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좌Q] 1. 하드디스크의 색깔은 검은색?

김홍철 / muphy@technoa.co.kr

왼쪽은 시게이트사의 Cheetar 36모델, 오른쪽은 웨스턴디지털사의 엔터프라이즈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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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좌Q는 평소에 사용자들이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는 하드웨어들의 특별한 점들을 이야기해보는 코너입니다. 모니터의 색은 왜 베이지색이어야 하는가, 키보드 자판은 왜 그렇게 배열되어 있을까 등등의 단순한 질문에서부터 CD-ROM 드라이브의 속도는 뭘 기준으로 하며 왜 제속도가 안나올 때가 더 많은가 등의 일상적인 질문까지 평소에는 잘 가질 수 없었던 질문들을 차근차근 해결해 보려 합니다. 강좌Q는 비정기적으로 연재되며, 독자분들이 가지는 질문에 대해서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답해 보겠습니다. 오늘 첫 시간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의 색은 왜 검은색이어야 하는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하죠. 편의상 존칭은 생략합니다.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하드웨어 중에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빼놓을 수 없다.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는 사용자가 쓰는 거의 모든 데이터를 직접 저장해놓는 공간이며, 시스템의 필수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의 모양과 색깔에 대해서 고려해 본 사용자는 얼마나될까? 지금, 자신의 주변에 있는 하드디스크들이 어떤 것들인가를 생각해보자. 그리고 그 색깔과 형태를 하나씩 떠올려보자.

검은색과 은색이 떠올랐다면 정답이다. 은색이 왜 은색이냐는 질문은 우문일 것이다. 금속 특유의 '금속성 광택'이라는 것이 바로 은색이며, 아무런 처리를 하지 않았다면 띠게 될 당연한 색상이다. 다만, 그 표면에 광택이 있는가 없는가라는 차이점이 있다. 또하나, 검은색은 도색한 부분이다. 베이스를 제작한 후 검은색으로 색깔을 칠했다는 것이다. 그러면 여기서 질문이 생긴다. '왜 하필이면 노란색, 빨간색 등의 화려한 색상을 다 놔두고 가장 어두침침한 검은색인가?'라는 질문이 바로 그것이다.

검은색을 띄는 것은 우선 사용자에게 주는 이미지가 그 한 이유일 수 있다. 검은색이 유행을 잘 타지 않고 대강 사용해도 세련된 이미지를 준다던가 하는 이런 패션 계통의 이유는 아닐 것이다. 이러한 것보다는 검은색에는 '무게감'이 있다는 점이 더 설득력이 있다. 이러한 무게감은 제품에 신뢰도를 얹어줄 수 있어서 사용자들에게 보다 안정감있는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작용한다. 물론 이러한 이유만으로 하드디스크의 색상이 검은색이 되었다고 설명하자면 모순점이 생긴다.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는 시스템의 내부에 장착되는 것이기 때문에 직접 구입해서 조립하는 사용자가 아니라면 그 모습을 직접 볼 기회는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이다.(물론, 요새 시스루 디자인이 유행하기 때문에 컴퓨터의 내부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는 케이스도 종종 그 모습을 드러내지만 그래도 하드디스크의 모습을 보기는 쉽지가 않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문제는 두가지이다. '왜 도료를 칠하는가'와 '그 도료는 또 왜 하필이면 검은색인가'이다. 우선 도료를 칠하는 이유부터 살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