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공냉식 쿨러 15종 최강자전-벤치마크

벤치마크 사양

벤치마크 테스트를 위해 준비한 시스템은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발열이 심한 CPU를 장착했다. 발열이 심한 AMD, 그 중에서도 1.2GHz 제품으로 각 쿨러의 성능을 비교적 명확히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벤치마크에 참가한 제품들의 성능을 간접적으로 알려주기 위해 비교 대상으로 삼은 제품은 타이탄 마제스티 쿨러다. 좌우로 퍼진 히트싱크 양쪽에 각각 한 개의 팬이 장착되는 형태로써 소음이나 쿨링에서 참여한 어떤 제품보다 시끄럽고 뜨거웠다.

쿨러 테스트를 준비하면서 개인적으로 많은 공부를 하게됐으며, 15종의 쿨러(사실은 20종이었으나 출처를 알 수 없는 제품들이 다수 있는 관계로 5종을 제외하고 15종이 되었다)를 총 6번을 테스트하였다. 본래는 1GHz CPU를 1.2GHz로 오버클럭한 CPU를 사용했다가 CPU를 교체하는 바람에 3회를 테스트했던 것을 다시 3회를 더 테스트하는 고충을 겪었다. 손에 물집이 잡힐 만큼 쿨러의 걸쇠를 조였다 풀었다를 반복했다는 점을 테스트 진행 전에 말해본다.(절대 대일밴드 사달라는 말은 아니니까 안심하시길)

테스트에 사용한 소프트웨어는 늘 그렇듯이 CPU Stability Test V6.0 이다. 테크노아에서 가장 먼저 사용하기 시작한 소프트웨어로서 기존의 Prime95보다 더 CPU를 혹사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친절하게도 CPU Warming Test가 따로 옵션 항목으로 존재해서 테스터로 하여금 별다른 설정없이도 온도를 측정할 수 있도록 해준다.

CPU Stability Test V6.0 (그림을 클릭하시면 큰 그림을 보실 수 있습니다)

테스트에 사용된 시스템의 세팅 상태는 아래와 같다. 디지털 온도센서는 CPU의 코어 바로 옆에 위치시켜 움직이지 않게 테이프로 고정했으며 코어의 보호를 위해 구리 스페이서를 장착하였다. 서멀 컴파운드는 얇고 고르게 펴서 CPU로부터 발생되는 열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도록 하였다.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보시길 바란다.

메인보드와 CPU, 온도계 세팅 상태 (그림을 클릭하시면 큰 그림을 보실 수 있습니다)

테스트의 평가는 가장 중요한 냉각 온도 성능을 기준으로 해서 성능 50, 소음 20, 가격 20, 장착 편의성 10 등으로 점수를 세분화하도록 하겠다. 단순히 성능이 좋은 제품을 필요로 하는 사용자는 성능 부분만을 참고하면 될 것이고, 일반적인 사용자라면 모든 항목을 다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본다.

벤치마크 결과

성능 벤치마크 결과
(그림을 클릭하시면 큰 그림을 보실 수 있습니다)

위의 그래프가 잘 눈에 들어오지 않는 사용자를 위해 벤치마크의 결과를 수치로 표현하겠다.

사용자들의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풀로드 온도는 50도 정도이다. 50도보다 높은 온도가 나온다면 제품의 성능과는 별개로 쿨러에 대한 불신감을 갖기 시작하며, 이유없는 다운이 발생했을 경우 쿨러를 향해 애꿎은 화살표를 돌리게 되는 마지노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파란색을 사용한 결과치는 쿨링 효과가 뛰어난 제품이며, 빨간색으로 표시된 제품은 1.2GHz의 애슬론에서 사용했을 경우, 사용자로 하여금 심한 자괴감과 불안함을 안고 올 여름을 맞이해야 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소음도

그렇지만 무조건 온도만 낮으면 되는 것인가에 대한 회의감이 든 것은 WBK-38이라는 '굉음'을 내는 쿨러를 사용함으로써, 평온한 테크노아의 모든 테크라이터를 심리적 공황 상태로 몰고간 모 님의 덕분에 소음에 대한 관심도는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다가오고 있는 중이다. 따라서 이 제품들에 대한 소음도 역시 체크를 하였다.

소음도 부분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은 역시 잘만의 무소음 시리즈다. 소음도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제품은 엘란바이탈의 FSCUG9C 시리즈이며 스펙 데이터에서는 다른 제품이 더 작은 소음을 낸다고 나와있기는 하지만 실제 들리는 소음 부분에서는 차이가 났다. 소리의 크기가 크든 작든 저음으로 깔리게 되면 실제 사용자에게는 그다지 크게 들리지 않지만, 고주파 음이 난다면 실제 들리는 소리보다 더 크고 신경에 거슬리는 소리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엘란바이탈 제품은 잘만 제품과 함께 좋은 점수를 줄 만 하다.

그리고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은 것은 5000RPM의 팬이 두개가 동시에 돌아가는 마제스티와 슈퍼 ORB가 차지했는데 특히 SuperORB는 팬이 회전하면서 발생시키는 소음에다 두 개의 팬이 같은 자리에 위치함으로써 바람이 팬과 부딪히는 소리가 추가적으로 발생해 장시간 케이스를 열어두고 사용할 경우 특정 주파수 대의 소음에 무감각해지는 난청을 유발시킬 수도 있을 정도라 판단되어 점수를 낮게 주었다. 고속으로 동작하는 팬을 장착한 FireBird R7이나 ALPHA PAL6035의 경우는 생각보다 소음이 심하지 않았다. 아마도 위에 예를 든 소리의 무게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가격

가격은 사실 사용자에게 있어 제품의 선택의 가장 큰 기준이 되기도 한다. 얼마나 좋은 성능을 내주느냐에 관심이 있는 사용자도 많겠지만 얼마나 저렴하면서도 괜찮은 성능을 내주느냐에 관심을 갖는 사용자가 훨씬 많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가격이라는 항목을 넣었으며 이 가격은 항상 정확하지는 않기 때문에 가격 대비 성능 이라는 측면으로 보는 것이 옳을 것 같다. 싸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지 않겠는가.

평점을 매긴 것은 다분히 주관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100이라는 성능을 내는 제품을 100이라는 가격에 구입을 하는 것과 120이라는 성능을 내는 제품을 200이라는 가격을 주고 구입하는 것, 또 80이라는 성능을 내는 제품을 50이라는 가격으로 구입하는 것은 분명히 단순히 50, 100, 200이라는 실제로 지불하는 가격 이외의 성능 대비 가격, 흔히 말하는 가격대비성능이라는 측면에서 모두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위의 표는 단순히 우리가 매장에서 1만원, 5만원 등의 단순한 돈의 액수에 근거한 평점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위의 벤치마크 결과를 토대로 산정한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착탈의 용이성

마지막으로, 20개 정도 되는 제품을 매번 테스트 할 때마다 교체를 해야했기 때문에 착탈의 용이성은 테스트 중에 넣기로 방향을 선회한 부분이다. 사실 한번 CPU를 설치하고 절대 바꾸지 않는 사용자에게는 해당사항 없음이라고 말하고 싶기는 하지만, 사람일이라는 건 한치앞을 모른다. 기껏 끼웠는데 CPU 교체를 위해 제거하다가 CPU 코어 깨고, 드라이버로 메인보드 찍고, 너무 힘을 준 나머지 쿨러를 고정하는 걸쇠 부분이 깨져서 떨어져 나가는 문제는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그런 고로, 착탈의 용이성도 벤치마크의 한 부분은 될 수 있다고 본다.

제품의 착탈이 가장 쉬운 제품은 엘란바이탈 제품이다. 클립의 구조와 탄성이 적절하게 맞아서 한손으로도 착탈이 가능했다. 하지만 헐겁지는 않았다. 슈마의 쿨매니아 역시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지지대의 탄성이 강해 어지간한 힘으로는 한손으로 해결하기 힘들었다. 가장 나쁜 점수를 받을 만한 제품,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한 번 조립을 하기 위해서는 메인보드를 뜯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가지는 잘만의 CNPS 5000은 그 성능에 있어서는 최고에 가까운 제품이지만 사용자 편리성측면에서는 절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을 것 같다. 기존의 FHS로 불리던 CNPS3100이나 2500모델을 단번에 뛰어넘는 불편한 설치, 제거 제품이다.

벤치마크 정리

4가지 항목의 표를 정리해 보면 어느 정도 최고의 점수를 받은 제품이 나올 것이다. 처음 전제했듯이 성능 우선 주의 사용자의 경우 첫번째 표만 참고하면 될 것이고, 이것저것 참고하고 제품을 구입하고 싶은 사용자는 이 표를 참고하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