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공냉식 쿨러 18종 최강자전-제품소개(1)

잘만 테크 CNPS 시리즈

국내 공냉식 쿨러 제조사 중 가장 많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곳은 다름아닌 잘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잘만 쿨러는 처음 제품 출시부터 독특하게 생긴(그래서 성능조차 의심이 갔었던) 제품으로 눈길을 모았고 또한 그 관심에 실망시키지 않고 개량형 제품을 빠르게 출시하여 소비자의 입맛을 고급화 시키는데 한 몫 단단히 거들게 된 장본인이기도 하다. 당시만 하더라도 지극히 매니아적이었던 고급 쿨러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과 국산이라는 장점, 게시판을 통한 사용자들과의 빠른 피드백 등은 잘만을 국내 제일의 쿨러 제조사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잘만은 발열문제의 해결을 위해 히트싱크의 구조를 혁신적으로 만들었으며 발열을 위해서라면 6000~7000RPM으로 동작하는 팬을 장착해야 한다는기존의 인식을 80mm 대형팬의 장착이라는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타파했다. 80mm 팬의 장착으로 얻을 수 있는 것과 잃는 것은 분명히 구분이 된다. 잘만이 내세우고 있는 무소음의 장점은 GlobalWin의 WBK38 과 같은 제품을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절실히 바라고 싶은 부가 기능일 것이다. 하지만 그 크기 때문에 발생하는 착탈 시의 불편함 역시 잘만을 사용해본 사용자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80mm 팬의 사용은 사용자의 선택에 의해 얼마든지 장점으로 생각될 수도, 혹은 단점으로 부각될 수도 있는 부분이므로 함부로 결론 내리지 않겠다. (참고로, 본인은 잘만의 초창기 제품 CNPS-2003을 애슬론 700 시스템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불편한 부분보다는 장점이 더 많은 것 같다^^;;)

이번 벤치마크에는 총 3가지의 잘만 제품을 선택했다. 3가지를 선택한 이유는 국산이기 때문에가 아니라, 재질의 차이, 그리고 새로운 개념의 제품 출시 등으로 3가지 모두 선택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잘만이라는 이름을 한 번이라도 들어본 사용자라면 CNPS에 대해서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Computer Noise Prevention System 의 약자인 CNPS는 한 마디로 조용한 컴퓨터를 만들기 위한 잘만 고유의 마케팅 전략이라 할 수 있다.

CNPS 2005

가장 먼저 알아볼 제품은 CNPS-2005다. 잘만은 알루미늄 제품은 2천대의 번호를 가진다. 가장 먼저 출시된 2001을 기준으로 마이너 업그레이드를 계속해오던 잘만은 2004 이후에 CNPS 3000을 출시하고 그와 같은 날개수를 가진 알루미늄 제품인 2005를 내놓았다. 역시 무소음을 표방하고 있으며 5V/12V 변환 저항 커넥터를 사용함으로써 무소음/유소음 모드로 변환이 가능하다. 자세한 스펙은 아래와 같다.

0.3mm 두께의 알루미늄 재질의 히트싱크는 65mm 길이의 각각의 날개를 모아 압축하여 만든 것으로 밑면을 통해 보면 매끈하게 밀링이 되어있어 통 알루미늄처럼 보이기도 한다. 접합부를 만들지 않는 것이 발열에 가장 이상적이기는 하지만 CNPS 2005 도 공간이 많지 않으므로 날개를 통형 알루미늄으로 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능이 떨어지리라 단언할 수만은 없다.

CNPS 3100

CNPS 2005 제품과 모양은 동일하지만 재질이 구리로 바뀐 제품이다. 맨 앞에 설명을 했지만 동일 조건이라면 구리는 알루미늄에 비해 좋은 히트싱크로서의 자격을 갖춘 금속이라 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에 그다지 제약을 받지 않는 사용자라면 같은 회사의 제품이라면 알루미늄보다 구리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성능에서는 더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순 구리 제품의 경우는 무게가 많이 나가고 단가도 비싸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기는 하다.

표에서 알 수 있듯이 CNPS 3100과 2005의 차이는 히트싱크의 재질이 알루미늄과 순수 구리라는 것, 재질의 차이에 의해 무게가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것, 그리고 역시 금속 재질의 차이로 인한 열저항의 차이 정도라 할 수 있다. (물론 가격적으로도 두 배 가까운 차이가 난다. ^^)

CNPS 5000

CNPS 5000 블랙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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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벤치를 통해 선보이는 잘만의 신제품 CNPS 5000은 그 모양부터 범상치 않아 보인다. 물론 잘만의 제품이 대대로 범상치 않은 외모를 가지고 있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것은 한 수 위다. 흡사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선같이 생긴 CNPS 5000은 그 모양이라든가 설치 방법 등에서 국내에 선보인 다른 어떤 제품보다 "뽀대" 가 나는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이전의 "뽀대" 나는 제품으로는 역시 잘만의 FHS 제품과 알파 정도가 있을 수 있겠지만 CNPS 5000은 그 두개를 합친 것보다 더 "뽀대"난다.

뽀대가 나는 건 둘째치고라도 제품의 설치에 필요한 노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펜티엄4와 KT-133, 133A 메인보드에 설치할 수 있는 CNPS 5000은 설치가 가능한 메인보드와 그렇지 않은 메인보드로 구분되는 특이한 제품이다. 지난 5월4일 있었던 CNPS 5000의 신제품 발표회에서 상영된 테크노아 제작 동영상을 링크로 참고하면 제품의 설치 방법을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다.

CNPS 5000 설치하기 동영상 : 감독 Muphy, 음악 : Nexist, 주연 : highend1

CNPS 5000 블랙홀 쿨러의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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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아무리 봐도 달 착륙선 같아만 보인다. 육중한 몸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제품의 장착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구형 메인보드의 경우(사실 일부 694X나 KT-133보드가 구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장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제품의 판매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임에 틀림없다.

C&Com Tech 시리즈

씨앤컴테크에서 선보인 쿨러의 경우 잘만 사의 제품과 비교했을 때 너무 평범해 보인다. 너무나 평범해 보이기에 아무 장점이 없어보이는 단점을 가진다. 그러나 쿨러라는 것이 꼭 크고 무겁고 비싸야 맛이 아니다. 씨앤컴테크의 제품에 대해 잠깐 알아보도록 하자. 씨앤컴테크는 국내 몇 안되는 CPU용 쿨러 제조 회사다. 하지만 그 기술력은 상당한 수준으로, 그 기술력에 대해서 말하기 위해서는 Folded 히트싱크로 불리는 형태의 제품에 주목을 해야한다. 이 제품 이전에도 이런 쭈글거리는 모양을 가진 히트싱크가 있었다. 이런 모양을 가진 것은 역시 표면적을 높이는데 있어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물론 제작 단가를 줄이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잘만 테크의 FHS의 경우는 50장 이상의 히트싱크 날개를 압축해서 일일이 펴야 하는 번거로움으로 인해 제작 단가가 상승할 수 밖에 없지만 씨앤컴테크의 제품은 굳이 사람의 손이 가지 않아도 된다. 기계화가 되어있다면 충분히 대량생산 체제가 가능하며 가격적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Folded 히트싱크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열을 직접적으로 전달받는 베이스와 핀 부분을 "붙이는" 작업이다. 이 작업이 어떤 공정을 통해 이루어지는지, 또 얼마나 신경써서 이루어지는지에 따라 제품의 성능의 차이가 발생한다고 보면 된다.

대부분의 제품은 베이스와 핀 부분을 본드로 붙이거나 외면의 금속을 이용하여 누르는 작업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씨앤컴테크의 경우 핀을 생산하여 베이스와 접합을 하는데, 이 접합 기술은 씨앤컴테크의 독자기술이며 특허를 가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 외부로 발설할 수 없다.(물론....나도 모른다. 정말이다...알려달라고 하지 말라. -_-) 효과적인 접합은 본드로 붙이거나 프레스 하는 것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 하지만 Brazing 하는 기술을 제대로 사용하는 기업은 세계적으로도 극히 드물며,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제대로된 제품이 선보인 적도 없다.

Folded Brazing 히트싱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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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Brazing하는 기술이 있다고 무조건 우호적일 수는 없다. 하지만 씨앤컴테크는 국내보다 오히려 해외 업체에 더 많은 관심을 유발하고 있는데 대만의 팬 전문업체인 ADDA 와 제휴 관계에 있으며 얼마전 있었던 인텔의 개발자 포럼에 ADDA와 함께 제품을 시연하기도 해 국내 업체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기도 하였다.

C6612-60CU

이름이 너무 어려운 이 제품은 베이스는 구리의 재질이며 핀 부분은 알루미늄으로 구성되었다. 흔히 구리와 알루미늄은 서로 어울리기 힘든 재질로 알려져 있지만 씨앤컴테크의 기술로 두 개를 땜질하여 붙여놓는데 성공하였다. Folded 히트싱크의 경우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표면적을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전체적인 쿨링 시스템의 단가를 낮추고 성능은 일정 수준 이상 보장할 수 있는 제품이라 말할 수 있다.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준이며, 국산이기 때문에 역시 물류비 등이 대폭 절감되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라 할 수 있다.

Folded 히트싱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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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전체적인 제품 설계를 모두 구리로 할 수도 있지 않았겠는가 하는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역시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알루미늄과 구리의 조합에 은도금이 되어있어 기존의 히트싱크에서는 볼 수 없던 야릇하면서도 예쁜 색상이 나오는데 아직 정식 출시작이 아니라 샘플 버전에 가까운 제품인만큼 마무리가 좋지 않은 단점이 있다. 제품의 정식 출시에는 조금 더 깔끔한 모습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C6611-60AL

위의 쿨러와 동일하게 생겼지만 은도금이 이루어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