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화질

화질은 TV 수신 카드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은 누구라도 알 것이다. TV 수신카드 역시 일반 TV와 같다. 가격이 아무리 싸고 기능이 많더라도 화질이 않좋으면 그 제품은 소비자들에게서 외면을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화질 테스트에 약 50%의 비중을 두고 테스트를 진행하겠다.

화질에 대해서 비교를 하기 전에 먼저 간단하게 TV 수신 카드에 대해서 알아 보자. TV 수신카드의 구조는 매우 간단하다. 한 눈에 보이는 것이 바로 튜너로 TV 전파를 받아 들여서 이를 YUV 신호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보통의 TV 수신카드는 튜너가 TV 수신카드에 붙어 있지만 On Air TV II의 경우에는 이를 외장으로 분리 시켰다. 이는 PC 내부의 전자파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PC 내부에서 전자파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은 잘 알 것이다. 이것이 튜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좀더 나은 화질을 구현하기 위해서 외장형으로 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내장형 튜너를 사용한 제품이 화질이 나은 것이 아니다. 테스트를 해 본 결과 모두 좋은 화질을 보여주었다. 이는 일반 안테나가 아닌 유선 안테나를 사용한 이유이기도 하다. 참고로 말하자면 TV 수신카드에서는 일반 V형 안테나를 사용하면 원하는 화질을 얻을 수 없다.

다음으로 튜너에서 나오는 YUV 신호를 모니터에서 표시한 RGB 신호로 표시하는 Video and Audio Decoder가 있다. 이 Decoder는 칩셋으로 TV 수신카드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 이 칩셋에 의해서 해당 TV 수신카드의 화질과 기능이 좌우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번 테스트에 사용된 모든 TV 수신카드에서 사용하는 칩셋은 Conextant社의 BT878 칩셋으로 현재 국내에서 판매중인 대부분의 PCI방식의 TV 수신카드에서는 BT878 칩셋을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가장 많은 시장 점유율을 보인다.

이쯤에서 각 TV 수신카드의 화질을 비교해야 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신문이라는 매체에서는 정확한 화질 테스트가 힘들다. 종이에 인쇄할 때 그 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테스터가 직접 본 결과를 비교하는 수밖에 없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 각 점수는 10점을 최고점으로 하며 높을수록 우수 ]

화질에서는 테스트 제품 모두가 비슷한 점수를 받았다. 따라서 특별히 우위를 정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잔상 부분에서는 사셈 고유의 기술인 잔상 제거 기술을 사용할 경우 빠른 화면에 의한 잔상이 발생하는 것을 처리할 수 있다. 이러한 잔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TV 화면은 프레임의 연속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는 곧 정지화상의 연속이라 할 수 있는데, 프레임과 프레임의 변환시 PC에서는 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많은 메모리가 필요하다. 얼마나 많은 메모리가 필요한가 계산을 해 보면, 화면을 640 x 480으로 설정하고 16bit 화면에 30프레임이라 가정을 했을 경우 이 때 1초의 화면을 위해서 필요한 메모리는 640 x 480 x 2 x 30 = 18432000 byte가 필요하다. 이는 약 18MB로 상당량의 메모리가 필요한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빠른 변화의 화면들, 예를 들면 달리기나 레이싱 경주 등에서는 프레임과 프레임의 변화가 연속적이지 못하고 기존 프레임이 화면에 남아 있어 새로이 갱신된 화면과 겹치게 된다. 즉 기존의 프레임이 메모리에서 제거가 되어야할 시간보다 새로이 갱신되는 시간이 더 빨라서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움직이는 물체의 가장자리에 계단식으로 잔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잔상이 있으면 TV 시청시 어지러움 등이 생길 수 있고 피사체의 가장자리에 계단 현상이 발생한다. On Air TV II에서는 이를 스포츠 & 게임 모드라 하는 잔상제거 기술을 사용한다. 이 기술은 VGA 카드의 Y 인터폴레이션으로 이는 필드 인터폴레이션이라고 한다. 필드 인터폴레이션이란 각 프레임을 서로 연결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렇게 각 프레임을 연결하는 방식은 On Air TV I 에서도 적용이 되었었다. 단지 연결 방식이 다를 뿐이다.

프레임이 1번 2번 3번 4번이 있다고 가정하자. On Air TV I 에서는 1+2번을 연결하고 3+4번을 연결하는 방식을 사용하였다. 반면 On Air TV II에서는 1+2, 2+3, 3+4 번을 연결하여 잔상 제거를 한다. 이와 같은 방식은 단점으로 화면이 느려지거고 뭉게지는 듯한 현상을 보이게 된다. 이는 하드웨어 방식이 아닌 소프트웨어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잔상을 없애는 대신 화질에서 손해를 봐야 하는 것이다.

나머지 4개의 제품에서는 특별한 잔상 제거 기술은 없었고 계단 현상이 모두 보였다. 그래도 TV 못지 않은 뛰어난 화질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