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2 플랫폼의 시작과 함께 AMD의 메인보드 칩셋을 제조하는 칩셋 제조사 및 메인보드 제조사들도 바빠졌는데, 그들에게 AM2 플랫폼은 일종의 호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인텔 플랫폼의 경우 CPU와는 별도로 MCH(메모리 콘트롤 칩셋)에 따라 메모리의 지원 여부가 결정되므로(물론 다 그런건 아니지만), DDR 메모리와 DDR2 메모리를 모두 지원하는 인텔 i915 칩셋 같은 중간 단계가 항상 존재했다.

그러나 AMD의 경우는 상황이 매우 다르다. AMD는 메모리 콘트롤러 자체를 CPU에 내장하기 때문에 CPU가 바뀌면 메모리가 바뀔 수 밖에 없고, 이전과는 전혀 호환이 되지 않는다. 이는 단점이 될 수도 있고, 장점이 될 수도 있는데, 플랫폼이 변화할때마다 혼란에 빠지는 유저들에게는 혼란없이 단번에 자신의 시스템을 결정지을 수 있는 확단을 쥐어주기도 하지만, 이전 플랫폼과는 전혀 호환이 되지 않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허탈감을 주기도 한다.

어쨌든 AM2 플랫폼의 시작에 가장 빠르게 대응한 업체 중 하나가 바로 엔비디아로 AMD 플랫폼으로 성공을 거두었던 엔포스 시리즈를 AM2에서도 이어나갈 태세를 갖추고 새로운 엔포스 500 시리즈를 내놓았다. 새롭게 출시되는 엔포스 500의 제품군은 아래와 같다.

이번에 발표된 엔포스 500 시리즈는 총 4가지로 최하위 보급형 모델인 엔포스 550을 제외한 나머지 엔포스 590 및 570 시리즈는 엔비디아가 AM2 플랫폼과 함께 새롭게 선보이는 LinkBoost 기술(SLI의 경우), SLI 메모리 기술, MediaShield 기술, DualNet 기술, nTune 4.0 등을 지원한다.

전체적인 개념은 기존 엔포스4 SLI x16과 비슷하지만, 좀 더 다양한 기능을 원하는 유저들을 위한 다양한 오버클럭킹 기술 및 메모리 기술, 스토리지 기술, 네트워킹 기술 등이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통해 제공된다. 엔포스 500 시리즈와 관련된 자세한 기사는 본 기자가 미국 엔비디아 본사에 직접 참가해 취재한 엔비디아 엔포스 여름 캠프 특집 기사를 통해 소개할 에정이다.

엔비디아 엔포스 여름 캠프 특집 기사에서는 엔포스500 시리즈의 초기 단계에서부터 긴밀히 협력한 Foxconn의 엔포스 590 SLI 메인보드를 소개할 예정이며, 이번 AM2 기사에서는 MSI의 엔포스 570 SLI를 소개한다. 사실 이 제품은 테크노아의 테스트랩에 이미 5월 초에 입고되었던 제품으로, 최근 MSI는 신제품의 출시에 가장 기민하게 대응하는 업체 중 하나이다.

MSI K9N SLI 플래티넘의 가장큰 특징은 원칩으로 구성된 엔포스 570 SLI (MCP55P)칩셋을 탑재하였다는 점이다. 따라서 SLI를 지원하지만 듀얼 16배속을 지원하지는 않고 하나의 16배속 PCI 익스프레스 채널을 둘로 쪼개쓰는 듀얼 8배속 SLI를 지원한다. AM2 플랫폼 제품 답게 800/667/533MHz의 DDR2 메모리를 듀얼 채널로 지원하며 사용 가능한 메모리는 최대 4GB이다.

이 제품의 CPU 소켓은 940 규격으로 기존 소켓 939 규격의 CPU와 핀배열이 다르기 때문에 기존 AMD CPU들은 사용할 수 없다. AM2 규격으로 4개의 홀을 가졌지만 뒷면에 백플레이트를 달아 장력이 세고 무거은 쿨러를 장착해도 안정성을 유지한다.

제품의 가운데에는 핵심 칩셋인 엔비디아 엔포스 570 SLI 칩셋(NF570 SLI N)이 자리잡고 있다. 새로운 엔포스 역시 기존 엔포스4와 SLI 구동 방식이 동일하기 때문에 원칩인 엔포스 570 SLI는 16배속의 PCI 익스프레스 채널을 둘로 쪼개 듀얼 8배속으로 SLI 모드를 구동한다. 또, 이 칩셋은 메인보드의 모든 기능을 제어한다.

AMD에서도 드디어 DDR2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 DDR2 메모리의 가격이 점점 하락하고 있는 추세에서 AMD는 시대의 흐름에 따른 당연한 선택을 했다. AM2 플랫폼은 향후 DDR3 메모리와 함께 출현할 AM3 플랫폼을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2개의 16배속 PCI 익스프레스 슬롯을 가지고 있지만 SLI 모드에서는 각각 8배속으로 동작하게 된다. SLI 모드를 선택하지 않을 경우 하나는 16배속으로 나머지 하나는 8배속으로 동작한다. 또, 2개의 1배속 PCI 익스프레스 슬롯과, 3개의 PCI 슬롯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 오랜지 색의 슬롯은 MSI의 특별 확장 카드를 위한 슬롯이다.

3페이즈의 전원부가 구성되어 있으며, 애슬론64 FX CPU를 지원하는 제품인만큼 규격에 합당하는 부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전원 입력부는 기존과 동일한 24핀 + 4핀 구조로 이루어져있다.

새로운 엔포스 시리즈는 단순히 지원하는 정도에 그쳤던 기존 스토리지 지원 항목을 대폭 강화했다. 6개의 2세대 SATA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RAID도 지원하며, 플러그앤플레이 기능이 기본으로 지원된다. 기존 PATA 사용자를 위한 별도의 IDE 채널과 FDD 소켓도 마련되어 있다.

기존 엔포스4는 8채널의 AC97 오디오가 옵션으로 장착됬었지만, 엔포스 500 시리즈에서는 8채널이지만 Azalia 1.0 스펙을 만족하는 HDA 오디오가 기본 장착되게 되었다. 이 제품은 리얼텍의 ALC883 칩셋을 통해 HDA 오디오가 지원된다. 또, 듀얼 이더넷이 기본으로 장착되었으며, 엔비디아의 새로운 듀얼 네트워크 기술인 DualNet 기술도 사용할 수 있다.

이 이외에도 VIA의 VT6307 칩셋을 통해 IEEE1394와 10개의 USB 2.0 포트가 기본으로 지원된다. 제품 구성은 아래와 같고, 중상급 제품답게 제품 사용시 필요한 기본적인 악세사리들이 갖추어져 있다.

이번 리뷰에서는 MSI의 K9N SLI 플래티넘 메인보드를 통해 최상위 모델인 엔포스 590 SLI가 아닌 원칩 솔루션인 엔포스 570 SLI 칩셋 제품을 살펴보았는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엔포스 590 SLI는 엔비디아 엔포스 여름 캠프 특집 기사를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