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8월 19일 AMD는 새 노트북 플랫폼 'PUMA' 발표기념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데스크탑에서는 상당한 시장을 점유하면서 경쟁사 인텔을 견재하는 유일한 업체로 자리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노트북 시장에서는 센트리노라는 확고한 플랫폼에 밀려 제대로 명함도 내밀지 못하던 AMD가 스스로의 뒤쳐지는 부분을 인정하고 장기간의 절치부심 끝에 제대로된 경쟁 플랫폼을 선보인 것이다.

노트북 시장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은 것은 이미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미 노트북은 데스크탑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판매량으로 개인 및 기업용 오피스 컴퓨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 배경에는 일단 노트북 컴퓨터의 가격 하락과, 전체적인 노트북 플랫폼의 성능 향상으로 인한 데스크탑 컴퓨터와의 격차 감소, 그리고 노트북 특유의 이동성과 일체성, 그리고 저전력 소모 등 다양한 것들이 깔려있다.
　

특히 노트북은 비싸다는 개념을 타파하면서 파격적으로 저렴한 제품들이 속속 선을 보이면서 기업체 및 관공서 등에서도 데스크탑 제품 대신 노트북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가는 추세이다. 이는 컴퓨터 성능의 전체적인 향상으로인해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컴퓨터 활용 분야인 오피스와 인터넷, 간단한 멀티미디어 재생에 있어서 '하이엔드'에 해당하는 제품이 아닌 보급형 CPU 등을 채택한 중저가의 제품들에서도 별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는 수준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처럼 성장을 거듭하는 노트북 시장은 실질적으로 거의 인텔 단 한 업체의 독주로 이뤄지고 있다. 물론 AMD나 VIA 등의 칩을 장착한 제품이 없지는 않으나, 상당수, 아니 거의 대다수의 노트북은 실제로는 인텔의 '센트리노' 플랫폼에 기반한, 혹은 해당 플랫폼의 변형을 채용한 경우로 채워져있는 것이다.
이것은 오래전부터 노트북 시장에 진출해있었던 인텔의 관록이 돋보이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노트북이라는 제품 특유의 문제인, 거대한 투자 비용을 필요로 하는 부품 선정과 보드 디자인 등의 기반 부문에서 '센트리노'라는 일관된 플랫폼을 제공하여, 제조사에게 '가이드라인'을 제공함으로서 제조사는 노트북 설계에 투자해야 할 많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센트리노의 등장인 노트북 생산업체에게 많은 지지를 받으면 현재의 반 독점에 가까운 상태까지 이르르게 되었던 것이다.
　

거의 모든 분야가 그렇듯 한 업체가 독점을 했을 때는 소비자가 얻을 수 있는 잇점보다는 단점이 크게 늘어나게 마련이다. 인텔 센트리노 플랫폼이 노트북 시장을 실질적으로 점령하면서 사용자들은 인텔이 지정한 센트리노 플랫폼 규격 밖의 CPU나 무선네트워크 및 성능 등을 선택할 자유를 거의 누리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 점을 공략하기 위해 AMD가 선보인 것이 모바일 프로세서 튜리온과 그 플랫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