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벤치마크를 수행하면서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는 OS 특유의 미비한 정식 드라이버 지원문제와 함께 프로세서의 물리적인 안정성문제등 크게 두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AMD의 경우, 메인보드용 통합 드라이버인 'nForce4 Standalone'이 베타버전이었기 때문에 WHQL인증은 안 받았지만 인텔이 정식버전으로 제공하는 드라이버에 비해 형평성이 어긋났다. 개인적으로 베타는 베타, 정식은 정식으로 드라이버 버전의 품격을 맞추는 것을 중시하는 편이지만, 이번 테스트의 경우는 AMD용 정식드라이버가 나오지 않아 부득이하게 AMD 메인보드만은 베타버전을 이용하여 테스트해야 했다. (참고로 이번에 사용한 메인보드는 Athlon64 X2 4800+ 리뷰에 사용하였던 바로 그 문제 있는 바이오스를 탑재한 제품이었다. 이래저래 바이오스나 드라이버 면에서 AMD 시스템은 인텔의 시스템에 비해 문제점이 많았다.)

드리아버 문제외에 가장 걱정되는 것은 바로 프로세서의 발열이다. 발열부분의 신기원(?)을 이룩한 프레스캇 코어를 다이에 2개 올린 프로세서답게 Pentium XE 840이 보여준 발열은 환상적이다. Athlon64 X2 4800+가 '36도'를 기록하였던 바로 그 'Idle' 시점에서 68도를 넘나드는 모습을 보여줘 178.8W라는 프로세서의 TDP (Thermal Design Power)가 괜한 것이 아니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개인적으로도 이번 테스트를 수행하면서 가장 큰 우려가 생긴 부분은 베타버전의 드라이버보다 인텔 프로세서의 '발열'로서 섭씨 80도를 넘어도 정상적으로 동작을 하기는 하지만, 이것은 이미 가정용이 아니라 산업용에나 어울릴법한 온도다보니 64비트 OS 벤치마크를 하면서 기계적인 부분에 대한 문제점을 말미에 부득불 다루지 않을 수 없었다. 인텔의 독단적인 결정에 의해 메인보드 제조사들이 핀의 휨문제로 인한 리스크를 끌어안을 수밖에 없었듯이 인텔의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싶다면 프로세서의 발열을 해소하는 쿨링솔루션에 대한 부담을 평범한 소비자 하나하나가 당연히 짊어져야할 상황이 온 것같아 그에 대한 우려가 크다.

컴퓨텍스 2005 취재를 앞두고 이틀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모든 시스템셋팅과 테스트를 끝마치고 하루동안에 기사를 완결하느랴 제대로 쉬지도 못하였지만, 최근 정식버전이 출시된 64비트 윈도우즈를 바탕으로 주로 사용되는 각종 벤치마크 도구를 다뤄볼 수 있었다는 것은 나름대로 큰 소득이었다. 아직 한국어버전이 출시되지 않아 x64지원 OS의 잠재력을 64비트 지원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모두가 체험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64비트 OS와 32비트 OS가 가진 주된 이용패턴을 대략 알아보는데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만약 시간이 충분하였다면 멀티태스킹과 미디어분야, 온도 및 소음등에 대한 종합적인 테스트를 좀 더 진행할 수 있었겠지만, 컴퓨텍스 2005 취재를 혼자 떠나야 하는 입장인 관계로 시간상의 제약이 많아 개인적으로 제일 필요하다 생각되는 테스트만 골라내 비교해 보았다. 64비트 OS를 이용하여 이런 저런 것을 두루 다뤄보고 싶은 마음은 여느 하드웨어 사용자들과 마찬가지지만, 큰 일을 앞두고 있는 처지다보니 리뷰어 본인의 뜻대로만 일을 진행하지는 못했다.

이런저런 아쉬움이 많기는 하지만, Windows XP x64 Professional Edition에서의 시스템 퍼포먼스를 한 눈에 알아보기에는 이번 벤치마크가 그럭저럭 효용성을 갖추었다고 자부한다. 특히 인텔과 AMD이 프로세서 6종을 모두 다루는 객기(?)를 부리긴 했지만 각 프로세서의 상이함을 파악하여 차후 테스트에 적용할 수 있는 경험을 쌓았다는 것이 개인적으로나 테크노아의 기사를 읽어주는 회원들을 위해서나 큰 소득이 아니었는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