 선택을 제한하는 문제가 될 것 같다.

다른 제품과 다르게 왜 성능만 좋으면 됐지 가격을 가지고 넘어지느냐 할 수도 있겠지만, 테스트 결과를 정리해 보면 9종의 제품중에서 특출나게 성능이 우월한 제품은 없으며, 단지 2~5 프레임 이내에서의 차이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5프레임도 적은 수치는 아니지만, 60프레임의 유지를 보여주는 그래픽 카드에서 5프레임은 약 10%에 해당하는 것이지만, 100프레임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GeForce3에서는 5% 가량으로 줄어들어 어느 제품이라도 트윅 상태에 따라 성능이 달라질 수 있는 개연성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상태에서 GeForce3의 성능은 사실상 같다고 보는 것이 좋으며 ASUS 제품이 저해상도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성능 상의 가장 큰 특징이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역시 독자 설계에 의한 것이 첫번째 이유일 것이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 벤치마크에서 가장 많은 이름이 나온 것은 역시 허큘리스와 시그마 등의 제품일 것이다. 거의 대부분 해상도, 거의 모든 상황에서 시그마컴과 허큘리스의 그래픽 카드는 허용오차 안에서 가장 빠른 성능을 보여주어 다른 그래픽 카드에 비해 상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벤치마크의 승자는 국산이면서 가격도 저렴하고 성능에서도 다른 제품에 비해 우위에 있는 시그마컴의 GeForce3를 선정하도록 하겠다. 허큘리스 제품도 선전을 하기는 했지만 역시 가격이라는 가장 큰 난관에 부딪힌 것이 제약이라면 제약이 될 것이다. 10만원의 차이, 물론 허큘리스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있기는 하지만 가격의 차이는 분명히 사용자에게는 큰 선택의 이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테크노아 초이스 SIGMA GeForce3 패키지
(그림을 클릭하시면 큰 그림을 보실 수 있습니다)

GeForce3 벤치마크를 진행하면서 이 칩셋이 소위 괴물딱지라고 불릴만큼 엄청난 놈임을 몸소 실감을 했다. 하드코어 게이머가 그동안 GeForce2 계열의 후속으로 기다린 시간에 비해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없지만, FSAA와 높은 메모리 효율성은 그동안 NVIDIA 제품들에게에서 지적되어왔던 문제점이 어느 정도 해결된 모습이다. 그러나 진정한 사용자의 관심은 사실 GeForce3가 아닌 NV17로 불리는 GeForce3 MX가 될 가능성이 높다. GeForce2 MX가 그랬듯이 실제 구입이 용이한 가격대에 위치할 NV17은 올 연말을 기점으로 제품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고, 또 기존 제품을 뛰어넘을 가격대비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금전적으로 넉넉치 못한 게이머들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선택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앞으로 출시될 NV25, NV17을 필두로, RADEON 2, KYRO 3 등의 그래픽 카드가 쏟아져 나올 올 하반기에도 그 제품들이 타겟으로 잡고 있는 것은 GeForce3가 될 것이다. RADEON과 KYRO2가 GeForce2에 그랬듯이.... 그때가 되어 범용적인 그래픽 카드의 벤치마크를 기획할 것을 기대하면서, 이제 글을 접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