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살펴보고 언급했던 것처럼 맥프로는 외부에 별도의 케이블이 나와있지 않다. 따라서 우리가 설치한 지포스 7950GX2와 같이 별도의 전원 공급이 필요한 그래픽 카드를 위해서는 약간의 개조가 필요하다. 이 문제는 ODD를 탈착했을때 해결 할 수 있었다.

ODD를 떼어내면 아래 그림과 같이 파워 서플라이가 보인다. 파워 서플라이에서 4개의 12V 전원 단자가 나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ODD는 일반적인 IDE 케이블과 12V 전원 단자로 연결되어 있다. 바로 이 전원선을 끌어다 그래픽 카드에 연결하는 것이다. 만약 ODD와 그래픽 카드를 모두 사용해야할 경우 별도의 확장 커넥터가 필요하고 이를 교묘히 장착하는 기술(?)도 필요하다.

맥프로의 백미라 할 수 있는 후면 120mm 팬 아래에는 메인보드가 보인다. 메인보드는 워낙 안에 들어앉아 있어 그 스펙이나 사양을 정확히 확인해볼 수는 없었다. 또, 우드크레스트 CPU의 모습을 확인해보기에는 해체시 너무나 큰 고통이 따르므로 희망을 접어야 했다. 단, CPU 소켓이 살며시 보일 뿐이다.

애플의 맥 프로는 아주 구석지고 작은 부분에서도 애플의 꼼꼼함을 간직하고 있다. 슬롯 윗쪽에 있는 잠금 장치는 하드디스크를 잠그는 역할을 한다. 또 전원 케이블을 꼽는 전원 소켓부나 각종 단자 역시 애플답게 매우 심플하다.

백패널은 배기용 120mm 팬과 듀얼 랜포트, 광출력 포츠 및 오디오 포트, 각각 400Mbps와 800Mbps를 지원하는 파이어와이어(IEEE1394) 포트, 그리고 3개의 USB 포트로 구성되어 있다.

이제 하이닉스의 2GB FB 메모리와 엔비디아 지포스 7950GX로 업그레이드된 맥프로로 3DMark를 테스트해 보았다. 우드크레스트의 힘인지는 모르겠지만, 로딩이나 실행 속도가 동일 클럭의 코어2 듀오 CPU가 장착된 PC보다 좋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테스트 결과는 아주 좋았다. 윈도우즈 XP에서 3DMark05는 약 13000점, 3DMark06은 약 9000점 정도의 성능을 냈다. 이러한 수치는 최신 코어2 듀오와 지포스 7950GX2를 장착한 PC의 성능을 뛰어넘는 것으로 지포스 7950GX2로 무장한 맥프로는 PC프로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발열이 염려됬던 하이닉스의 FB 메모리도 테스트 내내 아무런 이상없이 잘 작동했고, 테스트 후에 확인해본 결과 열도 그리 심하지 않았다.

이제 결론을 내보자. PC 사용자 입장에서 보자면 맥 프로는 2.66GHz 우드크레스트 2개를 장착한 웍스테이션급 데스크탑인가? 그렇다. PC사용자 입장에서 보자면 분명 16GB의 메모리를 장착할 수 있는 웍스테이션이다.

맥 프로는 업그레이드가 가능한가? 그렇다. 적어도 국내에서는 메모리, 하드디스크, 그래픽 카드 등을 교체할 수 있다. 그러나 그래픽 카드의 경우 이번 경우와 같이 맥 사용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누가 300만원짜리 애플을 구입해 껍데기만 사용하려 할 것인가?

어쨌든 일반 PC용 그래픽 카드나 메모리를 장착했을때 윈도우즈 XP에서 성능은 어떠한가? 매우 좋다. 이런 환경에서 작업을 하고 게임을 할 수 있다면 더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 같다.

애플 맥프로의 디자인에 끌린다. 애플 맥프로와 같은 구조의 PC를 만들면 되지 않겠는가? 누가 만들 것인가. 애플 맥프로의 구조는 애플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 일반 케이스 제조사나 업체의 경우 타산성을 이유로 손대지 않을 것이며, 자작 유저들의 경우에는 이 문제가 더 심해진다.

이글을 보는 일반 PC 유저들에게는 그저 흥미성 기사가 된 것 같아 글을 쓰는 내내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단지, 인텔 CPU가 장착된 애플 맥프로의 내부를 보고, 일반 PC용 그래픽 카드나 FB 메모리를 장착해 봤을때 어떤 성능과 어떤 문제점을 가질 수 있는지 확인한 정도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이와 관련된 좀 더 자세한 기사는 맥마당 11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며, 테크노아를 통해서도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