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좌Q] 아이스 쿨러, 그 원리는?

김홍철 / muphy@technoa.co.kr

Ice Cooler의 전형적 형태. 아래에 펠티어 소자가 붙어있다.

아이스 쿨러

필자가 아이스 쿨러라는 것을 처음 만난 것은 96년도였던걸로 기억한다. 당시 90MHz의 경이로운 클럭속도(-_-;)를 자랑하는 프로세서를 사용하다가 메인보드를 교체한 후 꿈에그리던 오버클럭을 해보고자 결심했다. 그리고 90MHz를 100MHz로(뻔하지 않은가? 60x1.5 -> 66x1.5로..) 오버클럭을 했고, 당시 그나마 좋은 쿨러를 찾아본답시고 찾아낸 것이 아이스쿨러였다. 그때의 가격은 약 27,000원정도. 그때 필자는 전원에 쿨러를 연결했을 때 쿨러의 냉각면에 순간적으로 이슬이 맺히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먹었고, 그 즉시 그 쿨러를 필자의 컴에 장착했다. 그렇게 3개월.

시스템이 뭔가 이상해서 시스템을 분해하는 순간에, 바로 그순간에 필자는 경악했고, 처절한 기분을 맛보아야 했다. 이 상황은 여러 가지를 알게해 주었다. 우선, CPU의 다리가 녹이 슬어서 떨어져나가는 것을 보면서 CPU의 다리는 구리 합금으로 되어있다는(황동일 것이다) 것을 알았다. 구리가 녹이 슬었을 때 녹색으로 변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니까. 또한 구리에 녹이 슬면 더 이상의 부식을 방지한다고는 하지만 CPU의 다리는 워낙 가늘어서 한번 녹슬면 다리가 바로 꺾어져 버리는 구제불능의 상황이 만들어진다는 것도 알아냈다. 그리고, CPU의 다리가 하나 부러지면 이것을 새로 만들어붙이기 위해서는 다리 하나당 3만원정도의 비용이 소요되며 이렇게 다리가 만들어진다 하더라도 완전하지는 않다는 것 역시 알아낸 것중 하나였다. 알아낸 것에 비하면 지불한 대가가 너무 황당했는데, 혹시나 싶어서 필자가 있는 곳의 서버를 열어보자, 서버 역시 같은상황이 벌어져 있었다. 결국 CPU 두 개를 완전히 날려먹고 새로 사는 것으로 해서 사태는 일단락되었다.

분명, 아이스쿨러의 능력은 막강하다. 그리고 이러한 능력은 오버클러킹이 득세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더더욱 두드러진다. 그러나 지나치게 막강한 그 능력은 가끔 위와 같은 얼토당토않은 상황을 만들어낸다. 이런 일이 왜 벌어진 것이며, 아이스쿨러는 무엇이고 그 원리는 무엇일까? 여기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