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파란 송곳니’로 세상을 꽉 깨물다!   

오래도록 침묵을 지켜왔던 블루투스가 조심스레 기지개를 펴고 있다.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그 패기에는 여전히 못 미치지만, 그 실체를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블루투스! 이미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렸지만 그 진가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우리 곁으로 되돌아 온 블루투스를 진심으로 환영하면서, 그 뒤를 살짝 파헤쳐봤다.

PCLINE 기사제공    

▲유비쿼터스 칩. 유비쿼터스는 블루투스가 존재하는 이유 그 자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이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컴퓨팅과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컴퓨팅’(Ubiquitous Computing)은 이미 우리에게 생소한 개념이 아니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이 실현되면 시스템이 개개인의 상황을 자동으로 인지해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런 매력 때문에 유비쿼터스 세상은 IT가 추구하는 미래의 모습으로 여겨지며 오늘날의 기술 발전을 이끌고 있다.   

블루투스는 바로 이 유비쿼터스를 실현하는 하나의 수단이다. 일상의 무선화는 곧 유비쿼터스의 필요충분조건이고, 이를 위해 등장한 기술 가운데 하나가 바로 블루투스다. 블루투스를 얘기할 때마다 유비쿼터스를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이런 까닭에서다.   

다시 불어오는 블루투스 바람

▲‘문근영 폰’의 등장과 함께 블루투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90년대 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블루투스는 2~3년 전부터 유럽을 중심으로 휴대폰과 프린터, 디지털 카메라 등에 널리 적용되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제껏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실생활에 적용된 것이라곤 기껏해야 핸즈프리 무선 헤드셋 정도였다. 블루투스를 써서 즐길 수 있는 네트워크 게임이나 부가 서비스가 적고, 주변 장치 역시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휴대폰에 MP3 플레이어와 디지털 카메라 기능이 포함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여러 디지털 장치 간에 데이터 전송이 많아지면서 무선 연결의 필요성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자연스레 블루투스에 대한 국내의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단적인 예로 들 수 있는 것이 이른바 ‘문근영 폰’으로 대표되는 블루투스 폰이다. 이 폰의 CF는 블루투스의 기능을 꽤나 실감나고 명쾌하게 보여줬다. 이 제품의 CF를 살펴보면 이렇다. 먼저 주인공으로 등장한 영화배우 문근영이 헤드셋을 쓴 채 음악을 듣고 동시에 춤까지 추고 있다. 곧 강의실 책상 위에 올려둔 휴대폰에서 벨이 울리지만, 그녀는 그 자리에서 헤드셋만으로 전화를 받는다. 휴대폰과 헤드셋에 적용된 블루투스 기술의 힘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 휴대폰과 CF 덕분에 블루투스 폰은 블루투스의 대중화를 알리는 첫 신호탄이 되었고 블루투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였다. 현재 휴대폰용 블루투스는 전체 시장의 6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 또한 블루투스 모듈 업체의 소형화 경쟁도 치열해져 그 열기는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그렇다면 대체 블루투스란 무엇일까? 그 기본적인 이해 없이 블루투스에 대한 이야기를 잔뜩 늘어놓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지금부터는 블루투스 자체에 초점을 맞춰 이해의 폭을 넓혀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