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TC Hall4 1층에는 프로세서 업계의 양대산맥중 한 곳인 AMD의 부스가 자리잡고 있었다. '디지털 홈'이라는 테마로 가정용제품이 주로 전시된 AMD의 부스는 전면에 페라리 F1 레이싱팀의 경주용 차량을 내세워 지나가는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레이싱카와 페라리 F1 레이싱팀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포스터 주위에는 AMD의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과 데스크탑 제품등이 빼곡하게 들어차 일반 리테일분야에서도 AMD의 제품군이 상당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음을 반증하였다.

AMD의 프로세서를 채용한 가정용/사무용 컴퓨터로 행사장 한쪽 면을 모두 채우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다양한 구성의 노트북과 워크스테이션/서버 제품군을 통해 기업시장에서도 각광받는 자사 제품을 소개하였다.

쇼룸을 통해 일반인들의 관심을 끄는 데스크탑용 제품군 전시장 뒷편에는 옵테론 프로세서를 탑재할 수 있는 서버와 관련제품군, 전문업체의 제품군이 골고루 전시되어 있었다. 행사 첫날에는 바이어와 업계관계자들이 이 쪽에 더 몰리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스탭과 관람객간의 전문적인 상담도 이 분야에서 주로 행해졌다.

피닉스-어와드 바이오스와 더불어 CMOS BIOS분야의 양대산맥인 AMI사도 컴퓨텍스에 참가하였다. 바이오스 분야의 경쟁사와는 달리 서버와 서버용 스토리지 관련 컨트롤러등을 직접 생산해내는 AMI사는 TWTC Hall 1에 독립부스를 설치하고 자사 제품의 홍보에 열을 올렸다.

TWTC Hall4 4층을 통채로 빌려 전문부스를 차린 인텔은 '칩셋자이언츠'라는 애칭에 어울리는 거대한 면적을 이용한 구조를 행사장에 적용하였다. 대체적으로 프레스룸과 세미나장등에 면적배분이 우선되어 제품군을 볼 수 있는 공개장소는 전체 면적의 30% 수준이었지만,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매체만으로도 제품전시장뿐만 아니라 브리핑룸과 세미나장등으로 구성된 그 큰 면적을 모두 매웠다.

부스를 공식적으로 오픈하기 전의 모습은 한산하였지만, 5월 31일 오전 11시에 거행된 정식개방행사가 있은 이후에는 발 딛을 틈 없이 북적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현존하는 모든 메인보드 메이커와 메모리 메이커가 인텔의 생산하는 칩셋에 맞춰 관련제품을 출하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협찬사가 제공한 제품만으로도 벽 하나를 가득 채우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행사에서는 이미 출시된 945/955 칩셋 메인보드와 DDR2 667 메인보드를 중심으로 부스가 꾸며져 신제품을 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인텔의 64비트 기술인 EM64T와 멀티코어형태로 고안된 Pentium D, Pentium XE 등의 프로세서로 구동되는 데모용 PC에서는 현란하고도 부드러운 CG 랜더링 모습을 선보여 관련분야 종사자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었다. 특히 이번 행사장에서는 윈도우즈보다는 리눅스를 탑재한 제품이 주종을 이뤄 64비트와 멀티코어라는 무기를 통해 편향되어 온 OS 환경을 뒤바꾸고자 하는 인텔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이번 행사장에서 유일하게 새로운 '것'이라고 할 만한 것은 인텔이 퓨처마크사와의 협력으로 개발중인 벤치마크 프로그램의 공개다. '메카노이드'라는 명칭으로 불리우는 이 소프트웨어는 4개의 쓰레드, 즉 Pemtium XE 프로세서가 지원하는 멀티코어와 하이퍼스레딩의 조화만이 100%의 성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기에 쓰레드가 2개이하로 잡히는 프로세서에서는 높은 점수를 기대하기 힘들다.

인텔본사와 아시아/퍼시픽, 대만지사등의 임직원이 총출동한 인텔부스 정식공개행사는 웨이퍼의 형태를 한 징을 관계자들이 돌아가며 울려주는 형태로 개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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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장비 전문업체인 마벨사의 부스도 이번 컴퓨텍스에서 목격할 수 있었다. 최근들어 대세가 된 기가비트 이더넷 PHY를 주로 생산해온 업체이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도 마벨사의 제품은 많이 만날 수 있다.

마벨사의 부스에서는 자사의 컨트롤러가 집적된 메인보드를 전시하였다. 주로 프리미엄급 고급제품군을 주로 전시하여 마벨의 컨트롤러가 고급제품에 장착되는 신뢰할 수 있는 제품임을 강조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전세계 사운드칩셋시장을 석권한 리얼텍은 TWTC Hall4 2층에 마련된 부스공간에서 제일 큰 면적을 차지하는 전시장을 선보였다. 워낙 다양한 칩셋을 수많은 수요처에 공급하는 회사답게 제품군을 소개한다기 보다는 테마로 섹션을 나눠 향후 내장사운드가 사용될 다양한 형태의 이용처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운영방향을 정했다.

가정용 사무환경과 교육환경, 최적화된 청음환경등을 상황에 맞게 꾸민 제품군을 관람객들에게 소개한 리얼텍은 앞으로도 현재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수요처에 대응되는 제품군을 꾸준히 개발할 계획임을 행사장 곳곳에서 강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현재 VIA의 자회사로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S3 Graphics의 부스는 Hall 2에 크게 차려진 VIA 본사의 부스와는 달리 Hall4에 차분한 형태로 조성되어 있었다.

주로 델타크롬과 감마크롬등 기존 라인업의 전시만 이루어진 S3의 전시장은 제한된 수의 데모시스템을 통해 동영상 재생과 멀티미디어 수행능력에 포커스를 맞춘 운영방식으로 부스가 유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