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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그러면 재미없어 ! 델 컴퓨터, AMD CPU 사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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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12.29  1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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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만 무성했던 델 컴퓨터의 AMD CPU 사용이 드디어 2006년 시작됐다. 국내에서는 삼성, LG에 눌려 완제품 PC 시장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델 컴퓨터지만 전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려보면 델 컴퓨터의 위치는 독보적이다. 델 컴퓨터는 매장이 없고, 인터넷을 통해서만 주문을 받는 판매 시스템으로 유명하다. 또, 소비자가 직접 부품을 골라 구입할 수 있는 BTO 개념을 도입하고 재고를 두지 않아 유통 비용과 부담을 크게 줄였다. 델 컴퓨터의 하루 주문량은 우리나라 PC시장 규모의 2배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델의 AMD CPU 채용 소문은 지난 3월 델이 미국의 유명 하이엔드 게이밍 시스템 업체인 에이리언웨어를 인수하면서부터 가시화되었데 에이리언웨어는 인텔과 AMD 플랫폼의 완제품 PC를  동시에 판매해오던 업체였다. 당시 델은 직접 AMD와 접촉하지 않고 AMD PC를 에이리언웨어를 통해 우회해서 판매하는 방법을 택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곧 델이 AMD CPU를 장착한 완제품 PC를 시장에 내놓을 것임을 예상했었다.

▲ 현재 국내에 소개된 델의 개인용 데스크탑 PC 5개 모델 중 최저가 모델인 디멘션 C521 모델이 AMD의 애슬론64 X2 CPU를 탑재하고 있다.

사실 델의 AMD CPU 완제품 PC 출시 계획은 2005년 컴팔 일렉트로닉스 및 다른 노트북 제조 업체와 함께 AMD 노트북 출시 계획을 잡으면서부터 예견되었었다. 이는 에이서나 HP 등의 경쟁업체들을 견제하기 위함이었는데, 당시 인텔 진영의 가격이나 리베이트 등에 유리함을 느낀 델이 이를 연기한바 있다.

5월 18일 델의 재무보고서를 통해 델이 곧 AMD 옵테론 CPU를 이용한 AMD 서버를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이소식이 전해진 다음날 인텔의 주가가 18.85달러에서 17.94달러로 떨어지고, AMD의 주가가 32.65달러에서 35.2달러로 올라갔었던 사실만 봐도 델의 AMD CPU 채용여부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막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델의 AMD CPU 채용은 델의 자유로운 선택이었다기 보다는 인텔의 정책과 관련이 깊다. 인텔은 OEM 업체나 대형 PC 업체들에게 인텔 CPU만을 선택해 얻을 수 있었던 리베이트나 부품의 할인율 등을 폐지하기로 결정했고, 델은 그동안 인텔 CPU만을 사용해 얻을 수 있었던 이득을 얻을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5월 발표된 델의 AMD CPU 서버 제품군(4P 기반의 옵테론 서버)도 인텔에 대한 최후의 저항이라고까지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다. 인텔이 할인율이나 리베이트 등의 폐지를 철회한다면 AMD는 서버 제품군만 유지하지만 철회하지 않는다면 일반 데스크탑 PC나 노트북까지 AMD 제품군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 델의 첫 AMD CPU 데스크탑 PC인 디멘션 E510 및 E310

결국 9월 델은 AMD CPU를 장착한 일반 소비자용 데스크탑 PC인 디멘션 E510과 E310 시리즈를 출시했다. 당시 AMD 기업 컴퓨팅 부문 수석 부사장인 마티 세이어(Marty Seyer)는 “델이 AMD 프로세서 기반의 시스템을 확장하게 된 것은 델과 업계, 그리고 무엇보다 델의 고객들에게 큰 혜택이 될 것이다”라며 “AMD 프로세서 채택을 확대하기로 한 델의 계획은 AMD 프로세서 로드맵의 강점을 뒷받침해주는 강력한 근거가 됐을 뿐만 아니라, 델 제품 상에 AMD 기술의 탑재되길 요구해온 고객들의 요구에도 부응할 수 있게 됐다. AMD 는 향후에도 델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델의 고객들에게 AMD64 기술 및 업계 혁신적인 개방형 플랫폼의 이점을 제공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한바 있다

서버, 데스크탑 제품에 이어 지난 11월에는 AMD 샘프론과 듀얼코어 튜리온 CPU가 장착된 델의 노트북인 인스피론 1501이 발표되었다. 델은 서버, 데스크탑, 노트북 시장까지 모든 시리즈에 걸쳐 AMD의 제품군을 확보하게 되었다. 특히 ATI의 인수 이후 AMD CPU를 장착한 노트북에 ATI의 모빌리티 레이디언 그래픽 칩셋이 장착되고 있다.

▲ AMD 샘프론 및 튜리온 프로세서가 장착된 델의 첫 AMD 프로세서 노트북인 인스피론 1501

그러나 델이 AMD CPU를 가지고 적극적인 공세를 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 소개되고 있는 델의 개인용 데스크탑 PC만 보더라도 델의 모델은 한 모델 밖에 없고, 서버나 노트북 제품군도 예외는 아니다. 물론 시장 자체가 인텔의 코어2 제품에 쏠려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인텔이 델의 마음을 잡기 위해 어떤 당근을 내밀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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