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 AGEIA의 PhysX 발표 이후 약 1년여만에 드디어 PhysX 보드가 시장에 모습을 나타내었다. 현재 시장에 출시된 AGEIA사의 PhysX 보드는 ASUS사의 ASUS PhysX P1 DDR3 256MB 고스트리콘 에디션과 북미의 대표적인 엔비디아 브랜드인 BFG의 AGEIA PhysX가 있다. BFG의 AGEIA PhysX는 국내 그래픽 카드 업체인 Emtek을 통해 국내에 유통될 예정이다.

두 보드 모두 AGEIA의 PhysX 칩을 장착했지만 ASUS의 제품은 256MB의 메모리를, BFG의 제품은 128MB의 메모리를 장착했다. 앞서 언급한대로 메모리 용량의 차이는 물리 효과를 한번에 로딩할 수 있는 필드의 크기의 차이이므로, 성능의 차이는 없다. 오늘 살펴볼 BFG 의 스펙은 아래와 같다.

아래 보이는 칩셋이 AGEIA의 PhysX 칩셋으로 PhysX 물리엔진의 심장이다. 동작클럭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초당 약 20억개의 명령어를 수행할 수 있는 속도를 가지고 있다. 이 칩셋은 TSMC의 110nm 공정으로 제조되었으며 약 1억 7천만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했다.

AGEIA는 이 칩셋에 자사의 물리 엔진 기술인 아래 기술들이 구현할 수 있는 로직을 탑재했다. 이 카드가 없다면 아래 기술들이 전부 CPU에서 구현되기 때문에 게임에서 물체의 움직임과 관련된 화려한 그래픽을 구현하는 것에는 한계를 가지게 된다.

• AGEIA Universal Continuous Collision Detection

• AGEIA Physical Smart Particle Technology

• AGEIA Complex Object Physics System

• AGEIA Scalable Terrain Fidelity

• AGEIA Dynamic Gaming Framework

이 카드에는 128MB의 GDDR3 메모리가 장착되어 있다. 카드에 장착된 메모리는 앞장에서 언급한 것처럼 물리 엔진 소프트웨어와 3D 모델의 물리 연산과 관련된 위치 정보나, 움직임의 행로, 속도 등에 대한 다양한 파라미터들을 로딩하는데 쓰이게 된다. 그래픽 카드처럼 대용량의 프레임 버퍼로 이용되는 것이 아닌만큼 아직까지 대용량의 메모리를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메모리 버스는 128비트, 동작클럭은 733MHz이다.

물리 엔진을 구동하는 하드웨어치고 굉장히 다양한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고, 전원부 역시 왠만한 최신 그래픽 카드 수준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제품에 채용된 PCI 버스를 통해서는 약 25W의 전원만을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별도의 12V 4핀 외부 전원 커넥터를 사용해야 한다.

이 제품은 일반 그래픽 카드가 아닌 물리 엔진 연산 카드이므로 별도의 그래픽 출력부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 카드가 장착되어도 최종 출력물은 그래픽 카드의 출력부를 통해 모니터로 보내진다.

이 제품은 PCI 슬롯에 장착해 사용하는 제품이다. 왜 최신 그래픽 버스인 PCI 익스프레스 버스를 이용하지 않는가에 대해 의문을 가지겠지만, 그래픽 카드와 달리 대용량의 데이터를 CPU나 메모리와 주고 받지 않기 때문에 PCI 버스로도 충분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단 PCI 3.0 규격을 이용한다.

별도의 쿨링팬이 달린 모습이 그래픽 카드의 그것과 똑같다. 사실 외부 출력부만 보지 않으면 그래픽 카드와 전혀 다를 바 없는 외형을 가지고 있다.

AGEIA의 PhysX 카드는 이미 델은 물론 에이리언웨어, 팔콘 노스웨스트와 같은 미국내 유명 PC 벤더등에 의해 시스템 구성의 옵션으로 판매되고 있다. PhysX 물리 엔진이 대부분 일반 PC 게임 타이틀에 국한되기 때문에 국내의 시스템 벤더들에 의해 선택되기에는 아직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