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기능 면에서는 단연 복합기인 C6180이 앞서나간다. 레이저젯 1600의 경우 HP의 컬러 레이저프린터 라인업인 LaserJet Color 제품군 중에서 가장 보급형에 속하는 모델이며, 네트워크 프린터 서버 기능도 제공하지 않는다. 반면 C6180의 경우는 잉크젯 복합기 라인업 중 PhotoSmart 제품군의 최상위권에 속하는 제품으로 All-in-One이라는 시리즈 명칭처럼 인쇄 기능 외에도 다양한 부가기능을 제공한다.

복합기답게 스캐너 모듈을 탑재하여 스캔 기능을 제공하며 통합된 기기 자체의 복사기능은 물론, 33.6Kbps의 팩스 모뎀 탑재로 팩스로의 활용도 가능하다. 그리고 플랫베드 방식의 스캐너를 사용하지만 ADF(Automatic Document Feeder)를 제공하기에 다량의 낱장 문서의 스캔, 복사, 팩스전송시에도 편의성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사진출력에 특화된 제품군답게 CF와 SD/MMC, XD와 MS 등의 플래시메모리를 읽을 수 있는 메모리 리더를 제공하며 디지털 카메라에서 사진을 직접 전송할 수 있는 픽트브리지(PictBridge) 역시 지원한다. 사진출력시 많이 사용하게 되는 4×6 사이즈 등 소형의 포토용지를 위한 별도의 트레이를 제공하는 것 역시 특징이다.

제어패널 좌측에 위치한 2.4인치의 소형 LCD는 단지 메모리 리더로 사진을 읽어들여 보여주는 용도 외에 프린터 기능 전반을 제어할 수 있는 다기능 디스플레이로 활용된다. 이를 통해 C6180은 PC와의 연결 없이도 자체적인 옵션 설정 및 독립적인 기기로의 작동이 가능하다.

강력한 네트워크 프린트 기능 역시 C6180이 가지는 특징 중 하나이다. C6180의 경우 USB2.0 방식의 연결 외에 유선 네트워크를 통한 이더넷 연결이 가능하며, 또한 802.11g를 지원하여 무선으로도 네트워크 프린팅이 가능하다.

Ad-Hoc 및 AP를 사용한 Infrastructure 방식을 모두 지원하기에 노트북 등을 사용하는 개인 유저 및 무선 네트워크를 구축한 소규모 사무실 등에서 네트웍 구축시의 자유도를 크게 높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그리고 옵션인 BT450 블루투스 어댑터의 사용이 가능하며, 이를 장착할 경우 PDA나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카메라폰등과 연동한 사진출력이 가능하다는 것 역시 이 제품이 가지는 넓은 네트워크 확장성을 보여준다.

또한 사진 출력이 잦은 유저라면 HP의 비베라 잉크와 150매의 4×6인치 사진용지의 패키지 상품인 HP 비베라 포토팩을 사용해 보다 저렴하게 사진 출력이 가능하다. 이 패키지의 가격은 38,000원으로 장당 250원꼴로 인쇄가 가능한 셈이다.

지금까지 보급형 컬러레이저 프린터인 HP 레이저젯 1600과 고급형 잉크젯 복합기인 HP 포토스마트 포토스마트 포토스마트 C6180 All-in-One 두 제품을 비교했다. 두 제품은 비슷한 20만원 중후반대에 판매되는 제품으로 일반적으로 개인용 시장에서 약진했던 잉크젯 프린터 제품군과, 사무용/고급형 제품이었던 레이저 프린터가 비슷한 가격대에서 경쟁하게 되었다는 것이 재미있는 점이다.

레이저젯 1600은 용산 최저가 기준 296,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는 제품으로, 상대적으로 고가였던 컬러 레이저 프린터가 어느 정도 개인 사용자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가격으로 다가왔다는 것이 매력이다. 그리고 포토스마트 포토스마트 C6180은 올인원이라는 이름처럼 제품 하나로 프린터와 스캐너, 그리고 팩스와 네트워크 프린트 기능까지 갖춘 다기능 복합기로 개인사업자 및 SOHO 용으로도 그 활용폭을 넓히고 있다. 이전까지 레이저 프린터는 사무실용, 잉크젯 프린터는 개인용으로 분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이 두 제품은 각각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확장성으로 서로의 영역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물론 미흡한 부분들도 존재한다. 레이저젯 1600의 경우 동 가격대의 멀티 패스 프린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크기로 인해 공간의 제약이 있는 개인 유저나 소규모 사무실에선 설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한 기본적으로 네트워크 프린팅 기능을 지원하지 않기에 다수의 컴퓨터에서 사용하기 위해선 1대의 PC를 사용해 공유기능을 이용하거나 라우터에서 프린터 서버기능을 지원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는 점이 발목을 잡는다(네트워크 프린팅 지원모델은 상위기종인 2600n 으로 10만원 이상 고가). 그리고 포토스마트 포토스마트 C6180의 경우, 고속 인쇄가 아닌 일반 모드 이상의 출력품질을 사용할 경우엔 잉크젯 프린터 베이스의 한계상 레이저 프린터에 비해 그 속도가 떨어진다는 것이 약점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이러한 부분들을 제외하면 두 제품은 분명히 강점을 가진다. 레이저젯 1600 은 Instant-on 기능을 채용해 초기 기동시간이 적고, 레이저프린터의 특성상 문서의 내용에 상관없이 일정한 인쇄속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 또한 크기에 약점을 갖게 한 싱글 패스 방식의 구조는 반대로 컬러 인쇄시에도 흑백과 동일한 인쇄속도를 갖게 해주기에 컬러인쇄시에도 속도 저하가 없다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일례로 동가격대의 멀티 패스 프린터의 경우 흑백 인쇄시의 속도는 16ppm 인데 비해 컬러 인쇄는 1/4인 4ppm 으로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일반 용지에도 무리없는 수준의 인쇄 품질을 보여주기에 유지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 역시 장점으로 들 수 있다.

포토스마트 포토스마트 C6180은 잉크젯 프린터를 베이스로 하기에 상대적으로 소형이고 스캔과 팩스, 복사 및 네트워크 프린팅에 이르기까지 업무용으로 요구되는 모든 기능을 한 대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나 ADF 기본 제공으로 인한 스캔/복사시의 편의성 증대, 그리고 유선 뿐 아니라 802.11g 무선 인터넷을 지원하는 것과 옵션인 동글을 사용할 경우 블루투스 사용까지 가능하다는 것은 이 제품의 사용폭이 매우 넓다는 것을 보여준다.

상기한 특징들을 종합해 보면 두 제품은 각각 작동 방식과 가격에 따른 특징을 가지며, 이에 따라 최적의 사용환경을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레이저젯 1600의 경우, 레이저프린터로서는 저렴한 가격을 살려 컬러 시안물이나 프리젠테이션 자료등의 출력물이 많은 소규모 사무실이라던지, 개인 유저층에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포토스마트 C6180의 경우는 강력한 부가기능을 바탕으로 하기에, 적은 초기비용으로 원하는 장비를 모두 구비하기 원하는 SOHO 사업자들에게 매력적인 아이템이 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