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프린터의 주요한 용도 중 하나가 사진출력이다. 특히 포토스마트 C6180의 경우 포토 프린터를 표방하는 제품으로 기본적인 4색(C,M,Y,K) 잉크 시스템 대신 보다 자연스러운 계조 표현을 위해 라이트 시안(Light Cyan : 연한 청록) 과 라이트 마젠타(Light Magenta : 연한 자주)의 2가지 중간색이 추가된 6색 잉크를 사용한다.

일반 용지와 포토 용지를 사용할 때의 인쇄 품질을 판별하기 위해 포토스마트 C6180의 경우 일반 건식 복사용지와 HP의 고급 광택 인화지(Advanced Photo Paper, Glossy)를 사용했으며, 레이저젯 1600의 경우도 일반용지와 HP의 포토레이저용 광택용지를 사용했다. 테스트 결과는 A4 사이즈의 용지에 최대 사이즈로 출력한 후 다시 300dpi 로 스캔했으며, 각 기기의 초기설정상태로 출력하기 위해 별도의 컬러 보정 없이 드라이버 기본값으로 인쇄한 결과물이다.

전반적으로 포토스마트 C6180쪽의 결과물이 컨트라스트가 강하게 출력되어 어두운 느낌을 주고 있다. 그리고 레이저젯 1600의 경우 밝기 면에서는 원본과 비슷하지만 원본 사진과 비교할 때 옐로우 기운이 전반적으로 강조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세부적인 인쇄물의 디테일 면에서는 잉크젯 프린터인 포토스마트 C6180 쪽의 출력물이 우세하다. 일반 용지에 출력한 경우는 종이가 일어나 제대로 된 결과물을 얻을 수 없었지만 전용의 광택 용지에 출력한 경우 인화한 사진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품질을 보여준다. 레이저젯 1600의 경우 전반적인 색상 표현은 나쁘지 않지만, 인쇄물의 입자가 거칠어 근접해서 확대해 볼 경우 그 차이를 드러낸다.

다만 레이저젯 1600의 경우 출력품질 자체로는 포토스마트 C6180에 미치지 못하지만 일반 용지에서도 전용의 포토용지에 출력한 것과 큰 차이없는 수준의 출력물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 용지에 비해 포토 전용용지는 상대적으로 고가인 만큼, 이런 레이저젯 1600의 특징은 고해상도의 사진 대신 프리젠테이션 자료나, 기초 시안등을 대량으로 인쇄하는 경우에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출력시간면에선 레이저젯 1600의 압승이다. 잉크젯프린터의 경우 용지에 인쇄되는 이미지의 밀도에 따라 그 출력시간이 좌우되므로 용지 전체에 걸쳐 고르게 인쇄해야 하는 사진출력의 경우 그 인쇄시간은 크게 저하된다. 그에 비해 레이저젯 1600의 경우는 초기 스풀링 시간이 긴 것을 감안하더라도 인쇄속도면에서는 월등하다.

레이저젯 1600의 경우 컬러와 흑백 인쇄시 인쇄속도는 동일하며, 이는 C,M,Y,K의 4색을 구현할 때 각각의 독립적인 드럼을 사용해 한번에 인쇄하는 싱글 패스(single-pass) 방식의 레이저 프린터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이미징 유닛으로 4색을 모두 구현하는 멀티 패스(multi-pass) 방식의 경우 4색을 모두 표현하기 위해 인쇄용지가 프린터 내부에서 드럼을 4번 왕복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컬러 인쇄속도는 흑백 인쇄의 1/4에 불과하다.

대신 일반적으로 싱글 패스 방식의 경우 동 가격대 멀티패스 프린터에 비해 흑백인쇄 출력속도 자체는 약간 떨어지는 경우가 있으며 4개의 드럼이 일렬로 배치되어야 하기 때문에 소형화에 약점을 보인다. 두가지 방식 모두 일장일단이 있지만, 컬러 출력 비율이 많다면 레이저젯 1600이 채용한 싱글 패스 방식이 보다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