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얘기한 내용을 중심으로 디지털 카메라를 몇 가지로 분류하고, 그 각각에 해당하는 카메라를 소개하도록 한다. 그러나 제품 추천에는 자연스레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될 수밖에 없다. 물론, 이곳에 소개되지 않은 카메라 중에 자기에게 꼭 맞는 카메라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여기서 소개된 모델들을 절대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이를 골라낸 기준과 추천 이유 등을 유심히 살필 것을 권한다. 내게 필요한 카메라를 판단해내는 센스를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디지털 카메라의 성능이 빠른 속도로 평준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몇 가지 성능에 집착하기 보다는 용도와 취향 모두를 한데 아울러 카메라를 고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올바른 카메라 선택을 돕는 방법론에 대해 얘기해보도록 하자.

1) 여성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컴팩트 디카!

스냅 사진을 즐겨 찍는 여성들은 대체로 손가방 등에 쏙 들어갈 만한 작은 크기를 선호한다. 액세서리로서의 의미도 강한 만큼, 컬러풀한 색상과 깜찍한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다.    

여성들의 ‘디카 라이프’
- 셀카(셀프 카메라)는 기본
- 쉬운 조작법!
- 안경 대신 렌즈를 많이 착용하므로 적목 방지 기능 필수
- ‘뽀사시’한 느낌이 강한 사진을 선호
- 스냅 사진 촬영이 많음
- 카메라의 디자인을 중시
- 주로 손가방에 넣고 다닌다.

■ 소니 사이버샷 DSC-T7
DSC-T7은 과거의 T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시원스럽게 넓은 LCD 화면이 여성들에게 특히 큰 매력을 발산한다. 작은 크기의 회전형 LCD보다 많은 이들이 큰 LCD를 선호한다는 것을 감안해 설계했다. 굳이 LCD가 회전되지 않아도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셀카를 찍을 수 있어 넓은 LCD는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넓은 LCD 화면으로 사진을 꼼꼼히 확인할 수 있어, 이제껏 컴퓨터 화면에 종속되어왔던 디지털 이미지의 개념을 바꿔놓았다. 굳이 컴퓨터에 옮겨 사진을 보관할 필요 없이 디지털 카메라 자체가 사진을 보관하고 감상할 수 있는 한 가지 수단이 된 셈이다. 즉, DSC-T7은 24시간 휴대할 수 있는 주머니 속의 사진 앨범으로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또한 얇은 바디와 세련된 디자인으로 이루어져 가져 마치 예쁜 책을 보는 듯한 느낌을 연출한다.

화소수 : 500만 화소  줌 : 광학 3배줌, 디지털 2배  저장매체 : 메모리 스틱 듀오, 프로 듀오  크기 : 91.7×60.2×14.7mm  무게 : 114g (배터리 제외)  문의 : 소니코리아 (080-777-2000) www.sony.co.kr   값 : 45만원(실구매 값)

■ 캐논 익서스 50
캐논의 익서스는 컴팩트 카메라를 대표하는 시리즈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국내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심플한 디자인을 지닌 익서스 시리즈는 성능보다는 스타일을 강조한 것이 특징. 따라서 그 어떤 제품보다도 ‘여심’을 사로잡기에 좋다.  

표면은 매끈하게 처리되어 있고, 시리즈가 진화할 때마다 훨씬 세련되진 디자인은 익서스 시리즈가 오늘의 위상을 차지하게 만든 핵심이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특징은 사진이 그 어떤 카메라보다 ‘뽀사시’하게 표현된다는 점이다. 인물 사진을 찍을 때, 실제 피사체보다 밝은 느낌을 주도록 표현되어 인물의 표정 등이 살아난다. 이는 ‘마이컬러’ 모드라 불리는 독특한 기능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는 인물이나 풍경, 혹은 접사 촬영 등 각 환경에서 최적화된 이미지를 잡아내는데 도움을 준다.

이밖에 우수한 휴대성과 쉬운 촬영 모드 등을 갖춰 어디든 들고 다니며 사진을 찍기에 좋다. 현재는 익서스 50이 주력 모델이다.

화소수 : 500만 화소  줌 : 3배줌  저장매체 : SD 메모리  크기 : 86×53×20.7mm  무게 : 130g (배터리 제외)  한글 : 지원  문의 : LG상사 (1544-5775) www.lgcamera.co.kr  값 : 40만원(실구매 값)

2) ‘실속파’ 남성을 위한 컴팩트 디카

제품 구입에 있어서 남성들은 대부분 ‘실속’을 중시한다.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많은 남성들은 경제적인 값에 갖가지 기능을 갖춘 제품을 찾고 있다. 일반적으로 남성들이 선호하는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는 여성용과 하이엔드 카메라 중간에 위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남성들의 ‘디카 라이프’
- 셀카는 잘 찍지 않는다.
- 값 대 성능비를 중요하게 여긴다.
- 사진 찍는 ‘뽀대’(자세)가 좋은 제품을 찾는다.
- 메모리를 잘 비우지 않는다.
- 카메라 전용 가방을 구입해 넣고 다닌다.
- 이왕이면 여러 기능을 다 갖추고 있는 것이 좋다.
- 카메라 성능을 시험할 만한 사진을 많이 찍는다. (예로 접사)
- 술자리에서 사진을 찍는 일이 꽤 있다.

■ 파나소닉 루믹스 DMC FZ20  
FZ20은 지난해 소개되어 신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고배율 줌 카메라 가운데서는 여전히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라이카 렌즈를 이용하고, 12배줌에 모든 영역에서 F2.8의 동일한 밝기를 가지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는 갖가지 촬영 환경에서 우수한 효과를 발휘하는데,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 하나의 피사체를 촬영할 때 큰 도움이 된다. 바디 모양은 꽤 클래식한 느낌을 주고, 고배율 줌 카메라의 필수 조건이라 할 수 있는 손 떨림 방지도 갖췄다. 고무 그립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그립감은 남성들에게 사진 촬영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줌 기능에 최적화되어 있는 만큼, 화창한 날의 야외 촬영에 강하다. 실내 촬영 때 셔터 스피드 확보가 어렵고, 인터페이스가 다소 불편하게 구성된 것은 다소 아쉽다.  

화소수 : 500만 화소  줌 : 12배줌, 디지털 4배  렌즈 밝기 : F2.8(줌 전역에서 동일한 렌즈 밝기)  저장매체 : SD 메모리  크기 : 128×87×106mm  무게 : 556g   문의 : 파나소닉코리아 (533-8452) www.panasonic.co.kr  값 : 55만원(실구매 값)

■ 캐논 파워샷 A520
가장 값 대 성능비가 뛰어난 것으로는 캐논의 파워샷 A 시리즈를 꼽을 수 있다. 큰 경제적인 부담 없이 갖가지 기능들을 맛볼 수 있어 남성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A520 역시 파워샷 A 시리즈의 명맥을 그대로 이어온 모델이다. 400만 화소를 지원해 최신 모델 치고는 다소 부족한 느낌을 주지만, 사실 어지간한 크기의 사진 인화에는 전혀 무리가 없다. A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모든 수동 기능을 다루어볼 수 있다는 점. 그 가운데서도 A520이 유독 눈에 띤다.

캐논 A 시리즈가 이제껏 특이한 진화 과정을 거쳤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따라서 A520 이후의 변화도 무척 기대되지만, 앞으로도 우수한 값 대 성능비를 유지할 것이라는 점은 변치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화소수 : 400만 화소  줌 : 4배줌, 디지털 3.2배  저장매체 : SD 메모리  크기 : 91×64×38mm  무게 : 180g  문의 : LG상사 (1544-5775) www.lgcamera.co.kr  값 : 27만원(실구매 값)

3) 조금 더 높아진 눈높이! 하이엔드 카메라

일반 ‘똑딱이’ 카메라에 만족하지 못한 이용자들은 보다 급이 높은 ‘하이엔드 카메라’로 눈을 돌리기 마련이다. DSLR을 구입하기에는 경제적인 부담이 크고, 일반 컴팩트 카메라에 머물기에는 아쉬움이 크다면 하이엔드 카메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하이엔드 카메라와 함께 하는 ‘디카 라이프’
- 작품 활동을 추구한다.
- DSLR 못지않은 사진을 찍을 수 있으나, 렌즈 구입에 어려움이 있다.
- 바디에 달린 거의 모든 기능 버튼을 이용한다.
- LCD 보다는 뷰 파인더(EVF)를 보고 찍는 것이 좋다.
- 새로운 기능에 대한 우수한 적응력이 있다.

■ 코니카미놀타 Dimage A200
코미나미놀타의 A 시리즈에는 렌즈가 아니라 CCD에 떨림 방지 기능(Anti-Shake)이 있어 그 쓰임새가 더 넓은 것이 특징이다.

SLR과 유사하게 줌 링을 탑재해 일반 컴팩트 카메라에서 느끼지 못하는 색다른 촬영감을 전한다. 또한, 후드를 꽂으면 SLR 카메라 못지않은 외형을 갖추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A200에는 화면이 더 커진 회전형 LCD가 달려 있어 만족도를 극대화시켜주고, 종전의 A2보다 버튼이 단순화되어 버튼 조작에 따른 오작동을 없앴다.

떨림 방지 기능이 필요 없는 경우에 Anti-Shake가 동작하면 오히려 화질 자체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뒷면에는 이를 OFF 할 수 잇는 버튼을 따로 마련했다.

A2에 비해 일부 기능이 다운그레이드 되었지만, 사진 촬영에 관련된 부분은 확실히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평가된다.

화소수 : 800만 화소  줌 : 광학 7배, 디지털 4배  저장매체 : CF 카드, SD메모리  크기 : 114×80×115mm  무게 : 505g   문의 : 코니카미놀타 한국지사 (1544-4642) www.printer-konicaminolta,co.kr  값 : 80만원(실구매 값)

■ 니콘 쿨픽스 8400
SLR을 제외하면 가장 넓은 화각을 지닌 니콘 쿨픽스 8400은 니콘 5400의 후속작이라 할 수 있다. 곡선미가 돋보이는 투박한 바디가 남성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넓은 화각을 지녀 풍경 사진 등에 최적화된 성능을 발휘한다. 일반적으로 표준 줌이라 하면 50mm 줌을 얘기하지만, 8400은 24mm를 지원해 사람 눈으로 볼 수 있는 상보다 훨씬 넓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넓은 사진을 이용한 극적인 묘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특히 여름의 휴가 시즌에 잘 어울린다.

한때 디지털 시장에서 명성을 떨쳤던 니콘의 이른바 ‘3cm 접사’ 역시 8400에서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니콘 ED 렌즈 2매를 채용한 렌즈군은 보다 선명한 색 구현이 이루어지도록 돕고, 회전형 LCD가 있어 촬영 각도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화소수 : 800만 화소  줌 : 3.5배줌(35mm 필름 환산 시 약 24 ∼ 85mm), 디지털 4배  저장매체 : CF카드  크기 : 113×82×75mm  무게 : 400g   문의 : 아남옵틱스 (080-666-6400) www.anamoptics.co.kr  값 : 70만원(실구매 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