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의 모바일 플랫폼은 2005년에 센트리노에 대항하기 위해 처음으로 공개가 시작되었지만 크게 성공했다고 보기는 약간 어려운 면이 있어 인지도가 높지 못한 편이었다. 당시 플랫폼 명처럼 널리 알려진 튜리온은 기본적으로 CPU의 이름이며, 처음으로 선보였던 이니셜 플랫폼(Initial Platform)은 그 이름조차 제대로 알려보지 못하고 일부 노트북에 채용되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던 플랫폼이다.

당시의 AMD는 ATi와의 합병 이전으로 자체 칩셋을 생산하지 않는 상태이기도 했으며, CPU와 메인 칩셋, 거기에 무선 랜 모듈까지 독점으로 공급하는 인텔의 센트리노에 대항하기 위해서 CPU인 튜리온 프로세서와 튜리온 프로세서에 내장된 메모리 컨트롤러에 맞는 메모리, 그리고 하이퍼 트랜스포트 규격만 준수하면 노스/사이스 브릿지나 무선랜 모듈 등은 어떤 칩셋을 사용하더라도 전혀 제약이 따르지 않는 열린 규격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당시 처음으로 출범한 AMD의 모바일 플랫폼은 생각만큼 큰 호응을 얻지 못했지만, 자유로운 설계 사상으로 인텔의 센트리노에 비해 저렴한 제품군을 선보이면서 적게나마 시장을 형성해 나가는데 성공한다.
　

2006 년에 이르러 AMD는 2세대 모바일 플랫폼인 카이트(Kite)를 선보인다. 모바일 프로세서용 소켓인 S1 소켓을 채용하고, 90nm 공정 기반의 모바일 셈프론 프로세서 및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지원했으며 메모리 컨트롤러 교체에 따른 DDR2 메모리 채용, 그리고 무선랜 규격 강화 등을 들고 나왔다.

이듬해 2007년 발표된 카이트 리프레쉬 플랫폼에서는 65nm 공정 기반의 프로세서를 지원하고 DDR2 800MHz 메모리를 지원하도록 변경되었다. 또한 802.11n 무선랜 규격 지원을 보장하는 등의 변화를 보였다. ASF 2.0과 TPM 지원으로 보안을 강화했으며 하이브리드 하드드라이브를 지원하는 등의 신 규격을 선보였다.

그리고, 2008년 8월 AMD의 3세대 모바일 플랫폼 퓨마가 선을 보이게 되었다.


　

퓨마 플랫폼은 공식적으로 말하자면 AMD의 제대로 된 첫번째 '플랫폼'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특정 요건만을 충족시키면 AMD 모바일 플랫폼으로 인정해주는 형태였다. 즉 과거의 AMD가 제시한 모바일 플랫폼은 무형의 특정 규격만을 지정할 뿐이었기 때문에 인텔의 센트리노와 달리 어떤 유형의 결과물을 보여주기가 어려운 면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퓨마 플랫폼은 AMD와 ATi가 합병을 통해 얻어진 ATi의 칩셋 노하우를 기반으로 기본 시스템 플랫폼을 완벽하게 제시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얻어지는 확실한 스펙을 통해서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마켓팅을 펼칠 수 있게 되었다.

CPU 에 신형 65nm 공정의 튜리온 프로세서인 코드명 '그리핀'이 장착되어 있다. 인텔의 센트리노로 쳤을 때 '펜린'에 대응하는 모델인 것이다.
물론 저가형을 위한 싱글코어 셈프론 제품군 또한 라인업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PUMA 플랫폼의 이름을 달지는 않겠지만 앞으로도 저렴한 셈프론 제품군은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AMD는 인텔의 아톰 프로세서에 대응하는 프로세서를 곧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에 해당 프로세서를 채용한 미니 노트북 계열의 서브계열 노트북 제품도 기대해보아도 좋을 것이다.

그리핀은 각 코어별로 작업 부하에 따라 코어의 전압, 클럭 등은 물론이고 여분의 코어를 휴식 상태로 돌리거나, 하이퍼 트랜스포트의 대역폭과 클럭을 조절하는 등의 다양한 전력 절약 기술이 도입되어있다. 이를 통해 사용하지 않는 유휴 전력소모를 최소화시켜 노트북 사용시간을 최대한 연장시킨다는 전략이다.

또한 더욱 발전된 멀티포인트 온도 관리 시스템으로 CPU의 코어별 온도와 메모리의 온도가 안정선으로 복구될때까지 단계별로 클럭 등의 상태를 조절해 시스템의 안정성을 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