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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블루투스를 위해 모인 사람들
모람 변현영 대표 “블루투스 제품 시장은 언제나 청신호!”
국내 기업 가운데 오로지 블루투스 하나에만 전념하고 있는 곳은 생각보다 찾기 어렵다. 블루투스가 그 화려한 등장에 걸맞지 않게 비교적 오랜 기간 동안 침묵을 지켜 결국 많은 업체들이 손을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오랜 기다림을 묵묵히 견뎌온 업체들이 새로운 블루투스 바람을 타고 하나둘 떠오르고 있다.
이제껏 블루투스 제품 개발에만 힘써온 모람도 그 가운데 하나다. 모람은 몇몇 메이저 제조업체가 석권하고 있는 휴대폰 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응용 제품들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블루투스 경쟁에 뛰어들었다.
모람은 ‘모인 사람’을 뜻하는 이름. 이름 그대로 모람의 직원들은 블루투스를 위해 모인 사람들이다. 이들을 이끌고 있는 변현영 대표로부터 블루투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1. 일반인들은 블루투스, UWB, 지그비의 차이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데...
3가지 모두 유비쿼터스 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무선 통신 규격이라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 다만 그 각각이 지향하는 바가 달라 실제 기술에서 차이가 생겼을 뿐이다. 먼저 장거리 무선 연결을 목표로 삼은 UWB는 고속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어 영상 서비스에 특화되고 있다. 반면에 지그비는 단거리 저속 데이터 전송용으로 개발되어 제어 신호가 주를 이루는 홈 오토메이션에 강점을 지닌다. 블루투스 규격은 스펙 상 이 둘의 중간 수준으로 볼 수 있다. 블루투스는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주로 음성 데이터 전송을 맡게
될 것이다.
2. 블루투스가 먼저 유럽 시장에서 꽃 피운 이유가 궁금한데...
블루투스가 유럽에 기반을 둔 에릭슨사에 의해 처음 등장한 점도 한 가지 이유지만, 보다 결정적인 이유는 휴대폰 서비스 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
CDMA 방식을 도입한 우리와 달리 유럽 대부분의 국가들은 GSM 방식을 써서 이동통신 서비스를 하고 있다. GSM 휴대폰은 CDMA 휴대폰보다 인체에 유해한 전자파를 더 많이 발생시킨다. 따라서 웰빙을 추구하는 유럽인들은 휴대폰을 조금이라도 멀리 할 방법에 늘 관심을 가져왔다. 때 맞춰 블루투스가 나타나 이를 해결했다. 휴대폰을 가까이 하지 않아도 통화할 수 있도록 헤드셋을 내놓아 블루투스의 효용을 널리 알릴 수 있었다.
▲모람이 선보인 블루투스 헤드셋 MRH-100
3. 휴대폰 이외의 분야에서 블루투스의 전망은 어떠한가?
국내의 우수한 통신 인프라는 역설적이게도 블루투스 제품 개발을 더디게 만든 한가지 원인이다. 이동통신과 인터넷 서비스가 사실상 전 지역을 커버하게 되면서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에 대해 상대적으로 소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블루투스 폰의 인기에서 알 수 있듯이 소비자는 모든 IT 분야에서 한 단계 높은 편의성을 원하고 있다. 이는 모바일 장치와 PC를 넘어 가전제품에까지 나타나는 모습이다. 블루투스는 편리한 무선 환경을 구축해 소비자의 이런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만큼, 그 시장성 역시 날로 커지게 될 것이다. 심지어 블루투스가 적용되지 않은 장치에서도 무선 연결을 쓰도록 ‘동글’과 같은 제품이 등장하는 것을 봐도 그 미래는 매우 밝다.
4. 블루투스 전문 업체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한마디 해 달라.
블루투스 폰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지금의 상황은 블루투스 개발자 입장에서 볼 때 분명한 호기다. 이미 수개월 전에 관련 제품 개발을 마쳤음에도 그 출시를 미룬 것은 이와 같은 때를 기다렸기 때문이다. 물론 메이저 제조업체의 견제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와 끊임없는 개발 노력을 통해 블루투스 전문 업체로서의 자존심을 지켜나가겠다. 비슷한 입장에서 고군분투하게 될 몇몇 경쟁 업체들(하스넷, 씨코드 등)과도 발전적인 관계를 유지해 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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