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비트 이더넷이 세간에 등장하고도 상당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그 존재 의의를 제대로 활용하는 사용자는 그다지 많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일반 사용자들이 접할 수 있는 인터넷의 속도 한계가 최대 100M의 한계에 다다라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의 최고 속도 서비스가 100M 급의 광랜 서비스에서 멈춰있기 때문에, 클라이언트의 장비 또한FastEthernet 으로도 충분한 것이다.
또한 그 사이에 생겨난 무선 인터넷의 붐으로 말미암아서 많은 사람들이 유선의 활용을 줄이고 무선 인터넷으로 그 위치를 대체해나가고 있기 때문에 유선 인터넷의 새 주자라 할 수 있는 기가비트 이더넷은 생각만큼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기가비트 이더넷은 패스트 이더넷을 제치고 점차 그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이는 수요가 많아서라기보다는 이더넷 자체가온보드 체제로 전환된 가운데, 보드에 장착된 이더넷 어댑터 칩이 기가비트 이더넷을 지원하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올바를 것이다.

사실 무선 인터넷의 편리함에 대해서는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무엇보다 컴퓨터에서 선을 하나 줄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그 효용성은 적지 않다. 특히 네트워크 케이블의 경우 전원처럼 여러 곳에 미리 설치된 경우보다 인터넷 공유기나 허브 등을 통과해야한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간단한 인터넷 활용에만 사용한다면 사실 유선 인터넷보다 무선 인터넷이 사용자 편의나 효용성 면에서 높은 것은 사실이다.

이미 앞서서 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를 소개하면서도 설명했지만 기가비트 이더넷 제품의 활용이 가장 활발하며 필요할 곳은 기업 시장이다. 무엇보다 무선 인터넷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새로이 무선 공유기를 비롯한 무선 AP를 구비해야 하며, 단말에 무선 어댑터를 설치해야만 한다. 무선 인터넷의 보안 문제나 대용량 자료 교환에 필수적이라 할 수 있는 속도 문제를 아직 완벽하게 해결하기 힘들기 때문에 기업에서는 아직도 무선인터넷 보다 유선 인터넷이 유용한 시장이 적지 않다.
　

서버나 웍스테이션 팜을 연결할 경우라면 두 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고, 개인이나 기업이라 하더라도 대용량의 자료를 주고받는 일이 잦은 협업이 필요한 업종이라면 유선 환경의 주요 타깃이라 할 수 있다.
또한?최근 네트워크 계통의 스토리지를 통해 자료 공유를 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NAS나 SAN 등을 사내에 비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제품을 직접 물려서 사용할 경우 무선 인터넷에 비해서 훨씬 효율적인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혹은 여분의 PC를 이용해서 SMB 서버를 구축해서 파일 서버로 활용하는 것도 쉽게 생각해볼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비용 절감'이나 '속도 향상'을 위해서 기가비트 이더넷 활용을 목표로 시스템 구축을 하려고 마음먹은 업체의 발목을 잡는 것은 모든 시스템에 기가비트 이더넷이 갖춰져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최신의 PC라면 기가비트 이더넷 어댑터가 장착 되어 있을 테지만, 그렇지 않다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위해서 컴퓨터 자체를 새로 구입해야 한다거나 하는 경우라면 사용의 득보다 실이 많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한 수요를 만족하기 위해서 많지 않은 양이지만 여전히 유선 랜 어댑터는 끊임없이 시장에 공급되고 있는 것이다. 오늘 살펴 볼 애니게이트 GL1000 제품은 기가비트 이더넷으로 업그레이드를 생각하고 있는 구형 PC, 혹은 2U급 이상의 랙서버에 채용할 수 있는 Low Profile을 지원하는 PCI 슬롯 제품이다.

만 원 가량의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이는 애니게이트의 GL1000은 박스 형태의 케이스마저 버리고 더욱 저렴한 가격으로 사용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네트워크 어댑터가 대부분 그렇듯 패키지에 동봉된 것은 GL1000본체와 Low Profile을 위한 LP브라켓, 그리고 드라이버 CD와 제품보증서 뿐이다.
　

애니게이트 GL1000은 PCI 슬롯을 지원하는 제품이다. 앞서서도 설명했지만 최근의 제품이라면 대부분의 메인보드가 기가비트이더넷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기 때문에 업그레이드의 대상이 되는 기가비트 이더넷이 내장되지 않은 약간 구형의 제품을 대상으로 하기위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최신 PC라 하더라도 PCI 슬롯이 한 개 내지 두 개 정도는 장착되어있으므로 장착 환경에 제약받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LowProfile은 슬림 케이스나 2U급 랙서버 케이스 등에 장착할 수 있는 낮은 크기의 규격이다. 다양한 컴퓨팅 환경에 적용하도록 하기위한 구조이기 때문에 기가비트 이더넷을 채용하고자 하는 PC 사용자라면 누구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일반 규격의 브라켓이 장착되어있지만, LP 브라켓이 동봉되어있으므로 필요하다면 GL1000 전면부의 나사 두 개를 해체해서간단하게 LP브라켓으로 교체해줄 수 있다.

애니게이트 GL1000은 리얼텍의 RTL8169SC 칩을 채용하고 있다. 이미 다양한 네트워크 제품에 사용되는 제품으로 안정성을 인정받은 제품이기 때문에 안정성 면에 대해서는 인증을 받았다고 생각해도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다.

서버 등의 수요가 많을 것을 감안한 제품인 만큼 드라이버 제공도 매우 충실하다. 윈도우 버전별 드라이버는 물론이고, MacOSX용과 FreeBSD용의 드라이버가 제공되며, 리눅스의 경우는 2.6.x 커널이라면 기본적으로 지원이 되므로 디스크에는 2.2.x, 2.4.x 커널용의 드라이버를 제공하고 있다. 과거 커널을 써야하는 리눅스 사용자도 간단하게 컴파일로 모듈을 추가시켜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