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의 듀얼코어 프로세서인 Athlon64 X2 라인업이 시장에 등장한 이래, 제일 많은 이야기꺼리가 된 부분은 아무래도 '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 150W를 넘나드는 Fullload TDP나 높은 발열, 번들쿨러(특히 니덱)의 소음등이 문제점으로 꾸준히 지적받고는 있지만, 25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는 펜티엄 D 820에 비해 X2 라인업중 막내인 4200+가 보여주는 60만원이상의 공시가격은 딱히 정해진 용도가 있어 계획적으로 구입하는 사용자가 아니라면 충동질을 일삼는 지름신의 손아귀를 벗어나기에 충분한 구명줄(?)이기도 했다.

프로세서의 기술적인 완성도는 앞서 있었던 AMD Athlon64 X2 4800+의 리뷰(관련링크 : 오버하라! '5000+' 그 이상을 얻을 것이다! AMD Athlon64 X2 4800+)를 보았다면, 절대적인 성능에서는 AMD의 Athlon64 X2 프로세서가 보다 신뢰할 만한 제품임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X2 4800+ 리뷰중 두 번째 페이지(링크클릭!)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AMD의 제조시설 자체가 90nm SOI에서 65nm SOI로 이전되는 과도기적인 상황임에 따라 엔트리레벨부터 감당이 가능한 생산여력을 확보하기에는 여의치 않았던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Fab36의 증설기공과 해외로의 생산기지 이전등으로 생산여력이 점차 안정화됨에 따라 기존 모델의 공급과 더불어 새로운 모델의 진입이 가능하게 되었다. 사외자들의 예상보다 빠른 AMD의 이와 같은 행보는 지난 8월 2일 공식발표된 새로운 X2 프로세서인 3800+ 프로세서를 통해 가시화되어, 듀얼코어 수요자들에게 보다 넓은 선택의 폭을 제공한다는 AMD의 의지가 보다 명확히 관철될 수 있게 됐다.

최근 AMD와 INTEL 양사가 발표한 각 프로세서별 가격을 볼 때, Athlon64 X2 3800+은 Pentium D 830에 대응되는 300달러대의 가격으로 출시된 모델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1000개단위 구매시 공시가격이기는 하지만, 경쟁사의 830 프로세서와 38달러(한화 4만원수준) 정도의 가격차를 갖추고 출시된 X2 3800+는 INTEL Pentium D의 미드필드이기도 한 830에 대응되는 모델임을 위의 가격대조표만으로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X2 3800+의 싱글코어 대응품이라고 할 수 있는 3200+와 830의 싱글코어 대응품이라고 할 수 있는 630의 존재와 가격차이도 상당히 눈길이 가는 부분이다. 가장 저렴한 듀얼코어 프로세서인 820과 같은 6xx 시퀀스 제품이 양판되지 않는 시장상황을 고려할 때, 실제 시장에서 검증받은 싱글/듀얼코어 프로세서 페어인 3200+/X2 3800+와 630/830은 사용자의 주용도에 따라 선택여지를 다르게 할 충분한 여지가 있는 구성이라 평가할 수 있다.

2.8Ghz로 동작하는 6xx 시퀀스 프로세서를 인텔에서 판매하지 않은 현 상황에서는 각 제품군을 대칭시켜 비교하기에는 이번에 출시된 X2 3800+가 딱 알맞은 모습을 보여준다. 게임과 같은 싱글쓰레드 기반 작업에서 가격대성능비를 논하고자 할 때는 3200+와 630을 한 쌍으로 다루면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고, 인코딩과 같은 멀티쓰레딩 기반 작업에서 가격대성능비를 논하고자 할 때는 X2 3800+과 830이 좋은 맞상대를 이룬다.

사실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 기사를 쓴다고 하면 앞서 언급한 조합들, 즉 AMD 대표선수로 3200+와 X2 3800+를 선정하고 INTEL 대표선수로 630과 830을 선정해 벤치마크를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러나 이번 기사의 성격은 엄연히 '리뷰'로서 같은 회사의 제품으로 데이터를 도출하여 그 결과값을 보여주는 것이 합당하므로 같은 클럭과 캐쉬로 설계된 프로세서인 AMD Athlon64 3200+와 AMD Athlon64 X2 3800+를 주축으로 리뷰를 진행해 나가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