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실제로 두개의 그래픽 카드를 테스트 해보고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어떤 판단을 내릴 수 있는지 분석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3DMark06이 다가올 3D게임들의 성능을 판단하기 위한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만큼 중저가형의 그래픽 카드로는 프로그램의 테스트 화면을 돌리는 것조차 버겁다. 따라서 이번 테스트와 분석에는 현재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최상위급 그래픽 카드와 시스템이 사용되었다.

벤치마크의 목적이 서로 다른 시스템의 성능의 차이나 특성을 알아보는 것이라 한다면, 정확한 결과를 얻는 것이 테스트의 가장 기본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전문 테스트 기관에서는 오차없는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 같은 프로그램도 여러번 돌려 그 평균값을 내 결과를 발표한다.

이렇게 정확한 결과를 내기 위해 주의해야 할 점이 바로 테스트 프로그램의 가이드라인이 제시하고 있는 정확한 방법과 드라이버 등을 사용하는 것, 그리고 정확한 셋팅을 통해 공정한 환경에서 테스트가 진행되게 하는 것 등이다.

퓨처마크는 이를 위해 홈페이지에 리뷰어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고, 테스트의 절차와 테스트와 관련한 셋팅 방법 등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우리는 지금 전문적으로 테스트하기 위해 3DMark06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래 내용들이 다 지켜질 수는 없지만 아래 절차를 거치면 좀 더 정확하고 공정한 테스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퓨처마크가 제시하는 테스트 환경 및 절차는 아래와 같다.

1. 윈도우즈 XP를 설치한다.

2. 윈도우즈의 패치를 모두 최신으로 업데이트한다.

3. 다이렉트X의 버전이 낮다면 다이렉트X 9.0c(2005년 12월 업데이트)를 설치한다.

4. 최신 메인보드 칩셋 드라이버를 설치한다.

5. 퓨처마크에 3DMark06의 테스트에 적절한 것으로 인증되어 있는 그래픽 드라이버를 다운로드해 설치한다.

테스트시 주의해야 할 점은 아래와 같다.

• 시스템에 사용되는 드라이버와 업데이트는 항상 최신이어야 한다.

• 하드웨어의 변경이나 드라이버의 설치후에는 항상 시스템을 재부팅해야 한다.

• 디스플레이 옵션에서는 수직 동기 싱크(V-Sync) 항목을 제외한 모든 항목을 항상 기본으로 설정해야 한다. 수직 동기 싱크 항목이 있는 경우에는 이를 꺼둔다.

• 테스트 시에는 열려있는 프로그램을 모두 닫아야 하며, 백그라운드로 돌아가는 작업도 없어야 한다. 특히 네트워크와 관련한 작업은 모두 중단해야 한다.

• 테스트는 최소 3번을 반복하고 테스트값의 평균을 최종 테스트 값으로 산출한다.

• 여러 그래픽 카드를 테스트할때는 그래픽 카드를 제외한 모든 조건을 동일하게 맞추어야 한다.

특히 위 테스트 절차의 5번에 언급되어 있는 퓨처마크의 그래픽 드라이버 인증 프로그램(Futuremark Approved Drivers)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래 링크를 통해 인증 드라이버를 살펴볼 수 있다.

• http://www.futuremark.com/community/drivers/?approved

3DMark06과 같이 논쟁의 소지가 있는 프로그램은 공정성의 확보가 최우선적으로 이루어저야 하기 때문에 퓨처마크는 모든 업체들이 수긍할만한 각 업체의 드라이버를 자사 홈페이지에 명시해 그 드라이버들이 테스트에 적당하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이미 과거 엔비디아 지포스 FX가 출시된 후 드라이버와 관련해 곤욕을 치렀던 퓨처마크는 인증 드라이버 프로그램에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언제나 그렇지만 테크노아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3DMark 테스트는 앞서 퓨처마크에 의해 제시된 테스트 절차와 권고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 테스트에는 아래와 같은 시스템이 사용되었다.

	프로세서 : 인텔 펜티엄익스트림 에디션 955 (3.46GHz, 2x2MB L2) 　 메인보드 : 인텔 D975XBX (i975X 익스프레스) 　 메모리 : 인피니언 533MHz 512MB x 2 　 그래픽 카드 : 파워칼라 레이디언 X1900XTX, 시그마컴 지포스 7800 GT 　 하드디스크 : 웨스턴 디지털 랩터 150GB 　 파워서플라이 : 시소닉 SS-600HT (600W) 　 운영체제 : Windows XP Professional SP2 영문판 　 드라이버 : 인텔 칩셋 소프트웨어 7.2.2.1006 　 　 : ATI 카탈리스트 6.2 　 　 : 엔비디아 포스웨어 81.98

퓨처마크의 드라이버 인증 페이지를 보면 3DMark06의 테스트에 ATI 카탈리스트 5.13을 사용하라고 되어 있지만 5.13은 오늘 사용될 최신 그래픽 카드인 레이디언 X1900XTX를 인식하지 못한다(아마도 아직 퓨처마크의 인증 페이지가 업데이트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최신 드라이버인 카탈리스트 6.2를 사용했다.

이 페이지 서두에 알린 것처럼 3DMark06은 굉장히 높은 사양의 하드웨어를 요구하기 때문에 오늘 테스트 및 분석에는 가온디엔아이의 파워칼라 레이디언 X1900 XTX와 시그마컴 지포스 7800 GT가 사용되었다.

테스트 결과를 정리하고 분석하기에 앞서 알아두어야 할 것은 테스트에 사용된 두 카드가 모두 최상위 제품군에 속한 제품이기는 하지만 최상위 제품인 레이디언 X1900XTX의 점수가 대부분 높게 나오리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두 카드의 성능 차이보다는 나타난 결과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촛점이 맞춰진 것이기 때문에 그점을 염두해 두어야 한다.

총점 및 테스트 1, 2(아래 그래프의 SM 2.0) 그리고 테스트 3,4(아래 그래프의 SM 3.0 / HDR) 모두 X1900XTX가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CPU 테스트의 경우 두 카드가 동일한 결과를 나타내야 오류가 없는 것이며 아래 그래프를 보면 오차 범위 안에서 동일한 점수를 나타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단순히 총점을 비교해서는 이미 예상한대로 X1900XTX가 성능이 더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쉐이더 모델 2.0 (SM2.0) 테스트보다 HDR 및 쉐이더 모델 3.0 (HDR/SM3.0)에서 성능이 더 높아짐을 확인할 수 있다.

아래 각 테스트별 그래프를 통해 좀 더 자세히 확인해봐도 총 4개의 그래픽 테스트 중 쉐이더 모델 2.0 테스트인 GT1과 GT2보다 HDR 및 쉐이더 모델 3.0 테스트인 HDR1과 HDR2에서 상대적으로 좀 더 낮은 성능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같은 성능 차이를 보이더라도 HDR이나 쉐이더 모델 3.0이 적용된 게임의 경우 성능 차이가 더 심해지는 것이다. 좀 더 자세한 테스트 정보를 확인해 보기 위 테스트에서 가장 점수 차이를 많이 보인 HDR1 항목을 그래프 벤치마크 모드로 테스트 해 보았다.

아래 두 그래프를 보면 파란 점선은 최고 프레임을, 빨간 점선은 최저 프레임을 그리고 녹색 점선은 우리가 쉽게 접했었던 평균 프레임을 나타낸다. 한눈에 봐도 지포스의 테스트 결과보다 레이디언의 테스트 결과가 평균 프레임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프레임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프 벤치마크 모드는 이렇게 전체 테스트 궤적을 표시해주므로 테스트가 진행되는동안의 실시간 프레임 정보를 확인해볼 수 있다. 그래프의 위아래 편차가 더 심한 경우(프레임별 오차가 심한경우)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게임 환경의 안정성 면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해 볼 수도 있다.

위 두가지의 그래프를 가지고 판단해보면, 물론 두카드가 가지는 메모리 용량의 차이나 클럭의 차이로 인한 평균적인 성능의 차이가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HDR이나 쉐이더 모델 3.0이 적용된 게임일수록 레이디언 X1900XTX의 성능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판단해 볼 수 있다.

그래픽 카드의 세부적인 성능을 알 수 있는 기능(feature) 테스트 결과는 아래와 같다. 아래 테스트 항목에서 눈에 띄는 것은 세번 째인 픽셀 쉐이더 항목(PS)과 여섯 번째인 펄린 노이즈(PN) 항목이다. 픽셀 쉐이더의 경우 48개의 픽셀 파이프 라인을 갖춘 레이디언 X1900XTX가 20개를 갖춘 지포스 7800 GT에 비해 월등한 성능을 내고 있다. 펄린 노이즈 테스트 역시 픽셀 쉐이더가 사용되었기 때문에 픽셀 쉐이더 항목과 같이 월등한 성능을 내고 있다.

지금까지 아주 기본적인 테스트만으로 간단히 두 카드의 성능을 알아보았다. 3DMark06은 자세하고 다양한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테스트된 그래픽 카드가 어떤 부분에서 어떤 성능을 보이는지 자세히 판단해 볼 수 있는 정확한 자료를 제공해준다. 물론 단편적인 내용으로 진행되기는 했지만, 앞으로 직접 테스트를 진행할 때나 타인의 테스트 결과를 볼때 각 그래픽 카드의 특성과 차이를 알고 테스트 결과를 파악해 보면 제품의 그래픽 성능을 정확히 판단하는 날카로운 눈을 갖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