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노트북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었다. 이미 작년 말 대만산 저가형 노트북을 국내 디스트리뷰터가 들여오면서 이런 조짐이 보였지만, 삼보나 델 같은 유명 브랜드가 100만원 이하 제품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본격적으로 가시화된 것이다. 일반 데스크탑 PC(모니터 포함) 한 대 값에도 못 미치는 100만원 아래라는 값은 이제까지 성역시 되어왔던 노트북 값의 마지노선을 깬 것이라서 의미가 더 크다.

이렇게 유명 브랜드가 노트북 가격하락에 동참하게 된 이유는, IBM PC사업부를 인수한 레노보사의 입김이 크다. 레노보사는 IBM PC사업부 인수가 확정되는 자리에서 중국의 PC인프라와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80만원 대 노트북을 내놓을 것이라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노트북의 명가라고 일컬어지는 IBM 싱크패드 값이 80만원에 나오면 그 동안 노트북을 만들어 팔고 있는 업계의 충격은 그만큼 크기 때문에, 저가형 노트북 시장 선점을 위해 앞다투어 제품을 값싸게 팔고 있는 것이다.

기획 : 테크노아, PC라인, 다나와

박리다매, 노트북 생산업체의 생각을 바꾸어 놓다

값싼 노트북은 그동안 PC전문 매장에서나 볼 수 있던 노트북이 대형 할인매장으로 판매처를 바꾸었다. 저녁 반찬거리를 사러온 주부가 노트북을 사들고 갈 정도로 값이 현실화 된 것도 사실이지만, 이는 경기침체로 용산 같은 PC전문 매장을 찾는 인구가 적어진 원인도 있지만 노트북은 비싸다는 인식을 바꾸는 계기로도 작용했다.

올초 90만원 대 노트북을 내놓고 이런 공격적인 마케팅 정책을 이끈 삼보컴퓨터는 지난 1월 한달 간 1만2천대 이상의 노트북을 팔아 1/4분기 목표량을 달성하는 큰 성과를 거두었다. 업계에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삼성을 비롯해 LG, 와 같은 노트북 제조사들도 저가형 노트북을 준비 중에 있거나 종전에 팔고 있던 제품 값을 대폭 내렸다.

	값싼 노트북, 싼게 비지떡? 사실 값싼 노트북은 경기 침체로 인한 사회적 현상만은 아니다. 2000년을 기점으로 데스크탑 시장이 포화되면서 그만큼 노트북 시장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 하고 있었다. 이런 수요증가는 업체간의 경쟁을 유발했고, 뒤이어 새로운 기술 개발로 인해 성능은 좋아지고 값은 싸지는 당연한 결과인 것이다. 이런 신기술과 중국의 근대화로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는 PC관련 업계는 예전에 비해 노트북 제조단가가 15~20% 이상 낮아졌다. 그리고 노트북은 소비자들이 값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꼈던 만큼 '싼 값'을 강조하기 위해 업체의 유통마진 절감을 노력도 한몫 했다. 지금 시장에 나온 100만원 이하 노트북은 종전의 제품에 비해 스펙이나 사양은 높아 성능은 좋아졌지만 값은 싸진 것이다. 100만원 이하 노트북을 이전 제품과 비교하자면 150만원 대 제품으로 보면 알맞다.

저가 노트북 7종 힘겨루기

 노트북 시장에도 드디어 올 것이 왔다. 100만원대가 무너지기 무섭게 그 값이 하루가 멀다하고 낮아지고 있다. 이미 세계적인 트렌드로 인정받고 있는 노트북의 가격파괴 바람은 2005년 한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지금껏 등장한 가격파괴 노트북은 어떤 모습을 지니고 있을까?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120만원 이하 제품들만 모아 성능을 테스트 해보았다. 노트북의 특성상 동일 환경의 테스트 및 비교 평가는 어려운 점이 있다. 일반 데스크탑 PC와 다르게 사용목적이 다르고, 구매 포인트 또한 가지각색이기 때문이다. 테스트 항목별로 잘 살펴보고 자신에게 필요한 사용 패턴에 맞는 제품을 고르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